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걸작

미지의 걸작

$19.80
Description
발자크Balzac의 소설 『미지의 걸작Le chef d'oeuvre inconnu』은 회화에 대한 그의 철학적 사유를 소설로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그에 관한 개인적 견해와 전망을 내놓으며 끝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자크는 『미지의 걸작』에서 분명 시대를 앞서간 사유를 보여준다. 첫 출간 당시 불과 서른두 살이었던 젊은 소설가가 문학이 아닌 회화와 관련해 당대 첨예하게 대립되던 사고들을 담아내고 나아가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보여준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후대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이 짧은 소설로 인해 커다란 충격을 받거나 특별한 영감을 얻은 것도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이 작품이 일군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의 열광을 넘어, 그리고 “문자로 묘사된 최초의 추상화” 혹은 “추상 회화의 문학적 기원”이라는 평가를 넘어,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매혹시킨 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절대 회화’ 혹은 ‘살아 있는 그림’이라는 인류의 아주 오래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예술작품, 즉 실재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실재 그 자체로서 우리와 함께 현존하는 예술작품은 사실 인류가 선사시대에 동굴 벽화를 그리면서부터 꾸어 왔던 꿈이다. 실재와 너무나 똑같아서, 혹은 실재보다 더 강렬한 진실성과 존재감을 담고 있어서 그 자체로 독자적인 생명력을 갖는 예술작품에 대한 꿈 또는 상상. 소설은 이 보편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꿈에 대한 추구를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드라마틱한 서사로 풀어낸다.

젊고 패기만만한 젊은 화가 니콜라 푸생. 그는 유명화가 포르뷔스의 집에서 천재 '프랜호퍼'를 만난다. 프랜호퍼는 최고의 회화 실력을 가진 화가로,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걸작 <카트린 레스코>를 10년에 걸쳐 비밀리에 그려왔다. 작품은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젊은 푸생은 이 작품을 본다면 자신도 진정한 걸작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그림의 완성을 앞두고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이국땅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프랜호퍼. 아직 완성되지 못한 <미지의 걸작>을 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푸생은 자신의 애인이자 뮤즈인 아름다운 '질레트'를 이용하여 프렌호퍼에게 해서는 안 될 제안을 하게 되는데…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지은이:오노레드발자크(HonoredeBalzac)
19세기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극작가.프랑스문학사뿐만아니라세계문학사에도그유례를찾아보기힘든놀라운창조력의소유자이다.

자수성가한소작농의아들로태어났다.돈과명예를중시하던부모는그를변호사로키우고자했으나,그의작가열정은꺾지못했다.변호사의길을중도에내던지고위대한작가가되기로결심한그는파리의허름한골방에틀어박혀두달만에방대한역사물인<크롬웰>을첫작품으로내놓는다.하지만<크롬웰>은하루빨리위대한작가가되려는욕심때문에어설픈졸작이되고말았다.

그무렵,부모로부터의지원금이끊기면서그는생계를위해통속소설가로서엄청난양의글을쏟아낸다.그리고일확천금을꿈꾸며온갖사업에손을댄다.인쇄소,활자제조업,신문사는그래도고상한편이었지만은광채굴업까지빚을얻어벌여놓은사업은그에게돈이되기는커녕수십만프랑의빚만쌓아주었다.그는채권자들로부터평생시달리고,쫓기는생활을해야했다.

그는그뒤로귀족부인과의사랑을통해서하나의전환점을이루는데바로통속소설가의삶을버리고오노레드발자크라는이름의정식작가로데뷔하려는결심이다.그렇게해서쓰여진작품이<올빼미당원>이었다.첫데뷔작품의성공과함께발자크는실패로점철된그간의삶을재료로삼아세계문학사의걸작으로남은<인간희극>을써내기시작한다.이작품집은인간군상들의온갖삶의모습을그려낸90여편에달하는작품모음집이다.

그의작품으로는<외제니그랑제>,<골짜기의백합>,<고리오영감>,<환멸>등이유명한데이작품들은모두사실주의문학의백미로일컬어지는<인간희극>에들어있다.  

옮긴이:김호영
서강대학교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8대학에서문학박사를,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영화학박사를받았다.2018년현재한양대학교프랑스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는『영화이미지학』,『영화관을나오면다시시작되는영화가있다』,『아무튼,로드무비』,『프랑스영화의이해』등이있고,역서로는『인생사용법』,『어느미술애호가의방』,『겨울여행/어제여행』,『영화속의얼굴』,『현대디자인의역사』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7

영생의묘약15

미지의걸작67
1장질레트69
2장카트린레스코113

해설
절대회화혹은살아있는그림을향한꿈135

부록
영화<누드모델Labellenoiseuse>159
화가와걸작들177

출판사 서평

발자크Balzac의소설『미지의걸작Lechefd'oeuvreinconnu』은회화에대한그의철학적사유를소설로풀어낸것이라할수있다.회화란무엇인가에대한질문에서부터시작해그에관한개인적견해와전망을내놓으며끝낸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발자크는『미지의걸작』에서분명시대를앞서간사유를보여준다.첫출간당시불과서른두살이었던젊은소설가가문학이아닌회화와관련해당대첨예하게대립되던사고들을담아내고나아가미래에대한전망까지보여준것은그자체로하나의놀라운사건이아닐수없다.수많은후대예술가들과지식인들이이짧은소설로인해커다란충격을받거나특별한영감을얻은것도지극히당연해보인다.



그런데이작품이일군의예술가들과지식인들의열광을넘어,그리고“문자로묘사된최초의추상화”혹은“추상회화의문학적기원”이라는평가를넘어,수많은독자들을사로잡고매혹시킨데에는또다른중요한이유가있다.그것은바로,‘절대회화’혹은‘살아있는그림’이라는인류의아주오래된꿈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기때문이다.살아있는예술작품,즉실재에대한재현이아니라실재그자체로서우리와함께현존하는예술작품은사실인류가선사시대에동굴벽화를그리면서부터꾸어왔던꿈이다.실재와너무나똑같아서,혹은실재보다더강렬한진실성과존재감을담고있어서그자체로독자적인생명력을갖는예술작품에대한꿈또는상상.소설은이보편적이면서도비현실적인꿈에대한추구를짧은분량에도불구하고드라마틱한서사로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