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오리엔탈리즘 (서양은 왜 동양을 혐오하는가)

팬데믹과 오리엔탈리즘 (서양은 왜 동양을 혐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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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양은 왜 동양을 혐오하는가”
혹자는 최근 BTS와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이 이룬 한류 문화의 성과와 서양인의 높아진 관심을 언급하며, ‘서양의 동양 혐오’라는 표현에 담긴 일반화의 위험을 우려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동양과 서양은 1차원적인 의미를 넘어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개념을 포함한다. 오랫동안 서양은 동양을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고 여겼고, 문명이란 오로지 서구 백인의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마르크스조차도 “동양인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고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변되어야 하는 존재”라고 했으며, 오리엔탈리즘의 개념을 재정립한 에드워드 사이드는 동양에 대한 서양의 호기심이 동양의 문화와 문명을 대등하게 바라본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중동 지역이 서구에 대항하고 대립한 적은 있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란 쉽지 않았고, 중동 이외의 아시아는 아예 서구의 식민지배를 받는 등 큰 고통을 당해야 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도 아시아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 정서는 널리 퍼져 있었다.
이 책은 서양의 동양 혐오와, 편견, 차별이 팬데믹의 상황과 맞물려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다룬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서양인들의 단편적인 관심과 호감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팬데믹 시대 더욱 노골화한 ‘오리엔탈리즘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며, 근본적으로는 오늘날 사회 곳곳에 만연한 다양한 형태의 혐오 앞에서 지녀야 할 인간의 ‘기본’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

조동범

하루의대부분을읽고쓰고강의하며지내는강의집필노동자이다.대학안팎에서문학과인문학을강의하고있으며,문학동네신인상을받은이후시와산문,비평과인문학에이르기까지다양한장르의글을쓰고있다.그동안쓴책으로시집『심야배스킨라빈스살인사건』,『카니발』,『금욕적인사창가』,『존과제인처럼우리는』,산문집『알래스카에서일주일을』,『보통의식탁』,『나는속도에탐닉한다』,인문교양서『100년의서울을걷는인문학』,글쓰기안내서『상상력과묘사가필요한당신에게』,시창작이론서『묘사』,『진술』,비평집『4년11개월이틀동안의비』,『디아스포라의고백들』,연구서『오규원시의자연인식과현대성의경험』등이있다.청마문학연구상,김춘수시문학상,딩하돌하작품상,미네르바작품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팬데믹,혐오,그리고오리엔탈리즘-8


1
오리엔탈리즘과팬데믹,그리고혐오의역사

오리엔탈리즘이란무엇인가-21
팬데믹과혐오의서사-28
미지라는이름의야만과환영-40
동양,두개의시선아래놓이다-44
이누이트소년‘미닉’의이야기가말하는것-50

2
오리엔탈리즘과옥시덴탈리즘

과거속에갇힌동양-59
타자로서의동양과오리엔탈리즘-64
동양이라는이름의클리셰-69
비극적타자화에담긴오만과편견-74
동양과서양은왜서로다른시공간을사는가-80
격변의세계사속오리엔탈리즘과옥시덴탈리즘-86


3
동양의미와오리엔탈리즘

동양의미에대한이해혹은편견-99
동양의미와구분되는타자로서의동양-104
동양을바라보는문화적시선-109
동양의도시에드리운오리엔탈리즘의그림자-118
의식주,틀림이아닌다름으로-125

4
팬데믹과오리엔탈리즘

세계화시대의팬데믹이말하는것-143
인종주의,화사한색마스크를쓰는사람들-149
시노포비아,공포인가혐오인가-155
제노포비아와집단의상대성-160
팬데믹아포칼립스;영화〈컨테이젼〉과〈감기〉-167
우리안의오리엔탈리즘이라는부메랑-173


에필로그
팬데믹이후의삶과혐오-182

참고문헌-187
주-189
찾아보기-192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COVID-19로인한팬데믹이3년넘게지속되고있다.팬데믹앞에서전세계는같은배를탔지만,그것이실제삶에미치는영향과결과는달랐다.누군가는감염병의위험을더많이감내해야했고,누군가는더큰고통이나가난과마주해야했다.그리고그과정에서혐오와편견이라는괴물이모습을드러냈다.오랫동안서양사회에뿌리내리고있던오리엔탈리즘,즉‘서양의동양혐오’현상은팬데믹시대를맞아빠른속도로몸집을불렸고,은밀한곳에숨어있던‘동양안의동양혐오’또한곳곳에서지뢰처럼터져나왔다.온인류를하나로묶은‘세계화’의추세는혐오라는괴물이자라기에더할나위없이좋은조건이었다.
이러한상황에서‘오리엔탈리즘에대해생각한다는것’은차별과편견,비하와혐오에대한진지한고민이자보다나은세상을만들겠다는의지의표명이다.단지특정한인종,국가,민족등이라는이유로어떠한세계로부터배제된다는것은너무나커다란폭력이고,단지누군가와다르다는이유만으로혐오의대상으로전락하는것은뼈아픈슬픔이다.그어떤상황이나현상도혐오와비난과편견을정당화하지는못하며,정당화해서도안된다.
COVID-19가여전히기승을부리고있는상황에서조심스레엔데믹(Endemic)이논의되고있고,우리의일상도어느정도는돌아온것처럼보인다.하지만COVID-19가남긴상흔과오리엔탈리즘은쉽게지워지거나사그라들지않을것이다.모두를고통으로몰아넣었던기나긴팬데믹의끝에혐오에대한반성이놓이기를바란다.이책이그것을위한작은쓰임이되어주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