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속으로 (한국 문학사에서 지워진 이름. 평생을 방랑자로 산 작가 김사량의 작품집)

빛 속으로 (한국 문학사에서 지워진 이름. 평생을 방랑자로 산 작가 김사량의 작품집)

$17.50
Description
김사량은 한국의 근현대사 지도에서 자주 사라지곤 하는 작가다. 도쿄, 경성, 평양, 베이징, 타이항산…… 그는 살아생전 동아시아를 누비고 다니며 작품활동을 했으나, 어디에서도 온전히 그를 기억해 주지 않았다.

김사량은 1914년 식민지 조선에 태어나 학창시절 항일시위를 하다 퇴학당하고, 일본으로 밀항하여 도쿄제대에 입학했으며, 『빛 속으로』를 ‘일본어’로 써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에도 일본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작품 『천마』, 『풀이 깊다』를 연속해서 ‘일본어로’ 발표한다.
이후 중국 타이항산의 항일근거지로 탈출했고, 해방이 되면서 고향인 평양으로 돌아갔다. 한국전쟁 때는 종군기자로 남하했으며, 퇴각하는 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삶은 말 그대로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보기 드물게 친북 작가인 동시에 친일파로 분류되던 인물이며 오랫동안 국내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은 비운의 작가였다.

김사량은 역사적 비극으로 인해 모국어가 아닌 적의 언어로 작품 활동을 했을지언정, 모국에 대한 끝없는 애착을 놓을 수는 없었다. 『빛 속으로』는 식민지 치하에서 그가 가졌을 정체성 상실에 대한 슬픔과 두려움을 아름답고 담담한 서사와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초기 일본어 소설 인 『천마』, 『풀이 깊다』와 기행문 『노마만리』의 일부를 수록하였다. 김사량이 여행한 도쿄-서울-베이징 세 도시의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1940년 전후의 동아시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읽기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사량의 이름이 더 이상 모국의 언저리에서 떠도는 이름이 아닌, 일반 독자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작품집을 기획하게 되었다.
저자

김사량

평양의부유한집안에서태어났다.<빛속으로>가아쿠타가와상후보작에오른바있다.수상식에참석한김사량은조선의작가로서민족에관한글을쓰는데대해무거운책임감을느끼고,민족의현실을진솔하게써나가겠다고다짐한다.

김사량은일본어로작품을발표하면서일본문단에등장했지만,그의작품세계는<빛속에>에나타나고있는것처럼민족의정체성을고심하며민족해방에대한관심과어두운식민지현실에주목하고있다.이런그에게일본제국주의는답답한것이었고마침내중국연안으로망명한다.≪노마만리≫를보면망명당시의심정이잘드러나있다.그에게‘노마만리’는시시각각으로조여드는신변의위협으로부터도피하여창작의자율성을확보함과동시에항일투쟁에동참하는길이었다.

해방이후,조선의용군본부선발대로귀국한그는북한에머무르며창작활동을펼친다.한국전쟁이터지자종군작가단의일원으로전선에나섰다.1950년10월원주부근에서심장마비로사망한것으로추정된다.

김사량은남북한의문학사에서그리고재일조선인문학에서대단히문제적인작가다.재일조선인문학에서는그가아쿠타가와상후보작가에오르면서재일조선인작가로서명망을얻은만큼프롤레타리아문학의맥락에서논의되기도했다.남한에서김사량의문학은식민지말기이중언어의글쓰기,또는친일문제와관련해서논의되었다.북한에서김사량의문학은1950년대초반연안파의숙청과함께그이름이사라졌다가1987년복권된것으로보인다.북에서그는사회주의건설기에활약한양심적민족주의자로평가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빛속으로
천마
풀이깊다
노마만리
해설-김사량,그의이름과언어,문학과방랑에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