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된 힙합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그들의 음악과 시대에 바치는 러브레터)

재즈가 된 힙합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그들의 음악과 시대에 바치는 러브레터)

$17.80
Description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이하 ATCQ)는 인종과 젠더, 세대와 취향의 벽을 넘어 수많은 대중과 아티스트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미국의 대표적인 랩 그룹이다. 큐팁, 파이프 독, 알리 샤히드 무하마드라는 세 핵심 멤버로 구성된 ATCQ는, 재즈를 절묘하게 샘플링한 비트와 두 MC의 감각적인 랩, 깊이 있는 가사 등으로 90년대 힙합의 황금기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현재까지도 음악 애호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전설이기도 하다.

저자인 하닙 압두라킵은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에 대한 책은 많지요. 저는 ATCQ에게도 그 음악가들 못지않은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티스트에 관한 여느 전기나 평전과는 꽤 다른 모습을 취한다. 압두라킵은 ATCQ의 오랜 팬으로서 그룹과 함께해온 자신의 시간들을 그들의 발자취에 한 겹 한 겹 포갠 뒤 그 접점에서 비롯된 기억과 감정 들을 특유의 미려한 문체에 담아낸다.

그리하여 이 책은 90년대 힙합의 찬란했던 순간들과 ATCQ의 속사정을 꼼꼼하게 되짚으면서도, 재즈와 랩이 목격해온 흑인 사회의 애환과 저자의 깊은 상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 짓는다. 그렇게 시인이자 비평가인 압두라킵은 지금껏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음악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마침내 이것은 단지 음악 이야기가 아닌, 음악적인 언어로 쓴 사랑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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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닙압두라킵

HanifAbdurraqib
시인,음악비평가.시집《TheCrownAin’tWorthMuch》와《AFortuneforYourDisaster》를펴냈고,시작품으로푸시카트문학상,에릭호퍼문학상,허스턴-라이트기념상등의후보에이름을올렸다.〈피치포크〉〈MTV〉〈뉴욕타임스〉와같은매체들에대중음악관련글을기고해왔으며,음악에세이집《TheyCan’tKillUsUntilTheyKillUs》가〈NPR〉〈피치포크〉〈에스콰이어〉등십여곳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며에세이스트로서도주목을받았다.한편전설적인랩그룹어트라이브콜드퀘스트를중심으로팬덤과사랑,상실과슬픔에관한이야기를풀어낸《재즈가된힙합》은,음악분야의책으로는이례적으로전미도서상후보와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이어〈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며평단과대중모두로부터큰사랑을받았다.최근에는코로나19를계기로자신이사랑했던지난시절의음악을아카이빙한플레이리스트사이트68to05.com을런칭하기도했다.나고자란미국오하이오주콜럼버스에거주하고있다.abdurraqib.com

목차

추천의말

1.이것이내가찾던재즈였다
2.뉴욕퀸스에서시작된이야기
3.나만의크루를가진다는것
4.편지Ⅰ:낮은곳
5.1990년대라는황금기
6.찬란히부서진힙합
7.카세트테이프,잡지,그리고기억들
8.편지Ⅱ:우리들의마음
9.사랑과분노가같은이름이될때
10.편지Ⅲ:이별이후
11.죽은자들이남긴노래
12.가장비극적이고도완벽한결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이것이바로내가찾던재즈였다”
시인겸음악비평가하닙압두라킵의단단하고아름다운문장들

2019〈뉴욕타임스〉논픽션부문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후보,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

힙합역사상가장지적이고예술적이었던랩그룹
ATribeCalledQuest와그들의음악이열어준세계
그리고팬덤,90년대,흑인사회에바치는경의와애도의말들

어트라이브콜드퀘스트(이하ATCQ)는‘과거의’재즈를‘최신의’힙합장르로가져와매우창의적이고수준높은음악을만들어낸전설적인랩그룹이다.1990년에첫앨범을내고2016년마지막앨범을발표할때까지수많은음악인과대중에게큰영향을미쳐온이선구적인그룹을떠올리며,작가하닙압두라킵은이들에대한책을쓰지않을이유가없다고생각했다.그가보기에ATCQ는이미비틀스나롤링스톤스만큼뛰어난성취를일구어낸아티스트였기때문이다.다만압두라킵은그룹에대한‘모든것을담은책(definitivebook)’을쓰는일에는관심이없었다.그보다는“음악비평은이세상을이해하는맥락속에서더큰의미를갖는다”는그의신념대로,ATCQ를둘러싼사회문화적배경및그룹과함께성장해온자신의개인적이야기를함께엮어냈다.

책은노예제에서비롯된미국흑인음악의전통과,저자자신이겪은인종차별경험담으로시작한다.흑인음악이어떤애환을겪으며생존해왔으며,흑인들의음악을어찌하여그들의삶과분리하여바라볼수없는지는이책의주요한맥락중하나다.그래서압두라킵이다루는대상은자연스레ATCQ라는랩그룹바깥을아우른다.그그룹에게영감을준재즈뮤지션들과힙합아티스트들,그리고지난30여년간ATCQ의충실한팬으로살아온압두라킵본인의다채로운인생사가이책엔진득하게배어있다.또한1992년LA소요사태를불러온인종문제부터트럼프시대의정치적양극화까지,음악과관련한사회이슈들역시비중있게다룬다.한편이와중에도저자특유의시적인문장들은읽는이의가슴을종종먹먹하게만든다.특히4장과8장,10장에서선보이는서간체의편지글은저자의내밀한심경에더욱집중하여독자를보다깊은감정의골짜기로이끈다.

비평은사랑의행위가될수있을까?

시인이자음악비평가인하닙압두라킵은〈더네이션〉과의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나는시인이지만동시에비평가이기도합니다.그래서심지어,혹은그래서오히려,내가좋아하는대상에도비판적이됩니다.그러지않는다면나는내일을제대로하고있지않는거겠지요.다만누군가를비판하는가장좋은방법은,그를향한사랑또는그에대한기대로부터어긋난실망에서비롯하는거라고생각해요.최근의음악비평은부정적입장에서출발하는경향이잦은것같습니다만,그런경우비평가의동기는분노나냉소,질투에서비롯되었을가능성이큽니다.하지만나는,내가사랑하지않는것들에비평이라는노력을들일만큼충분한시간이없어요.나에게비평이란,사랑의행위입니다.만약그렇지않다면,그것은시간낭비일겁니다.물론나의이러한방식도가끔은실패로귀결되곤하지만요.”

이것은이책이던지는근원적인질문이다.비평은사랑의행위가될수있을까?혹은사랑에바탕을둔비평은가능한가?이책은이러한물음에관한담대한실험이고,그실험의결과는독자가책을읽고각자판명해볼수있을것이다.사실하닙압두라킵은시적언어가시뿐만아니라논픽션과어떻게결합할수있는지오랫동안고민해온작가이기도하다.그는한강연에서이렇게말한바있다.“시적언어가오직시에만어울릴거라생각할수도있겠지만,시적언어와스타일,그리고시적장치들은더욱다양한글쓰기에도사용될수있다고봅니다.가령시를두가지로나눠생각해볼때,즉추상적인시와서사적인시가있다고가정할때우리는이두방식모두를시적경계를가로질러창의적글쓰기에적용해볼수있을것입니다.”

하닙압두라킵은이러한측면에서자신의팬덤을비평적글쓰기에적극활용한다.팬으로서의자아를전방에내세우는것,다시말해비평대상을향한자신의애정을탐구와비판의모티프로사용하는것인데,실제로이러한접근을통해그의해석과통찰은더욱날카로워지는면모를보인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주관하는전미도서비평가협회(NationalBookCriticsCircle)는2020년1월,이책을비평부문최종후보에올리며다음과같은코멘트를달았다.“이책에서가장빛나는점은,기존의‘잘다져진’비평의정의를폐기한후새로운비평을시작한다는사실이다.예컨대이책은감정없는분석을지향하지않으며,논리적이고정연한태도와는거리를둔다.무엇보다지금껏흑인음악을관습적으로다뤄온비평방식을강하게밀쳐낼뿐아니라,흑인음악이스스로그러한관습적개념을비틀고변화시키도록돕는다.”압두라킵은이책에서자신의경험을고백하고,편지를쓴다.또한질문을던지고,감사를표한다.이는비평가에게다소실험적인시도일지모르지만,엄정한객관성을포기하는대가로그가얻는것은꽤크다.하나의랩그룹이자신에게왜중요했으며,그들의음악이왜독자에게도중요할수있는지에대한근본적인정서를전달하기때문이다.

90년대힙합씬과미국흑인사회

1990년대는힙합음악에있어가장특별했던시기다.장르의탄생이후첫황금기를맞이했으며,그만큼치열한경쟁과반목,진보와격변으로점철한시대였기때문이다.책은ATCQ를중심으로힙합의황금기를연주요아티스트들의활동을개관하지만,이때조차압두라킵의글은지루한서술과는거리가멀다.당시힙합씬에는왜그토록크루가많았는지,N.W.A.와퍼블릭에너미는어째서그토록공격적인정치성을내세웠는지,아이스큐브와닥터드레가웨스트코스트힙합씬에불어넣은새바람은무엇이었는지,우탱클랜과맙딥이열어젖힌또다른세계는어떤것이었는지,아웃캐스트는남부힙합을어떻게최고의자리에올려놓았는지,그리고음악천재제이딜라의탄생과죽음에어떠한뒷이야기가있었는지까지,압두라킵은지금의힙합을가능케한90년대장르씬의가장중요한순간들을흥미진진한서사에실어기술한다.

미국사회에만연한흑인차별과억압이대중음악과어떻게연관되어왔는지를다양한사례로조명하는모습도인상적이다.1955년미시시피에서백인들에게살해당한흑인소년에멧틸,1991년경찰에의해무차별폭행을당한로드니킹,2016년경찰의총에맞아숨진필란도카스틸과올턴스털링등흑인사회가겪어온수많은비극을압두라킵은그것의온전한목격자였던대중문화와음악의시선으로응시한다.그래미어워즈와랩음악이맺어온불편한관계에대한해석또한흥미롭다.ATCQ를비롯해수많은힙합아티스트들은왜그래미시상식을보이콧하고불참해왔을까?이는백인중심의대중음악계와공연의정치학에관한물음과도맞물려있다.음악은사회의산물이기에그어떤음악도체제와정치로부터분리해바라보기어렵다는저자의관점은이렇게다시한번확인된다.

우리는왜예술가를사랑하는가

겉으로만보자면,이책은그저하나의랩그룹에관한이야기일지모른다.그러나만약당신이음악으로충만한사랑을느껴본적이있다면,이책은어떠한음악이한사람의인생에어떻게스며들었는지를살핀관찰기이자그음악가와사랑에빠져자신의삶이그와떼려야뗄수없을만큼얽히게된이의회고록으로도다가올것이다.다른한편으로는ATCQ의두래퍼,큐팁과파이프독의관계를사려깊게돌아보며우정과갈등,사랑과이해에대해사유한책으로도읽힐것이다.어릴적부터서로를사랑해온절친한친구였지만동시에일종의동업자이기도했던큐팁과파이프독은,각자의야망과갈망이충돌하며빚어낸고통의시간을감내하면서까지함께음악활동을지속해나가야만했다.이책은멤버간의불화정도로만알려진ATCQ의해체이유와그속사정을차분히되짚음으로써,사랑하는사람과의관계에서발생하는모순과비극성에대해서도깊이있게고찰한다.

책의속내를파고들어가다보면,끝내는가장깊은곳에인생과예술간의대화가자리하고있음을발견할수있다.음악은우리가세상을이해하는방식과문화전반을어떻게변화시켜왔는가라는물음과그에대한답변은이책의가장큰주제다.누군가의팬이된다는것,즉팬덤의본질에관한질문을포함해서말이다.그리고이모든이야기를가능케하는것은,하닙압두라킵의섬세한문장과폭넓은시선이다.압두라킵은자신만의강력한시적언어로음악에걸친다채로운이야기를펼쳐보이고,그리하여음악과음악인과음악에얽힌삶이남긴유산을더욱명확한형태로빚어우리앞에가져다놓는다.

미국의시사주간지〈더네이션〉은이책에대해이렇게평했다.“압두라킵은비평의연결성을중요시하는작가다.그는이책을통해독자에게중요한질문을던진다.우리는왜예술가들을사랑하며,우리는그들을어떻게사랑하는가.그리고우리는그러한사랑으로무엇을할수있는가.”그런점에서이책은,어느랩그룹에대한헌사인동시에누군가를사랑하는감정과그것에필연적으로따르는슬픔에관한성찰을담은엘러지(elegy,悲歌)라고도볼수있다.그렇게이책은우리가언젠가한번쯤품어보았을법한사랑에대해깊은사색의기회를제공한다.이것이야말로이책을그저음악이야기가아닌,음악적인언어로쓴사랑이야기라고말할수있는이유일것이다.결국이것은사랑에대한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