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라이더가 말하는 한국형 플랫폼 노동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라이더가 말하는 한국형 플랫폼 노동

$13.00
Description
김훈 작가 추천!
플랫폼의 시대, ‘인간의 노동’에 관한 이야기
배달의민족은 2020년 3월 기준 무려 5,400만 명이 다운로드했고, 월 방문자는 1,000만 건, 월 주문은 5,000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 국민을 약 5천만 명이라고 보면 그야말로 국민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이름과 달리 배달하지 않는다. 민트색 유니폼을 입은 라이더를 관리하는 배민라이더스라는 회사가 따로 있다. 배달의민족과 형제회사다. 이러한 주문 중개 앱과 배달 대행 플랫폼의 분리가 한국만의 독특한 배달 산업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추천한 《칼의 노래》 김훈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제목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는 플랫폼자본주의가 작동되는 방식을 요약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노동자들은 플랫폼에 고용되어 있지 않고 스스로 사장이며 고립무원의 단독자이다. 플랫폼은 자본주의의 거대 공룡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그 존재 방식은 신기루와 같고 허깨비와 같아서 법과 제도로 규제하기 어렵다. 배달 노동자 박정훈은 이 끝없는 미궁 속을 달리면서 인간의 몸으로 부딪친 현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김훈 작가는 배달의민족으로 상징되는 플랫폼 산업의 ‘혁신’을, 인간의 노동을 왜곡하는 플랫폼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으로 간명하게 파악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플랫폼은 노동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은 노동하지 않는다’로 읽어도 무방하다. 이 책은 플랫폼의 시대, ‘인간의 노동’에 관한 이야기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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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정훈

배달노동자들의노동조합‘라이더유니온’초대위원장이자7년차배달라이더.배달일을하다너무더워폭염수당100원을보장하라는1인시위에나선것을계기로라이더유니온을만들었다.일하면서당한갑질이싫어노조를시작했는데,멋지고착한척하는플랫폼이정작일하는사람에게아무런책임을지지않는구조가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플랫폼산업을공부하면서,노동법없는산업사회초기로돌아가려는플랫폼자본을우리사회가통제해야한다는결론을얻었다.대부분의시간을노조활동을하고,배달하고,글을쓰는데사용한다.『배달의민족은배달하지않는다』『이것은왜직업이아니란말인가』『톡까놓고이야기하는노동』(공저)등한국의노동현실을다룬책을주로썼다.

목차

들어가며·21세기러다이트를꿈꾸다‘

1.플랫폼에로그인하시겠습니까
나는라이더1·치킨집사장,라이더가되다
2.배달의민족은배달하지않는다?한국의독특한배달산업구조
나는라이더2·대형마트처럼플랫폼도쉬는날있으면좋겠다
3.우버이츠는왜한국에서철수했을까?우버이츠형플랫폼의딜레마
나는라이더3·평점제도가주는부담이커요
4.개인사업자인가,근로자인가?배민라이더스와요기요플러스
나는라이더4·배달경력30년,덕재씨의정치
5.부릉은무엇으로사는가?프랜차이즈형배달플랫폼과동네배달대행사
나는라이더5·맥도날드라이더에서배달대행라이더로
6.플랫폼산업의진짜‘혁신’을위한조건
나는라이더6·문중원기수의‘마지막주문’

나가며·알고리즘이라는신

출판사 서평

한국만의독특한배달산업구조

배달의민족은2020년3월기준무려5,400만명이다운로드했고,월방문자는1,000만건,월주문은5,000만건을기록했다.한국국민을약5천만명이라고보면그야말로국민애플리케이션이다.그러나배달의민족은이름과달리배달하지않는다.민트색유니폼을입은라이더를관리하는배민라이더스라는회사가따로있다.배달의민족과형제회사다.이러한주문중개앱과배달대행플랫폼의분리가한국만의독특한배달산업구조를만들어냈다.바로‘한국형배달플랫폼’의탄생이다.
한국형배달플랫폼산업을이해하기위해우리가들러야할역은모두3곳이다.첫번째정거
장은가장기초적인플랫폼형태인우버이츠형이다.우버이츠는자유롭게로그인하고로그아웃할수있으며,세계적으로논쟁이붙은플랫폼노동의문제를살펴보기좋은모델이다.가장
유연화된형태라고볼수있다.하지만안타깝게도2019년10월14일에우버이츠는한국에서철수했다.한국에서사업을시작한지2년만이다.지금은쿠팡이츠가우버이츠의시스템을모방해성업중이다.
두번째정거장은배달중개서비스배달의민족과요기요가운영하는배민라이더스와요기요플러스유형이다.배민라이더스와요기요플러스는주문중개앱독점을바탕으로비교적탄탄한규모의플랫폼사가배달대행서비스에진출한예다.주문중개앱으로들어온주문대부분을배달대행사들이처리하지만,배달의민족과요기요가맛집으로선정한음식점의주문은자기들이만든배달대행사를활용한다.라이더는배달의민족이나요기요와직접계약을맺는다고생각하지만,실제로는배달의민족과요기요가만든자회사와계약을맺는다.
마지막으로부릉,바로고.생각대로로대표되는한국형배달대행플랫폼인프랜차이즈형이다.
현재배달산업에서가장보편적인형태는한국형배달대행플랫폼이다.이안에서도차이가크지만,본사가자사의로고가박힌유니폼을노동자에게입히면서도아무런책임을지지않을수있으며설사책임을지더라도프랜차이즈지점장이지는형태다.
최근전세계적으로이슈가되고있는플랫폼의형태는양자또는3자중개다.손님-음식점-라이더(3자)를연결하거나,클라이언트와노동자(양자)를중개한다.그런데한국은주문중개플랫폼(배달의민족,요기요등)과배달대행플랫폼(부릉,바르고등)이나뉘어있다.여기에동네배달대행사가끼어있다.그래서한국의플랫폼산업은2개의플랫폼(주문중개,배달대행)이손님-음식점-동네배달대행사-라이더,이4자를중개한다.
여기에는배달대행플랫폼사와동네배달대행사의독특한관계도있다.배달대행플랫폼사는동네배달대행사와‘위탁계약’을맺는다.그리고이동네배달대행사는라이더와‘알선계약’을맺는다.CU편의점알바가CU본사의직원이아니고동네편의점의직원인것처럼,플랫폼회사는라이더와아무런관계가없다.그런데프랜차이즈사업처럼라이더는플랫폼사의로고가찍힌배달통을달고배달조끼를입어야한다.게다가CU편의점알라가가맹점의직원인것과달리,라이더는배달대행사의직원도되지못한다.두번멀어지는셈이다.

플랫폼‘노동자’가쓴‘현장’이야기

플랫폼산업이주목받고있다.2017년7월카카오톡은카카오뱅크를출범했고,2018년마켓컬리광고에배우전지현이등장했으며,2019년타다는플랫폼산업과4차산업혁명의중심이됐다.소비자들은새로운플랫폼기업의등장에열광했으며,이들기업은소비자편익과혁신의아이콘이됐다.이런분위기는‘4차산업혁명위원회’라는대통령직속기구가탄생하는데까지이르렀다.바야흐로‘플랫폼의시대’다.
플랫폼이주목받으면서배달산업에관한관심도높아졌다.플랫폼배달산업관련콘텐츠가쏟아졌다.대부분외국사례를분석하고있다.아쉽게도한국의사례를바탕으로한콘텐츠는드물다.아마《배달의민족은배달하지않는다》만큼플랫폼노동자가플랫폼노동문제를현장감있게전문적으로다룬책은아직까지없을것이다.
이책을쓴박정훈은한국최초의배달노동자들의노동조합‘라이더유니온’위원장이다.알바노조위원장으로활동했으며,4대보험은되면서자유롭게일할수있는일자리를찾다우연히맥도날드라이더로일하게됐다.2018년여름,‘폭염수당100원을주세요’라는피켓을들고1인시위를했다.이시위가주목받은데힘입어라이더유니온을만들게되었다.배달일한지이제4년,그는맥도날드,우버이츠,쿠팡이츠,동네배달대행,배민라이더스를두루경험했다.다양한형태로일하는라이더는물론이고동네배달대행사사장부터유명플랫폼기업의임원,정부부처관료와국회의원,박사,법조인,음식점사장등정말많은사람을만났다.이책은그경험의산물이다.
6장으로구성된이책에는각장뒤에현직라이더들의사연,‘나는라이더’가실려있다.라이더가된치킨집사장남도씨,배달경력30년의덕재씨,맥도날드라이더에서배달대행라이더로변신한효성씨등의삶이생생하게펼쳐진다.

플랫폼의시대,‘인간의노동’에관해-김훈작가추천!

이책을추천한《칼의노래》김훈작가의말처럼“이책의제목『배달의민족은배달하지않는다』는플랫폼자본주의가작동되는방식을요약하고있다.”
“플랫폼은인간의일상전체를디지털화된데이터로확보하고여기에노동을접속시켜서이연결을이윤의원천으로삼는다.플랫폼은그거대하고치밀한망(網)안으로들어오는노동자들의시간과기능을세분화해서자기착취의구도안에가둔다.플랫폼에서노동자들은플랫폼에고용되어있지않고스스로사장이며고립무원의단독자이다.플랫폼은자본주의의거대공룡으로군림하고있지만,그존재방식은신기루와같고허깨비와같아서법과제도로규제하기어렵다.배달노동자박정훈은이끝없는미궁속을달리면서인간의몸으로부딪친현실을기록하고있다.?그의오토바이두바퀴는이시대의험악한최첨단지대를달리면서‘인간의길’을내고있다.”
이처럼김훈작가는배달의민족으로상징되는플랫폼산업의‘혁신’을,인간의노동을왜곡하는플랫폼자본주의의작동방식으로간명하게파악한다.따라서이책의제목을‘플랫폼은노동하지않는다’,‘알고리즘은노동하지않는다’로읽어도무방하다.이책은플랫폼의시대,‘인간의노동’에관한이야기다.

라이더가쏘아올린작은공

위에서설명한한국형플랫폼산업이낳은문제는다종다양하다.대표적으로플랫폼배달라이더의지위문제가있다.개인사업자로볼것인가,근로자로볼것인가의문제다.이는배달료산정방식,라이더처우,산재처리문제등과밀접하게관련되어있다.‘유상운송보험’이라는이름의영업용보험문제도있다.이보험료가20대라이더에게는연1,000만원에육박하기때문에사실상보험을들수가없다.사고의위험이높기때문에보험사는보험료를높이고,보험료가높기때문에라이더는보험에가입하지않는악순환이거듭되고있다.이륜차시스템문제도있다.믿기어렵겠지만,한국에는오토바이정비자격증이없다.이러다보니표준공임단가가존재하지않는다.부르는게값이다.오토바이부품가격역시투명하게공개되지않아해외직구를하는예가많다.이과정에서발생하는가장심각한문제는10~20만원의바가지보다‘불신’이다.
그러나라이더박정훈은한국형플랫폼산업이낳은문제를지적하는데그치지않는다.근본적인질문을던지며대안찾기에나선다.1장에서‘플랫폼이란대체무엇이고,왜등장했는가?’라는질문에답하면서책을시작하는이유다.노동의입장이아닌자본의입장에서왜플랫폼이필요한지,이게정말로지속가능하고바람직한방향인지를고민해야더욱풍부한논의가가능하다고믿기때문이다.플랫폼에관한쉽고현장감넘치는설명이돋보인다.그리고이런질문은‘자유롭게로그인,로그아웃하는노동자에게노동법의최저임금을어떻게보장할수있을까?’,‘라이더와음식점사장은모르는플랫폼의알고리즘은지휘·감독이아닐까?’라는또다른근본적인물음으로나아간다.그는오늘도이질문의답을찾기위해동료라이더들과함께“이시대의험악한최첨단지대를”달린다.

배달료는비싼가?

책은배달산업과노동에관한첨예한논의들을소개하고있다.그가운데요즘쟁점이되고있는‘배달료’문제를박정훈위원장의목소리로소개한다(박정훈페이스북9월7일글참조).

1.과거에는배달료가무료였다?
배달료가무료였으면과거의배달노동자들의인건비는어디서나갔을까요?음식값이든,박리다매를노리고업주가부담하든배달료는지불하고있었습니다.배달을외주화(배달대행에맡기면서)하면서배달료가소비자의눈에보이기시작한것뿐입니다.

2.1.5km이내배달료는어떻게분배되나?
음식점사장님은주문중개플랫폼인배달의민족과요기요등에5.8%~12.5%를지불합니다.주문접수를해주는플랫폼값인데,광고비라고보시면됩니다.주문이들어온뒤에배달할때배달대행사에3,500원에서4,000원정도를지불해왔습니다.그러면배달대행프로그램인부릉,바로고,생각대로등에100원정도를,동네배달대행사에200~400원정도를지불하고라이더에게갑니다.이배달료의절반정도를음식점사장이지불하고절반은소비자에게내라고하는겁니다.영업을위해배달료를업주가다떠안기도합니다.
동네배달대행업에서는음식점을확보하기위해이배달료를떨어트리는경쟁을했습니다.누구나창업할수있기때문입니다.그래서지난10년간배달료가오르지않은겁니다.최근배달료논란을보면격세지감을느낄뿐입니다.

3.배달료는비싼가?
만약직접고용해서라이더에게임금을지불했다면,월300만원정도를지불한다고생각해야합니다.이것보다더많거나적을수도있는데,보통이정도생각하시는것같습니다.여기에4대보험,연차,퇴직금,오토바이값,기름값,보험료사고났을때의책임을생각하면월300만원보다더많이부담해야겠지요.적어도월400만원은될겁니다.이걸고려해서실질배달료부담액을계산해야합니다.한명만고용해도이정도금액을부담해야합니다(물론맥도날드라이더들은최저임금에건당수수료가400원정도붙습니다).

4.소비자가부담하는배달료가5,000원넘게나왔다면?
장거리배달일가능성이높습니다.배달앱에나오는상점은집에서가까운위치에있지않습니다.광고알고리즘에따라자신에게노출됩니다.음식점에서먼거리에있는손님의동네에광고를하면그손님에게음식점이노출됩니다.손님들은이거리를잘보지않고배달을시키는경우가있습니다.저는가끔3~4km떨어진프랜차이즈음식점배달할때‘가까운곳놔두고왜이리먼곳에서시키지?’라는답답한마음도듭니다.오토바이배달에125cc급오토바이가등장한이유도,장거리배달이시작된이유도이광고때문입니다.먼거리배달은라이더들이안가기때문에할증을붙이지않으면잡을이유가없습니다.이게부담스럽다면가까운거리에있는배달음식점을찾아서배달을시키는게좋습니다.배달앱도이런시스템을잘설명해야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