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 사랑을 묻다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연인들, 사랑을 묻다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13.80
Description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불멸의 연인들. 그들이 꿈꾸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사유에 대한 담론과 인문학적 해석“
근대인은 늘 자기를 중심에 세우는 상상을 합니다. 사랑마저도 지배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사랑은 지배하고 싶다고 지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포기하고 싶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랑은 그저 본성일 뿐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자꾸만 사랑으로 포장해야 하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을 상상력으로 해결하다 보니, 드라마 속 사랑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 저리로 날뛰기만 합니다.

이 책을 지은 문학평론가 오홍진은 ‘연인들’이라는 테마로 사람들 마음속에 드리워진 사랑의 의미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멀리는 신화, 민담과 같은 옛 설화로부터 가까이는 현대문학 속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연인들이 어떻게 사랑이라는 욕망에 빠져들고, 그 사랑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차원의 삶을 펼쳐내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이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을 사랑의 다양한 담론 속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철학 이론보다는 사랑 이야기 자체를 더불어 생각해 보려고 했습니다. 사랑을 이룬 희열에 온몸을 떠는 연인들을 들여다보기도 했고, 제도의 틀에 갇혀 자기 삶을 포기한 연인들의 아픔에 공명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환상(판타지)이자 동시에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이야기에 펼쳐진 이 사랑의 진경을 경쟁이 강요되는 삶에 지쳐 사랑마저 포기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야기에 담긴 치유의 힘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마주해야 하는 이유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에 지쳐 사랑마저도 내려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펼쳐진 사랑의 진경에 흠뻑 빠져보기를 응원하는 바입니다.
선정 및 수상내역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도서
저자

오홍진

대전에서태어나대학과대학원에서현대시를공부했다.2003년문화일보신춘문예평론부문으로등단해여러문학잡지에시평론을발표하고있다.인터넷문학매체인〈시인광장〉,계간〈시와미학〉편집위원을역임했으며,현재는계간〈디카시〉편집위원,디카시연구소기획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인문학을쉽게풀어쓰는작업의일환으로국내외설화와동화,문학작품들을인문학적으로재해석하는글쓰기를아울러진행하고있는데,『연인들,사랑을묻다』는이작업의첫번째결과물이라고할수있다.대전지역의문학연구자들과함께『경계와소통,지역문학의현장』,『한국문학과대중문화』,『글쓰기교육과문학적글쓰기』등다수의공저를냈다.

목차

1부사랑이란?
1.환웅과웅녀가펼친거대한사랑-환웅과웅녀/14
2.자기를내려놓는겸손한사랑-김수로왕과허황후/27
3.큰마음으로연인을껴안는사랑-인간차사강님과큰부인/36

2부사랑이라는환상
4.나무꾼은왜선녀의옷을숨겼을까?-선녀와나무꾼/54
5.사랑이라는가혹한욕망-바보온달과평강공주/73
6.현실너머의소리를꿈꾼연인들-신경숙의「빈집」/91

3부가부장제에갇힌연인들
7.처용은왜관용을베풀었을까?-처용과그의아내/104
8.애원을해도임은끝내떠나고-고려가요속연인들/116
9.가부장제의남성판타지-김만중의「구운몽」/133
10.왜항상여자만희생을하는가?-옛이야기「구렁덩덩신선비」/143

4부가부장제너머로가는사랑
11.경계를넘어다른세계로-수로부인의경우/156
12.황진이는어떻게자유를얻었는가?-전경린의?「황진이」/165
13.도대체무엇이인륜입니까?-허생의처를기리며/185
14.목숨을걸고쟁취한사랑-춘향의사랑법/197

5부다시사랑이란?
15.슬픔너머에서빛나는사랑-견우와직녀/214
16.죽음도넘어서는사랑의판타지-?「금오신화」?의연인들/226
17.박제가된근대인의사랑-이상의「날개」/239

출판사 서평

사랑은마주보기를지향한다.혼자서하는사랑을‘외사랑’이라고말하지만,사실외사랑은존재하지않는다.사랑은늘마주보기를전제하기때문이다.책제목‘연인들’에는이런생각을반영하고있다.둘이서하는사랑이므로,사랑에는항상기쁨과아픔이공존한다.사랑에빠진연인들의마음이같을수는없기때문이다.1부의첫이야기로삼은「단군신화」만해도,호랑이와웅녀는다른사랑의방식을취하지않는가.본능을따른호랑이는사랑을이루지못하고,그본능을고통으로승화한웅녀는사랑을이룬다.본능을넘어서는지점에서사랑이비로소이루어진다는의미겠다.
지금우리는왜곡된사랑의관념에빠져있다.남자는이래야하고,여자는이래야하며,사랑이란또이래야한다는관념을늘마음에품고있다.가부장제의영향이다.가부장제는가부장을중심에세운다.가부장은남자다.가부장제의사랑은그러므로남자의입장에서여자를통제하는과정으로실현된다.사랑에드리워진환상은이러한가부장제의논리에서비롯된다.모성이니,처녀성이니하는용어들이말해주는바그대로,가부장제는여성에게‘순결’을강요함으로써아들에서아들로이어지는논리를제도적으로뒷받침한다.이책의2부에서4부까지는가부장제라는제도속에서사랑이왜곡되는과정을세심하게다루었다.
가부장제는근대의관념과일맥상통하기도한다.가부장제가남성의논리로여자를통제한다면,근대는이성(남성)으로자연(여성)을통제하는논리를따른다.근대사회가형성되면서사람들은자유연애를꿈꾸게되었다.사랑을개인의선택문제로보는시대가비로소시작된것이다.돌려말하면근대인은자기를중심에세우는사랑에집착하는경향이강하다.자기를중심에세운사랑은쉬이나르시시즘으로빠져든다.의심과증오가판을치는근래의사랑방식은이러한근대인식과뗄수없는관계를이룬다.5부에서이문제를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