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신호 (양장본 Hardcover)

패배의 신호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태양, 해변, 한가로움, 자유… 이게 우리가 누릴 것들이야, 앙투안.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고. 그게 우리의 정신에, 피부에 뿌리 박힌 걸. 어쩌면 우린 사람들이 타락했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일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렇지 않은 척할 때, 더 타락했다는 기분을 느껴.”

젊고 아름다운 서른 살의 루실은 그녀보다 연상인 부유하고 세련된 신사 샤를과 동거하며 샤를 덕분에 삶의 물질적 제약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린다. 어느 날 루실은 샤를과 함께 참석한 사교 모임에서 그녀와 동갑이며 누가 봐도 미남인 편집자 앙투안을 만난다. 앙투안 또한 그보다 열 살 이상 연상인 사교계의 권력자이며 전설 같은 존재 디안과 동거한다. 서른 살의 늙은 어린애들인 루실과 앙투안은 연회장 한복판에서 둘만이 감염된 미친 듯한 웃음을 공유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랑과 쾌락에 빠져든다. 이 두 사람에게 각각 깊은 열정을 간직한 보호자이자 어른들인 샤를과 디안의 고뇌와 고통이 시작된다.
저자

프랑수아즈사강

본명은프랑수아즈쿠아레(FrancoiseQuoirez).1935년프랑스카자르크에서태어났다.1951년가족과함께파리로이주하여소르본대학에서공부했다.마르셀프루스트의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읽고작품속등장인물인‘사강’을자신의필명으로삼았다.1954년열아홉의나이로첫소설『슬픔이여안녕』을발표해프랑스문단에커다란관심과화제를불러일으켰고그해비평가상을받았다.『어떤미소』(1956),『한달후,일년후』(1957)에이어1959년에발표한『브람스를좋아하세요...』는사랑의감정으로연결된남녀의미묘한심리를예리하게포착해낸동시에,극히사강다운독특한스타일을다시한번정립했다.두번에걸친결혼과이혼,그리고알코올과마약,도박에중독된파란만장한생애를보내면서도『신기한구름』,『패배의신호』,『마음의파수꾼』,『찬물속한줄기햇살』,『흐트러진침대』,『핑계』등의소설을비롯하여자서전,희곡,시나리오등다양한장르의작품들을꾸준히발표했다.2004년심장과폐질환으로사망했다.

목차

책머리에


여름
가을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이번에정식한국어번역판으로처음독자여러분들께소개하게된『패배의신호』(LaChamade)는1965년막서른살이된프랑수아즈사강이『신기한구름』(1961)이후4년만에출간했던여섯번째소설이다.두번의결혼과두번의이혼,그사이의수많은연애를거치고난다음이었고,한아이의어머니가된이후였다.그녀는“모르는것은쓸수가없다.느끼지못하는것도쓸수가없다.체험하지않은일은쓸수가없다"고도말했다.그렇다면『슬픔이여안녕』을내놓은이후11년이지나삼십대로접어든시점에서사강의작품세계는어떻게달라져있었을까?

사강은앞선작품들과마찬가지로여전히사랑과이별이라는주제를다루고있지만,이작품『패배의신호』에서는보다깊어진관능성을보여준다.전작들보다훨씬구체적인사랑과욕망의장면들이촘촘하게표현됨과동시에인간이타인에게매혹되었을때발현되는심리의묘사가작품을가득채운다.걷잡을수없이빠져드는사랑과소유하고싶은욕망을표현한문장만큼이나,헤어짐의풍경또한섬세하고아름답게그려진다.
그녀는무서우리만치냉정하게인간의고독과나약함을묘사한다.사강은한마디로‘가장로맨틱한문장으로로맨스의환상을부숴버리는작가’이기도한것이다.

도덕의잣대를들이댄다면이소설의줄거리가지나치게방종하다고느껴질지도모른다.그러나사강은소설속루실의입을빌어다음과같이말한다.

“태양,해변,한가로움,자유…이게우리가누릴것들이야,앙투안.우리도어쩔수가없다고.그게우리의정신에,피부에,뿌리박힌걸.어쩌면우린사람들이타락했다고말하는그런사람들일지도몰라.하지만난그렇지않은척할때,더타락했다는기분을느껴.”사강은『패배의신호』를통해우리스스로가도덕적올바름이라믿어왔던것들에대한질문을던진다.

『패배의신호』를읽고난후,독자분들은사랑과결혼,직업과로맨스,행복과고독에대한모든개념들이해체되고재조립되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우리마음에사랑의불꽃을당기는감정들,숙명처럼예정된헤어짐으로인해그불꽃이언젠가는꺼져버린다할지라도,인간은그런기억으로미래의고독을견딜수있다는것을사강은너무도잘알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