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변신

여왕의 변신

$13.00
Description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피에레트 플뢰티오의 『여왕의 변신』이 출간되었다. 피에레트 플뢰티오는 이번에 출간된 『여왕의 변신』으로 공쿠르 단편 소설 상을, 『우리는 영원하다』로 페미나 상을, 『딸아, 짧은 문장으로』는 중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그해 중국에서 최고 외국 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그러한 이력의 여성 작가가 「푸른 수염」, 「엄지 동자」, 「신데렐라」 같이 무려 300년도 전에 쓰인 옛 동화들을 다시 쓰기 했다는 점은 그간 옛이야기 속 인물상에 불만을 품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여왕의 변신』에는 샤를 페로가 쓴 동화들을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현대 독자의 시각에 맞게 다시 쓰기 한 여섯 편의 단편들과 이러한 동화 다시 쓰기 작업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창작된 단편인 「여왕의 궁궐」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피에레트플뢰티오

(PierretteFleutiaux)

피에레트폴뢰티오는1941년교육자집안에서태어났으며,영문학교수자격시험에합격했다.1968년부터1975년까지뉴욕에거주하며편집자,번역가,프랑스학교선생으로일했다.뉴욕에거주하면서글을쓰기시작했는데,처음에는영어로썼다가후에는프랑스어로글을썼다.1975년『박쥐이야기Histoiredelachauvesouris』로데뷔했고,1985년샤를페로의동화를페미니즘적인관점에서다시쓰기한『여왕의변신M?tamorphosesdelareine』을발표했다.남매간의비밀스러운사랑을다룬『우리는영원하다Noussomme?ternels』로페미나상을수상했다.늙어가는노모를바라보는딸의심정을그린『딸아,짧은문장으로Desphrasescourtes,mach?rie』는중국어로번역되어중국에서그해최고외국문학상을받았다.프랑스문화예술훈장을받았으며,작가들의권익보호협회에서오랫동안일해왔다.이십여편의소설을썼으며,2019년작고했다.

옮긴이_이상해
1960년부산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학교와동대학원불어과를졸업하고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릴대학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프랑스문학과번역을가르치고있다.『어느섬의가능성』『머큐리』『시라노』『낭만적영혼과꿈』『되풀이』『지옥만세』『11분』『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악마와미스프랭』등을우리말로옮겼다.『여왕측천무후』로제2회한국출판문화대상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7

식인귀의아내15
신데렐로67
도대체사랑은언제하나109
빨간바지,푸른수염,그리고주석133
일곱여자거인183
잠자는숲속의왕비229
여왕의궁궐273

작품해설-여성빼앗긴동화를되찾다(이소연문학평론가)335
옮긴이의말353

출판사 서평

여성,빼앗긴동화를되찾다.

익숙한옛이야기속여성의모습은현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관점에서보면이해할수없는것들로가득하다.사실을말하자면,이해할수없는정도가아니라경악스러울정도이다.온종일거울을쳐다보며가장이쁜사람이누구냐고묻는왕비를비롯해서,왕자가와서키스해줄때까지잠이들어있어야만하는공주의모습까지.이런이야기를읽으며어린시절을보내왔고,그런이야기들은알게모르게우리의의식속에고스란히새겨졌다.동화속에그려진구세대적인여성상에대한반발로이미오래전부터작가들은익숙한이야기를전복하는글쓰기를시도해왔고,이번에출간된피에레트플뢰티오의『여왕의변신』도그러한흐름을따르고있다.그러나주목해야할점은피에레트플뢰티오는과거의시간에매몰되어있던동화를현대로끌어내재창조하고있다는점이고,더재미있는사실은『여왕의변신』이라는제목이상징하는것처럼,공주가아니라여왕,즉중년여성을중심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는점이다.

여섯편의동화다시쓰기,그리고한편의이야기

1985년프랑스에서출간되어문단에신선한충격을안기며,그해공쿠르단편문학상을받은『여왕의변신』에는총7편의단편이수록되어있다.「백설공주」를다시쓴「일곱여자거인」을제외한다섯편은모두샤를페로의동화를다시쓴것이며,마지막단편「여왕의궁궐」은작가자신의동화다시쓰기작업을통해새롭게창작된이야기라는점에서『여왕의변신』에특별함을더해준다.

식인귀의아내라채식주의자라고?
신데렐라가남자라고?
푸른수염을저주에서풀려나게해주는사람이빨간바지를입은소녀라고?

『여왕의변신』은부모에게버림받은‘엄지동자’에게결정적인도움을제공한식인귀의아내이야기로시작한다.(식인귀의아내는원작에서는단몇줄밖에언급되지않았다는사실을기억하자.)이소설에서식인귀는가부장적이고폭력적인남성성을상징하고있다.그리고그녀가어떻게식인귀의아내가되었는지를회상하는장면은기도만으로도구원이가능하다는순진함을보여주는옛이야기들이얼마나터무니없는지를확인하게해준다.이소설집에서가장파격적인이야기를담고있는「식인귀의아내」는한편의예술영화를감상하는느낌을전해준다.프랑스에서는출간당시오페라로각색되어공연되었다.

‘신데렐라콤플렉스’라는용어까지만들어진신데렐라의남성버전「신데렐로」는같은이야기에서주인공의성(性)을바꾸었을때얼마나큰차이가만들어지는지를새삼확인하게해준다.

‘잠자는숲속의공주’에대한작가의분노는『여왕의변신』에서「도대체사랑은언제하나」와「잠자는숲속의왕비」로재탄생한다.

“바늘에손이찔린다고해서잠이들지도않고왕자를본다고해서깨어나지도않아요.반면에왕자를보는바람에바늘로자기손을찔러백년동안잠이들위험은분명히있죠.”(p.103)

『여왕의변신』에서전복적인다시쓰기의묘미를보여주는작품은「빨간바지,푸른수염,그리고주석」과유일하게페로의작품이아닌‘백설공주’이야기를다시쓴「일곱여자거인」이다.연쇄살인마,그것도여성만골라살해하는자의원형이라할수있는‘푸른수염’이변명처럼이야기하는저주에서빠져나오게해주는이는‘빨간두건’을패러디한‘빨간바지’이다.빨간바지가그렇게까지할수있었던것은어머니와할머니,두여성의교육방식이었다.

「일곱여자거인」은‘백설공주’의조력자였던‘일곱난쟁이’를단순하게패러디한것으로생각할수도있지만,작가가서문에서‘거울앞에선불쌍한계모의참혹한운명’이라고강조했듯오로지여성을억압하는수단으로사용한거울의마법적인힘을역설의힘을동원해통쾌하게깨부순다.

「잠자는숲속의왕비」와「여왕의궁궐」은『여왕의변신』에서독창적인여성의글쓰기의양상을보여준다.

이소설을읽는독자는이책전체의흐름에골을내는중요한징후를발견하고깜짝놀랄지도모른다.바로소설을쓰고있는작가의자의식이‘나’라는대명사로자신을지칭하며이야기에개입한다는점이다.(...)서술자의모습으로모습을드러내는작가는자신의마음대로왕비의운명이결정되지않는것에절규한다.(...)그리고이책은길고긴이야기의여정을거쳐자신이창조한인물을무력하게마주보고있는자신을발견하는작가의발걸음을따라끝을맺으려한다.-작품해설중에서-

여왕의변신에서독자의변신으로

작가가의도했던것은동화속인물들을재탄생시키는것이었지만,글쓰는작업은결국작가자신을가장많이바꾸기마련이다.그다음차례를이어받아,변신의릴레이를계속이어나갈사람은다름아닌독자다.과거에주입받았던자아상을벗어던지고현실속에서다시태어날준비가된사람은누구나새이야기의주인공이될수있다.이책은독자들로하여금자기자신의자리로돌아와서따뜻한커피한잔을마신후열정적으로삶에임하도록도와준다.그때의나는이미이책을읽기전의내가아닌것이다.작가는한때여왕이었던여인의힘을빌려우리에게속삭인다.‘분명해,이게내삶이야.’(p.263)-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