애숙의 나라 (안휘 장편 역사소설)

애숙의 나라 (안휘 장편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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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휘 작가의 장편역사소설 《애숙의 나라》는 병자호란 이후 1650년(효종孝宗 1년)에 공주를 보내라는 청나라의 강력한 요구에 숙안공주(淑安公主)를 대신하여 청나라 장수 도르곤의 첩으로 시집간 이애숙(李愛淑)이라는 소녀의 기구한 일생 이야기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그녀는 의순(義順)이라는 이름의 허울뿐인 공주로 책봉되어 청나라로 간다. 그러나 청나라에서 머지않아 신랑인 도르곤은 죽어 버리고, 만고역적의 첩으로 신분이 전락한다. 이어서 본의 아닌 재가(再嫁)를 강요당해 다른 남자 보로에게로 가는데, 두 번째 신랑마저 오래 살지 못하고 병사하는 등 파란만장을 겪으며 참혹하게 살아간다. 애숙은 천신만고 끝에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더욱 기막힌 현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자

안휘

<약력>
경북문경産
충북제천고등학교·경희대학교졸업
‘문학21’신인상수상(소설)
2013년문체부우수교양도서선정
(장편역사소설『동해웅이사부』)
2014년스토리문학상대상(소설)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
소설동인회‘스토리소동’회장
문학의봄작가회작품심사위원장
제34대한국기자협회회장역임

<저서및작품>
단편소설모음집
『광어와도다리』·『치와와실종되다』
장편역사소설
『동해웅이사부』·『이인좌의봄』·『애숙의나라』
※기타-문예지등에중·단편소설40여편발표

삽화오성철화백
북한출신화가
한남대학교회화과졸업
2015년정수화랑등개인전4회
국내·외아트페어다수참여

목차

작가의말

01.그해,아름다운봄
02.의순(義順)의길
03.예친왕부(睿親王府)대복진
04.낙화-절벽아래로
05.쓰허위안(四合院)에갇힌꽃
06.한밤의귀향길
07.돌아와서는안되는딸
08.홍제천변의여인들
09.인연의끝

출판사 서평

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역사’의뒤안길에는무수한비사(?史)들이숨어있다.보이지않는,또는뻔히보이는형언키어려운희생(犧牲)들또한헤아리기조차어려울정도로많다.승자들에의해철저하게말살된역사의부조리는말할것도없거니와,치자(治者)들의무능과부패,무자비한횡포에묻힌언어도단의사연들또한부지기수다.

예술가들이음지에매장돼있는진실을상상력이라는도구를이용해한줌씩이라도파헤쳐끄집어내기위해애쓰는일은대단히소중하다.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옛것을제대로알고서새로운것을안다’는말은참으로거룩하다.그런차원에서역사소설이오늘을살고미래를개척하는일에꼭필요한큰지혜의매듭이될수도있음은자명하다.

안휘작가의장편역사소설《애숙의나라》는그동안이따금씩단편적으로다뤄져왔던의순공주(義順公主)의생애의시종을섬세하게따라잡은리얼리즘소설이다.특히청나라로시집간의순공주가어떻게살았는지기본사실(史實)을뼈대로놓고왕성한상상력을동원해촘촘하게묘사하고있다는점에서차원이다른첫소설이라고할수있다.

청나라의요구를받고도공주를청나라에보내지않으려고하는조선왕(효종)과조정은왕가의종친이개윤(李愷胤)의딸이애숙(李愛淑)에게의순(義順)이라는공주작호를내려대신보내기로한다.애숙은임금의형편과아버지의입장을헤아려기꺼이청나라로건너가최고실력자인섭정왕도르곤의첩이된다.그러나뜻밖으로도르곤은머지않아의문의죽음을맞이한다.청나라권력변동에의한후폭풍으로그녀의혼돈이극에달하던,머지않은시점에죽은도르곤은만고역적으로선포되어부관참시(剖棺斬屍)까지당하고만다.

청나라에서반전을거듭하던애숙의삶은본인의의지와는아무런상관없이도르곤의동생보로에게재가(再嫁)를해야만하는상황으로몰린다.하지만두번째보호자인보로역시오래가지않아병사(病死)하고만다.또다시안친왕요로의집으로보내어지게된의순은삶의의미를잃은채근근이생명을부지하면서도마지막남은자존심을지키려고노력한다.

그러던중에사신단사은사정사(正使)로연경(북경)에온아버지이개윤이딸의처지를딱하게여겨황제의재가를얻음으로써애숙은고국을떠난지6년만에꿈에그리던고향으로돌아온다.그러나조선에서그녀를기다리고있는것은우선,죽지도않은자신을장사지낸무덤과터무니없는선입관과멸시그리고아버지의파탄뿐이었다.애숙은절망한다.그리고전쟁포로가되어청나라로잡혀갔다가돌아온환향녀(還鄕女)들이사대문안으로들어가지못하거나내쳐진채비참한삶을이어가고있는홍제천변‘할미꽃마을’로들어간다.

안휘작가의《애숙의나라》에는무능한통치로패전국이되어백성들을오랑캐에게도륙을당하게하고도당파싸움에만함몰돼민생을도탄에빠트린조선조정과사대부들의만행을뜨겁게폭로하고있다.특히전쟁이후오랑캐에게끌려갔다가돌아온환향녀(還鄕女)들을무참히내치고죽음길로내몬잔혹사들이적나라하게서술된다.

‘작가의말’에서안휘작가는이소설을350여년전왕가종친의여식으로태어나,임금의진짜딸을대신해청나라장수의첩으로끌려간의순공주(義順公主)의한맺힌일기장으로정의한다.청나라군대에무참히끌려갔다가천신만고끝에고국으로돌아온,수만여인들에게환향녀(還鄕女)딱지를붙여비정하게내치고죽음으로몰아간‘사대부’라는이름의냉혈한들에게내미는아주오래된고발장이라고도말한다.

처절한역사를너무쉽게잊어버리고사는우리존재의가벼움에대한통한과민중의삶을짓밟으며우물안개구리처럼나라를이끌어결국은망국의천길벼랑아래로떨어지게만든특권층위정자들의어리석음내지는사악함에대한가없는분노때문에작품을쓰는동안가슴속으로많이울었다는작가의집필소감이뭉클하다.

-2019.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