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여자 : 아니 에르노 소설

얼어붙은 여자 : 아니 에르노 소설

$16.50
Description
아니 에르노가 여성의 삶을 쓴 소설, 『얼어붙은 여자』가 번역 출간되었다. 『얼어붙은 여자』는 1981년 출간된 아니 에르노의 세 번째 작품으로, 작가 스스로 소설로 명명한 마지막 작품이다. 따라서 아니 에르노 문학 세계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 에르노는 현실을 변형하는 소설만이 문학이라 여기며, 자신의 경험을 의도적으로 소설의 소재로 사용했다. 여기서 현실의 변형이라는 말은 자전적 사실을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명사를 수정하고, 새로운 등장인물을 만들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경험한 현실을 변형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대담하게 깊숙이 파고드는 방식은 작가가 초기 작품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글쓰기의 특징이다. 실제로 그는 『얼어붙은 여자』 이후 출간된 『남자의 자리』에서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고백과 함께, 소설적 장치들을 포기하고 오로지 경험한 것만을 글로 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저자

아니에르노

1940년9월1일프랑스릴본에서태어나노르망디이브토에서성장했다.프랑스작가이자문학교수이다.루앙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한뒤중등학교교사,대학교원등의자리를거쳐문학교수자격을획득했다.자전적요소가강한그녀의작품들은사회학과밀접한관계를이루고있다.유년시절과청소년기를노르망디의소읍이브토Yvetot에서보냈고,노동자에서소상인이된부모를둔소박한가정에서태어났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5
얼어붙은여자13
옮긴이의말251

출판사 서평

어린소녀에서‘얼어붙은여자’가되기까지

아니에르노의『얼어붙은여자』는어린소녀가성인여성,‘얼어붙은여자’가되기까지한여성의삶을그린소설이다.소녀에서한남자의아내,그리고아이의엄마가되는과정은문화와교육으로만들어진남성과여성사이에존재하는비합리적인차이를발견하고확인하는시간에불과하다.
화자는작은상점겸카페를운영하면서자연스럽게집안일과바깥일을공유하는부모의영향으로남성과여성에게정해진역할이있다는것을인지하지못한채어린시절을보낸다.오히려부모는아이에게여성스러움을강요하지않고,책을읽고마음껏즐길수있는분위기를만들어준다.그러나가정이라는작은사회를벗어나면서화자의눈에비친세상은성별에따라역할이정해져있으며,남녀간의차이로가득차있다.
보수적인가톨릭사립학교의교육은편협한여성의윤리와역할,그리고모성애를강조하지만,사춘기인화자는소상공인의자식으로학업성취를통해자신만의확고한위치를만들어감과동시에성(性)을발견하고남성에대한동경을키워간다.이성에대한호기심과갈망,성에대한욕망그리고불안한미래에대한근심은청소년기화자를지배한다.
결혼에대한환멸,그리고결혼이후불확실한삶에대한불안으로망설이지만,전통적으로규정된결혼제도속으로들어간다.젊은대학생부부의삶은남성과여성에게규정된역할의차이를다시금확인하게한다.여행과사랑보다더멋진것은없다고믿던자유롭던소녀는그렇게얼어붙어간다.

아니에르노가한국의독자들에게

아니에르노는『얼어붙은여자』를집필하면서,남편과헤어질수도있겠다고생각했다고한다.실제로한인터뷰에서작가는자유를다시찾고이혼을하기위해『얼어붙은여자』를썼다고밝힌바있다.작가는『얼어붙은여자』를당시남편에게헌사했으며,소설출간몇해후이혼했다.
출간40주년을맞아한국어로번역된『얼어붙은여자』를위해아니에르노는한국의독자들에게남녀의불평등한역할을해소하기위한구체적인메시지를전해왔다.소설의시대적인배경에서6-70년이흐른오늘날에는남학생들만큼여학생들도대학에다니고,여성들도대부분직업을갖고있으며,피임을통한여성이어머니가되는순간을선택할자유를얻었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커플로살아가는여성과남성사이에불평등이존재한다는사실을지적하며그해결책을제시한다.
“단지,소년과소녀가함께살기시작하는순간부터,전통이란것이깨어나서자신의모델을강요한다.말하자면한성에대해다른성의지배와불평등을실현하는것이다.그런연유로커플이되기전에일분담,아이돌보기,상호자유의문제에합의해둘필요가있다.커플이된후에는대체로너무늦다.왜냐하면,함께살아가는이모험에서,우리는평등하게출발하지않고,서로의사랑속에서도사회가전통적으로남성에게부여한특권들은사라지지않기때문이다.그특권들을문제삼고후대에넘겨주지않는일이야말로우리,소녀들,여성들의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