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말들

다가오는 말들

$15.21
Description
나에게서 남으로, 한발 내디뎌 세상과 만난 기록!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세상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과 언어로 드러냈던 은유가 나를 과시하거나 연민하기 바쁜 ‘나’ 중심의 시대에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일의 가치를 역설하는 『다가오는 말들』. 타인을 공부하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려 애쓰는 저자가 자신과 가족부터 가까운 지인, 글쓰기 수업의 학인들, 수영장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뿐 아니라 성폭력 피해 생존자, 여성혐오 사회를 바꾸려 거리로 나온 여성들,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가 일부러 관심 갖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탁월한 문장력으로 좋은 내용을 좋은 형식에 담아내는 은유 식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타인을 공부할 수 있는, 삶에 지쳐 무뎌진 감수성을 회복하고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삶에서 다가오는 말들을 곱씹고 글로 쓰면서 저자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기 경험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이 편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저자는 더욱 성숙하고 단단해진 문장들로 우리가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때 내가 가진 편견이 깨지고 자기 삶이 확장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럴 때 나와 타인을 돌볼 수 있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우리가 서로 연결되면서 세상도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게 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

은유

글쓰는사람.누구나살아온경험으로자기글을쓸수있을때세상이나아진다는믿음으로여기저기서글쓰기강좌를진행한다.성폭력·가정폭력피해자,시민단체활동가등과글쓰기워크숍을진행하며사회적약자들의목소리내는일을돕고있다.

여럿이함께읽고,느끼고,말하며쓰는일의기쁨과가치를전하려『글쓰기의최전선』을,안쓰는사람이쓰는사람이되는기적을위해『쓰기의말들』을썼다....

목차

저자의말

1부나를천천히들여다보면
어정쩡한게좋아
친구같은엄마와딸이라는환상
하찮은만남들에대한예의
그날의눈은나를멈춰세웠다
고양이키우기에서고양이되기로
우리가한바탕이별했을때
알려주지않으면그이유를모르시겠어요?
울더라도정확하게말하기
엄마입니다만,그게어쨌다구요?!
자식이엄마에게미치는영향
인공자궁을생각함
딸에대하여,실은엄마에대하여
글쓰기는나와친해지는일
한세월함께한스물두살자동차
용감해지는자리를잘아는사람

2부당신의삶에밑줄을긋다가
사랑에빠지지않는한사랑은없다
마침내사는법을배우다
노키즈존은없다
엄마의노동은일흔넘어도계속된다
김장버티기
다정한얼굴을완성하는법
슬픔을공부해야하는이유
우리는왜살수록빚쟁이가되는가
딸없으면공감못하나
그녀가호텔로간까닭은
페미니스트보다무서운것
딸들은두번절망한다
아름다운낭비에헌신할때
작가를꿈꾸는이에게전하고픈말
어른들의말하기공부
갈아입는엄마의옷
영리한뮤지션과불안정한록마니아

3부우리라는느낌이그리울무렵
불쌍한아이만드는이상한어른들
그렇게당사자가된다
이분법의유혹
듣고도믿기지않는실화
성폭력가해자에게편지를보냈다
수영장에서불린내이름
마음은좁고무엇도숨길수없으니
올드한당신
작가의연봉은얼마일까
나를아프게하는착한사람들
무궁화호에서삶에밑줄을그었다
슬픔만한혁명이어디있으랴
서울,패터슨의가능성
조지오웰의믿음
질병없는인생은불완전할뿐아니라
불가능하다
가진자의밥상,그뒤의착취

4부낯선세계와마주했을때
화장하는아이들
지금여기에서사라진10대라는존재
만국의싱글레이디스여,버텨주오
두개의편견
분위기깨는자의선언
“전잘못한게없는데요”그한마디
싱크대앞에서애덤스미스생각하기
여자는왜늘반성할까
평범이라는착각,정상이라는환영
원더풀비혼,너에겐친구가있잖아
글쓰기강좌에여성이몰리는이유
닉네임이더치페이를만났을때
그게으름뱅이가내삶을바꾼방법
차분히불행에몰두하세요
그런사람처음봐요
‘서울것들’이라는자각
고통의출구를찾는법

5부주위를조금세심히돌아보면
읽고쓰지않을권리
끼니와끼니사이에명령과복종이있다
현실은요원하고수능은요란하다
내아이도가해자가될수있다
돋는해와지는해는반드시보기로
자꾸학원을빠지는아이에게
음악은봄비처럼감성을두드려깨우고
가을날,삼성직업병농성장에서
자소설쓰는어른들
나는아직도돈몇푼갖고싸운다
상처의수만큼우리는돈을번다
좋은책말고좋아하는책
문명의편리가누군가에게빚지고있음을
파파충과노아재존은왜없을까
누군가와항상함께한다는느낌

출판사 서평

“삶의결을섬세하게살피는관찰자가될때,
우린누구나괜찮은사람이된다.”

《쓰기의말들》《글쓰기의최전선》은유

내가좀더나은사람이될수있다는,
우리가서로이해할수있다는희망에관하여


나를과시하거나연민하기바쁜시대,나는복잡하게좋은사람이지만타인은단순하게나쁜사람이되는시대.《다가오는말들》은이런‘나’중심의시대에‘타인’의입장에서보는일의가치를역설한다.은유는우리가타인의말에귀기울일때내가가진편견이깨지고자기삶이확장되는경이로운경험을하게된다고말한다.그럴때나는나와타인을돌볼수있는좀더나은사람이되고,우리가서로연결되면서세상도좋은쪽으로약간의방향을틀게된다.
이책은“글쓰기를배우려다인생을배웠다”는독자들의찬사를받은《글쓰기의최전선》과《쓰기의말들》,여성이자엄마로서살아오며겪은외로움과울분을여러편의시와엮어풀어내며우리가잊었거나몰랐던감각을깨워준《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를모두아우르면서도한걸음더나아갔다.은유의말을빌리자면《다가오는말들》은“나에게서남으로,한발내디뎌세상과만난기록”이다.이번에도은유의글은읽는이의시야와마음을열어주며,독자들은더욱성숙하고단단해진은유의문장들을통과하면서자신역시성장하는경험을얻을수있을것이다.


“언제부터인가사람의말들이내게로온다”
나를키우는이해와공감의말들


《다가오는말들》의소재는은유가일상에서읽고들은말들이다.은유는자신의몸에들어와나가지않는,“아름답거나아릿하거나,날카롭거나뭉근한”말들이쌓이고숙성되면한편의글이되었다고말한다.그말들은식당주인아주머니의“그여자가얼마나예쁜지가을고등어처럼반짝반짝해야”같은싱그러운은유의말이기도하고,“글쓰기를하면고통이사라져요?”라고묻는친족성폭력피해생존자의아픈말이기도하다.또“춤추는별을잉태하려면내면에혼돈을지녀야한다”며삶의불확실성을긍정하게해주는니체의말이기도하고,글쓰기수업에서그무엇도쓰지못하던이가보낸‘무언의말’이기도하다.은유는그렇게삶에서다가오는말들을곱씹고글로쓰며얻은가장큰수확을,자기경험의한계를깨닫고자신이편견이많다는사실을알게된거라이야기한다.
이책은자신을‘편견많은사람’이라정의하는은유가책을읽고여러사람의말에귀기울이며타인과세상에대한편견을허물려애쓰는모습을보여준다.그과정에서은유는자신의부족함을그대로드러낸다.그의진솔한자기성찰은우리가타인이라는,매일만나지만한번도제대로만나본적없는새로운세계로들어가면서각자가타인을이해하고자기세계를넓힐수있게돕는다.

“편견,무지,둔감함은지식이부족해서생기는건아니었다.결핍보다과잉이늘문제다.타인의말은내판단을내려놓아야온전히들리기때문이다.(...)우리에게삶을담아낼어휘는항상모자라고,삶은언제나말보다크다.”(8쪽)



“나는들을때좋은사람이된다”
나와당신을연결하는경청과공감의인문학


은유는“서로가경쟁자가아닌경청자가될때,삶의결을섬세하게살피는관찰자가될때우린누구나괜찮은사람이된다”(83쪽)고말한다.그는이책전반에서우리가꽤괜찮은사람으로살수있는법에대한실마리를안겨준다.그것의핵심은타인의말을경청하는것,타인의입장이되어보는것이다.물론그것은쉬운일이아니며,은유자신도자주실패한다.그러나“타인의입장에서는일이잘될때도있고안될때도있지만적어도노력하는동안성급한추측과단정,존재의생략과차별에대한예민성을기를수는있”(8쪽)다.

“나는길에서만나는사람들을틈틈이관찰한다.야쿠르트아줌마,버스운전기사,학원가는아이를보면서저이는어떠한삶의사정과행로를거쳐지금여기에있을까상상한다.한사람을가만히들여다보면,적어도무작정혐오하기는어렵다.누구라도그러리라생각한다.서로아무런삶의연결고리가없을때더쉽게혐오하지만,서로의삶이한자락이라도섞이면이해하고공감할여지는꼭생긴다.”(9쪽)

“조심스러워지는일은섬세해지는일.그렇게내판단을내려놓고남의처지가되어보는게공감의시작이다.언젠가누가내게물은적이있다.글쓰는사람이되고서가장좋은게뭐냐고.나는이얘기를들려주었다.타인에대해함부로말하지못하게된점이라고.저마다고유한사정과한계,불가피함을안고살아간다는걸알았다고.”(140쪽)


“자기감수성정도는지키며산다는것”
잃어버린감수성을되찾아주는은유식글쓰기의정수


평소잘보이지않는,세상가장자리에있는사람들을건강하고따뜻한시선과언어로드러냈던은유식글쓰기는이책에서도여전하며,‘모든페이지에밑줄긋게하는작가’‘문장을훔치고싶은작가’로불릴만큼의탁월한문장력으로좋은내용을좋은형식에담아내는은유식글쓰기의정수를보여준다.
책을여는〈저자의말〉에서은유는시인이바라기노리코의시〈자기감수성정도는〉을인용한다.“바싹바싹말라가는마음을남탓하지마라./스스로물주기를게을리해놓고/(...)//틀어진모든것을/시대탓하지마라/그나마빛나는존엄을포기할텐가”(9쪽).은유는시인의말에고개를끄덕이면서도조금은반박하고싶다.공동체가거의사라지고각자사람을만나는범위도제한적인,타인의삶을들여다볼기회를얻기어려운시절이기에.그런면에서은유는작가가좋은직업이라말한다.글쓰기강의를하고누군가를인터뷰하면서“삶을위무하고지혜를안겨주는보석같은이야기들을선물”받기때문이다.은유는혼자알기아깝고,혼자알아서는안되는이야기들을널리전하기위해글을쓴다.
그런그의글에는은유자신과가족부터가까운지인,글쓰기수업의학인들,수영장같은지극히일상적인장소에서만난사람들뿐아니라성폭력피해생존자,여성혐오사회를바꾸려거리로나온여성들,삼성직업병피해자와그들의가족,세월호참사유가족,일터에서목숨을잃은비정규직노동자등우리가일부러관심갖지않으면지나치기쉬운이들의이야기가고루담겨있다.이책《다가오는말들》은타인을공부하며타인의아픔에공감하려애쓰는은유의모습을통해우리역시타인을공부할수있는,삶에지쳐무뎌진감수성을회복하고돌볼수있는기회를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