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 그 구두는 잘 있는, 가영 (김가영 에세이)

책장 속 그 구두는 잘 있는, 가영 (김가영 에세이)

$15.24
Description
재외동포문학상을 두 차례 수상한
중증장애 여성작가의 첫 자전에세이
김가영 작가의 글은 밝고 따뜻하다. 세 살 때 ‘근위측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이래 30년째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문학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깊은 사유로 다른 이들을 위로한다.

여덟 살 때 사업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 25년째 현지에 살고 있는 김가영 작가는 전신마비 장애로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멀리 여행을 갈 수도 없고, 학교도 다닐 수 없어 동화와 수필집이며, 소설과 시집 등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고, 또 러시아 문학에도 깊이 빠져 차츰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됐다.

그 결과 재외동포문학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문학적인 성취감을 얻게 됐고, 글 쓰는 시간을 통해 상상 여행을 하고, 우주 유영도 하고, 깊은 바다 속의 고래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 행복했다는 그녀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장애의 고통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지난 10년의 습작기를 거치며 그녀가 써온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12편을 골라 첫 에세이집을 펴냈다. 표제작 「책장 속 그 구두」는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하이힐이 한번 신고 싶었던 여성 장애인의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휠체어 성장통’을 그린 대표작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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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가영

1991년봄광주광역시에서태어났다.세살때‘근위축증’이란희귀병진단을받으며유년기시절부터휠체어에의지해야했다.사업하는아버지를따라여덟살때가족과함께우즈베키스탄으로이주했다.부모님의정성으로금년서른세살이되기까지홈스쿨링을통해국어,역사,러시아어등여러공부를하는한편다양한책읽기와글쓰기,휠체어생태투어등인문적인삶을살고있다.열네살때우즈베키스탄한인회가주최한백일장에서입상했고,2009년제11회재외동포문학상에서‘따뜻한사람들이사는곳’이란작품으로청소년부문장려상을,2010년제12회재외동포문학상에서‘어머니’란수필로성인부문가작을수상했다.현재는부모님과함께우즈베키스탄의수도타슈켄트인근기브라이지역에살며작품구상에몰두하고있다.2022년8월한-우즈베키스탄수교30주년기념으로개최된양국장애인문화예술제에서오프닝순서로자작시를낭독해참석자들에게큰감동을준바있다.

목차

작가의말…5
내기억의첫장,율전동…12
내고향,내요쉴릭…30
발랴아줌마…52
포대기로키운새싹…70
책장속의그구두는잘있는,가영…84
릴리아,꽃말을아시나요…100
안녕!벽뒤에내가있었어요…120
완벽한하루이용권…136
김여사의손맛…154
팬데믹,그리고배려…176
내마음속바다엔고래가산다…196
한겨울밤의수다…214

출판사 서평

재외동포문학상을두차례수상한
중증장애여성작가의첫자전에세이


전신마비고통을치열한글쓰기로치유한‘자전에세이’이자삶에지친청년들에게삶의의지를불어넣는‘감성에세이’다.또한30년‘휠체어성장통’을문학적사유로밝고,따뜻하게승화시킨‘연작에세이’다.

세살때‘근위측증’이라는희귀병진단을받은이래30년째휠체어에의지하고있지만,문학의힘으로이를극복하고깊은사유로다른이들을위로한다.여덟살때사업하는아버지를따라우즈베키스탄으로떠나25년째현지에살고있는김가영작가는전신마비장애로‘책읽고,글쓰는’것이유일한취미다.멀리여행을갈수도없고,학교도다닐수없어동화와수필집이며,소설과시집등여러작가들의책을읽고,또러시아문학에도깊이빠져차츰작가의꿈을키우게됐다.

그결과재외동포문학상을두차례수상하며문학적인성취감을얻게됐고,글쓰는시간을통해상상여행을하고,우주유영도하고,깊은바다속의고래와이야기를나눌수도있어행복했다는그녀는글을쓰기시작하면서‘장애의고통과외로움’을극복할수있었다고고백한다.


밑줄그을문장가득한감성에세이

온돌이없어온기가없는마룻바닥은삐그덕거리며세월의신음을내었고,밤마다마루아래쥐들이달리기를하는소리가들리고,벌어진틈사이로도마뱀들이밤산책을나왔다.가끔은옆집토끼가철망밑에땅굴을파서놀러오기도하고,가출한닭이담장을넘고넘어골목끝집에서발견되기도했다.요쉴릭에서의하루하루는사건사고없는나른한동화같았다.언뜻들으면모험도,특별한사건도없어지루하고따분하지만,악당도슬픔도없어저절로마음이편해지는그런동화말이다.…〈내고향,내요쉴릭〉편

김가영작가는온몸이굳어노트북자판조차버거워움직일수있는양손검지만으로스마트폰액정을꾹꾹눌러가며원고를쓴다.그렇기에작품한편을탈고하는데몇갑절더큰수고가필요하다.그과정에서깊은사유의심연으로빠져들어낚아올린그녀의문학적그물망속엔항상메타포가가득하다.

일찍이우즈베키스탄을공간적배경으로소설집《발치카No.9》(문학과지성사)를발표했던서울신문신춘문예출신의이은선작가는그녀의문학적재능을격려하며“그가양손의검지만으로짚어낸문장들을가만히바라본다.노을이질무렵과동이틀때의시간이아랄해와텐산산맥을훑고이리로오는중이다.두손가락이타전한문장들과그가겪어야만했던시간들이한꺼번에넌출거린다”고평했다.

그녀는또직설적인표현에도능하다.‘왜반품도안되는불량품을출고시켰느냐’고엄마에게따지는대목에선오랜고통끝에장애를현실로받아들인작가의솔직함이그대로묻어나고,어린시절오빠와언덕길에서휠체어를타고달리기를하다돌부리에채여뒤집어졌던기억을소환하며‘나는날개없이잠시날았다’고묘사한대목에선맑은동심의동화한편을떠올리게된다.

그밖에도정규학교를포기하고오랜시간부모님과함께하며많은대화로얻어진이야기들이문학적인작품으로승화돼일반적인문청(文靑)들과는차별화된글감레시피를선보인다.할머니에서엄마로이어진요리솜씨이야기를다룬작품〈김여사의손맛〉을통해서는전통적인전라도상차림이맛깔스레펼쳐지고,〈안녕!벽뒤에내가있었어요〉를통해서는어릴적엄마와자주갔던옛날목욕탕이야기가생생하게묘사돼책읽는즐거움을준다.


우즈벡여행에서발굴한보석같은신예작가

인문여행서《우즈베키스탄에꽂히다》의저자이기도한도서출판라운더바우트의최희영대표가우즈베키스탄을방문중현지교민들로부터‘전신마비로두손가락만을움직여가며10년이상습작을하고있다’는김가영씨’이야기를듣곤그녀에게‘작품을읽어보고싶다’는메일을보냈다.

그로부터1주일후,자신을소개하는긴편지와함께70여편의글을담은파일이도착하면서두사람의교류가시작됐다.메일로받은초고70여편을단숨에읽은최대표는평소문학과우즈베키스탄여행으로인연을맺은몇몇작가들에게원고를보내그들의작품평을들었다.

“자신의고통을건강하게풀어쓸줄아는작가다.”

“기존문체를벗어난작가다.독자들의사유를확장시킬작가다.”

“1960년대와70년대의우리네모습을많이간직한우즈베키스탄이란나라에서어린시절을보낸장점이크다.그게어디든카메라셔터만누르면작품사진이되는맑은대자연속의삶처럼그녀의글은모두가티없이맑다.특히아버지들의월급날을택해구멍가게앞에서옹기종기모여콜라한병에행복해하는해맑은또래아이들의이야기가압권인〈내고향,내요쉴릭〉과어릴적자신을보살펴준러시아국적가정부와의추억을그린〈발랴아줌마〉가특히감동적이다.”

작가들의이같은작품평을들은최희영대표는자신의판단이틀리지않았다는확신속에서김가영작가와지속적인소통을했고,그로부터1년6개월만에이번책을내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