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 (삶의 모든 마디에 자리했던 음식에 관하여)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 (삶의 모든 마디에 자리했던 음식에 관하여)

$14.70
Description
삶의 모든 마디에 자리했던 음식들!
대기업 사원에서 요리사로, 글 쓰는 셰프에서 칼럼니스트로, 정동현이 써내려간 한 그릇에 담긴 사람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 당구장집 아들로 자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유통회사에 입사한 후 서른을 앞둔 어느 날 별안간 사표를 던지고 영국 요리학교로 맨몸으로 떠났고, 뒤늦은 요리 열정을 불사르며 전쟁터 같은 주방에서 일하던 꿈같은 시간을 통과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만두었던 회사에 재입사한 뒤 더 이상 직업으로 요리를 하지 않는 저자는 때로는 군침 돌게 때로는 사무치게 만드는 맛깔나는 음식 칼럼을 쓰며 여전히 음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만들기 위해 견디고 버텨야 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돈가스에서 학창시절 친구를, 첫 데이트를 했던 연인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이제야 이해하는 아버지의 못다 한 속내를 떠올린다. 학교 기숙사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아파하는 스무 살의 저자에게 방을 함께 쓰던 형이 사다 준 비닐봉지에 담긴 죽 한 그릇에 담긴 위로, 꿈도 허락하지 않는 밤을 통과하던 이름 없는 아시아 노동자를 아들로 돌아오게 만들었던 엄마의 부침개 한 장.

살기 위해,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지만, 그 속에는 그곳의 공기, 내음, 분위기, 사람들까지 수많은 순간과 장면이 담겨 있다. 같은 음식을 두고 저마다 다른 추억을 지닌 건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왜 우리가 인스턴트 라면 하나에 눈물을 흘리고 가슴이 북받쳐 오르는지 작은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책을 덮고 나면 허기진 배를 채울 음식보다 시절을 함께 지나온 그리운 누군가가 떠오르고, 많은 것이 그리워질 것이다.
저자

정동현

서울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하고대기업유통회사를다녔다.서른을코앞에둔어느날,좋아하는일을하면서살겠다는생각에사표를던지고영국요리학교로훌쩍유학을떠났다.오스트레일리아등지의레스토랑에서늦깎이셰프로요리열정을불사르며전쟁터같은주방풍경,음악과영화와문학으로버무린요리이야기를실어날랐다.동아일보에<정동현셰프의비밀노트>,조선일보에<정동현셰프의생각하는식탁>을연재했고부산MBC‘어부의만찬’에출연했다.현재신세계그룹F&B팀에서‘먹고Food마시는Beverage’일에몰두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셰프의빨간노트》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작은실마리를찾고싶었다

1장그리움의맛
기찻길위에펼쳐진맛,양념통닭
태초의그리움,불맛
고단한삶을지탱해준,어묵
정성이라는따뜻한수고로움,닭칼국수
누군가를먹이겠다는마음,김밥
슬픔을견디게하는맛,육개장
이제는이해하는마음,돈가스
오래알고지낸친구같은,잔치국수
위로가필요한날이계속될수록,미역국
애잔하고씁쓸한삶의맛,유니짜장
어중한간삶은쓸쓸하니까,매운맛과순한맛
결국돌아오게되는엄마의맛,비빔국수
가깝고싼집이면족했던,돼지국밥
여름이면늘그렇듯,냉면

2장나를일으켜세운순간의맛
뜨거운한그릇의진심,죽
주술처럼언몸을녹여주던,차이
채터지지않은꽃망울의맛,사케
사람들을품어주는맛,라면
어디론가떠날때면,우동
여전히젊고그만큼역동적인,라멘
뭇사람들의희생에비하면과분한,꽃게
누구에게나힘든순간이있다,대패삼겹살
얼마만큼갈고또갈아야,칼
맛을지킨다는것,쌀국수
소박하고담담한한그릇,볼로네제
다시오지않을그시절,냉이된장찌개

3장뜨거우며짜고달았던시간의맛
한조각이만드는생의기쁨,식빵
익숙한것의재발견,마늘
몽글거리는따스한감각,마들렌
뜨겁고찡한것,짬뽕
오케이베리나이스,김치
덧셈과뺄셈의공식,스콘
오래배를곯다마주한따뜻한한그릇,밥
집착에가까운정성,감자튀김
내몫의일,볶음밥
얼기설기꿰맨듯일정하지않은맛,과카몰레
그날은달랐다,미트볼
이맛을기억해,소금
꿈도허락되지않던밤을통과하며,부침개
일류와일등의차이,음식
작은것을지키며살아간이들,달걀프라이

에필로그기억나지않는것들이있다

출판사 서평

대기업사원에서요리사로,글쓰는셰프에서칼럼니스트로!
삶과음식을버무리는작가정동현이기록한
고되고뜨거우며짜고달았던인생의맛!

읽어서군침도는글도좋지만,슬픔이고이는글도좋다고생각한다.
정동현은두가지를같이한다.
-박찬일(요리사,칼럼니스트)

인생에도‘맛’이있다면우리삶은어떤맛일까.책《그릇을비우고나면많은것이그리워졌다》의저자정동현은당구장집아들로자라서울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하고대기업유통회사에입사했다.꼬박꼬박월급을받았고,반년마다성과급도나오는계획이란걸세울수있는삶이었다.하지만서른을앞둔어느날별안간사표를던지고영국요리학교로맨몸으로떠난다.그가처음칼을잡은것은군대에서다.행정병에서취사병으로차출된그는막막했던군시절을칼이있어견딜만한시간이라떠올린다.그리고그시간은작가인생의전환점이되었다.요리학교를졸업하고는수년간호주멜버른에서요리사로일했다.‘뒤늦은’요리열정을불사르며전쟁터같은주방에서눈뜨면일했고눈감으면요리하는꿈을꿨다.그렇게꿈같은시간을통과해다시한국으로돌아온그는그만두었던회사에재입사했고더이상직업으로요리를하지않는다.하지만그동안다져온삶들은글이되었고,때로는군침돌게때로는사무치게만드는‘맛깔나는’음식칼럼을쓰며여전히음식과함께살아가고있다.
이책은삶의마디마디에자리했던음식에대한이야기다.한그릇을먹기위해,만들기위해견디고버텨야했던시간에대한이야기다.왜우리가인스턴트라면하나에눈물을흘리고가슴이북받쳐오르는지작은실마리를찾고자하는간절한마음이다.책을덮고나면허기진배를채울음식보다시절을함께지나온그리운누군가가떠오를것이다.많은것이그리워질것이다.


삶의모든마디에는저마다의고유한맛이자리한다!

“사람들을낯선곳까지오게하고밤을지새우게하는것은그리움이다.그들이먹는것은단지고기뿐만아니라불꽃이고그불꽃이이끌어낸것은감춰져있던기억이다.”
-본문중에서

어떤노래는지나온한시절을생생히떠오르게한다.어떤냄새는함께했던그리운누군가를생각나게한다.맛에도그런순간이있다.살기위해,배를채우기위해음식을먹지만,우리가먹는건음식만이아니다.그공간의공기,내음,분위기그리고함께한사람들까지맛에는수많은순간과장면이담겨있다.같은음식을두고제각기다른기억을가지고있는건그때문일것이다.누군가는돈가스에서학창시절친구를,첫데이트를했던연인을떠올리지만,책속에서작가는이제야이해하는아버지의못다한속내를떠올린다.우리가먹어온음식만큼지나온시간만큼저마다의고유한추억도켜켜이쌓여간다.
어른이될수록맛의형태는다양해진다.쓴맛,단맛,매운맛,짠맛을넘어때로는사무치고,서럽고,따뜻하고,그립고아련한맛도생겨난다.책속에서작가는시간에쫓겨허겁지겁그릇을비우고마는‘우리’를바라본다.맛을느끼긴한건지,맛을음미하길바라는마음조차사치스럽게느껴져야하는지생각에잠기지만,이내깨닫는다.그들처럼몸에음식을밀어넣는자신은또뭐가다른삶을사는지말이다.영혼없이연신국수를삶고테이블을치우는피로한종업원과,한시간도채안되는동안배를채우려옆사람과말한마디못하는작가의처지는칼국수한그릇앞에서닮은꼴이된다.그래도결국우리를일으키는건음식이다.학교기숙사에서식은땀을흘리며아파하는스무살의작가를위로한건방을함께쓰던형이사다준비닐봉지에담긴죽한그릇이다.꿈도허락하지않는밤을통과하던이름없는아시아노동자를아들로돌아오게만드는건,체계도레시피도없지만아들에대한무조건적인편애로이룩한엄마의부침개한장이다.책속에서작가는우리에게묻는다.

“분주함속에다시찾아온오늘,기어코찾아올내일,그사이내가먹는것이나를만드는것이라생각하며한숟가락을목구멍으로넘긴다.문득궁금해진다.같은하늘을지고사는,저멀리,혹은가까이에서숨쉬는당신,당신이씹어삼키는그작디작은한숟가락에담긴세상은어떤세상인가?”-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