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꼭 읽어야 할 한국대표 단편소설

10대가 꼭 읽어야 할 한국대표 단편소설

$20.00
저자

제이케이편집부

엮음:제이케이편집부
이책에는한국근대문학을대표하는여덟명의작가와열세편의명작이담겨있습니다.이상,김유정,이효석,채만식,현진건,나도향,주요섭,현덕등교과서에서만나는대표작가들의작품을통해농촌소설,사실주의소설,풍자소설,심리소설,성장소설,모더니즘소설등다양한문학세계를경험할수있습니다.또한시대를넘어오늘날에도공감할수있는인물들의삶과감정을만나며문학이주는깊은울림을느낄수있습니다.

한국문학의새로운길을연모더니즘문학
이상(1910~1937)
이상은한국근대문학을대표하는모더니즘작가입니다.기존소설의형식을과감하게벗어나인간의불안한내면과현대인의고독을독창적인문체로표현했습니다.대표작인〈날개〉는자아와현실사이에서방황하는인간의모습을그린한국현대문학의걸작으로평가받고있습니다.

농촌의삶을해학과따뜻한시선으로그린작가
김유정(1908~1937)
김유정은가난한농촌사람들의삶을유머와해학으로생생하게그려낸작가입니다.강원도사투리와개성넘치는인물들을통해당시농촌의현실을따뜻하게담아냈습니다.〈동백꽃〉과〈봄봄〉은지금도가장사랑받는한국단편소설로꼽힙니다.

자연과인간의감정을아름답게노래한서정문학
이효석(1907~1942)
이효석은자연의아름다움과인간의순수한감정을시적인문체로표현한작가입니다.대표작〈메밀꽃필무렵〉은강원도봉평의메밀꽃밭과달빛아래펼쳐지는인물들의이야기를아름답게그려한국문학의대표적인서정소설로평가받고있습니다.

사회의모순을날카롭게풍자한현실주의문학
채만식(1902~1950)
채만식은일제강점기사회의모순과인간의탐욕을날카로운풍자로그려낸대표적인현실주의작가입니다.익살스럽고재치있는문체속에시대의부조리와인간군상의모습을담아냈으며,〈미스터방〉과〈왕치와소새와개미〉등을통해사회를비판적으로바라보는시각을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의삶과내면을사실적으로그린문학
현진건(1900~1943)
현진건은한국근대사실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입니다.일제강점기서민들의가난한삶과인간의복잡한심리를사실적으로묘사했으며,섬세한심리표현과뛰어난구성력으로높은평가를받고있습니다.〈운수좋은날〉,〈빈처〉,〈B사감과러브레터〉등을통해인간의비극과외로움,그리고사회현실의모습을생생하게그려냈습니다.

인간의비극과사랑을깊이있게그린작가
나도향(1902~1927)
나도향은인간의내면심리와비극적인운명을섬세하게그려낸작가입니다.사회적약자들이겪는고통과갈등,순수한사랑과희생을사실적으로묘사했으며,〈벙어리삼룡이〉는한국근대문학을대표하는비극적사랑이야기로손꼽힙니다.

따뜻한인간애와섬세한감성을담아낸작가
주요섭(1902~1972)
주요섭은인간에대한따뜻한이해와섬세한심리묘사로사랑받는작가입니다.대표작〈사랑손님과어머니〉는어린아이의순수한시선을통해어른들의사랑과갈등을담백하게그려내며오랫동안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습니다.

어린이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본작가
현덕(1909~?)
현덕은아동문학과소설분야에서활약하며어린이의시선을통해사회현실과인간의양심을따뜻하게그려낸작가입니다.〈하늘은맑건만〉에서는작은실수와양심의갈등을겪는아이의모습을통해성장과책임의의미를생각하게합니다.

목차

날개―이상
동백꽃―김유정
메밀꽃필무렵―이효석
미스터방―채만식
봄봄―김유정
빈처―현진건
벙어리삼룡이―나도향
사랑손님과어머니―주요섭
왕치와소새와개미―채만식
운수좋은날―현진건
하늘은맑건만―현덕
황소와도깨비―이상
B사감과러브레터―현진건

출판사 서평

고전을쉽고깊이읽도록돕는친절한안내서

하지만아무리훌륭한고전이라도처음읽는청소년들에게는낯선어휘와시대적배경,익숙하지않은인물들의말과행동때문에어렵게느껴질수있습니다.이책은이러한부담을덜어주기위해작품을읽기전작가소개와흥미로운도입글을수록해작품의배경과특징을자연스럽게이해할수있도록했습니다.

또한작품을읽은뒤에는‘한눈에보는줄거리’를통해내용을다시정리하고,‘작품의이해와감상’을통해작품이담고있는주제와의미를깊이있게살펴볼수있도록구성했습니다.여기에‘생각해보기’코너를더해등장인물의행동과작품의메시지를자신의삶과연결해생각해볼수있도록했습니다.

특히본문곳곳에실린낱말풀이와상세한설명은고전문학을처음접하는독자들도어렵지않게작품을이해할수있도록도와줍니다.단순히작품을읽는데서그치지않고,내용을정리하고의미를해석하며자신의생각을표현하는과정까지경험할수있도록구성한것이이책의큰특징입니다.

또한이책은문학감상에그치지않고문해력과독해력을기르는데에도도움을줍니다.작품의줄거리와인물,사건의흐름을이해하고주제를파악하는과정은국어학습의기초가되는읽기능력을키워줍니다.등장인물의심리와행동의이유를생각하고자신의의견을정리해보는활동은비판적사고력과표현력을기르는데에도효과적입니다.

수록작품대부분은중학교국어교과서와교과과정에서중요하게다루어지는작품들입니다.따라서학생들은문학의즐거움을느끼는동시에학교수업에서만나는작품들을보다깊이이해할수있습니다.학부모에게는자녀의독서습관과학습능력을함께키울수있는책이되고,교사와도서관에는청소년독서교육을위한훌륭한자료가되어줄것입니다.

이책은시험을위한문제집이아니라문학을즐기기위한안내서입니다.작품속인물들과함께웃고,고민하고,때로는안타까워하며문학이주는감동과즐거움을온전히느낄수있도록돕습니다.그리고그과정에서자연스럽게생각하는힘,읽는힘,공감하는힘을키워줍니다.

초등학교고학년부터중학생까지,처음한국단편소설을읽는독자들에게이책은가장친절한문학입문서가되어줄것입니다.오랫동안사랑받아온명작들을통해한국문학의깊이와아름다움을만나고,책장을덮은뒤에도오래도록마음속에남는감동과생각의힘을발견해보길바랍니다.

책속에서

나는불현듯겨드랑이가가렵다.아하,그것은내인공의날개가돋았던자국이다.오늘은없는이날개.머릿속에서는희망과야심이말소된페이지가딕셔너리넘어가듯번뜩였다.
나는걷던걸음을멈추고그리고일어나한번이렇게외쳐보고싶었다.
날개야다시돋아라.
날자.날자.한번만더날자꾸나.
한번만더날아보자꾸나.
_〈날개〉-이상

언제구웠는지아직도더운김이홱끼치는굵은감자세개가손에뿌듯이쥐였다.
“느집엔이거없지?”
하고생색있는큰소리를하고는제가준것을남이알면은큰일날테니여기서얼른먹어버리란다.
그리고또하는소리가
“너봄감자가맛있단다.”
“난감자안먹는다,너나먹어라.”
나는고개도돌리려지않고일하던손으로그감자를도로어깨너머로쑥밀어버렸다.
_〈동백꽃〉-김유정

나귀가걷기시작하였을때,동이의채찍은왼손에있었다.오랫동안아둑신이같이눈이어둡던허생원도요번만은동이의왼손잡이가눈에띄지않을수없었다.
걸음도해깝고방울소리가밤벌판에한층청청하게울렸다.
달이어지간히기울어졌다.
_〈메밀꽃필무렵〉-이효석

직업이있느냐고물었다.방금실직하였노라고대답하였다.그럼,내통역이되어주겠느냐고물었다.그러겠노라고대답하였다.이자리에서신기료장수코삐뚤이삼복이미스터방으로승차를하여,S라는미국주둔군소위의통역이되었다.주급십오불(이백사십원)가량의.
_〈미스터방〉-채만식

“장인님!인젠저…….”
내가이렇게뒤통수를긁고,나이가찼으니성례(결혼)를시켜줘야하지않겠느냐고하면대답이늘,“이자식아!성례구뭐구미처자라야지!”하고만다.
이자라야한다는것은내가아니라장차내아내가될점순이의키말이다.내가여기에와서돈한푼안받고일하기를삼년하고꼬박이일곱달동안을했다.
_〈봄봄〉-김유정

아직아무도인정해주지않은무명작가인나를다만저하나가깊이깊이인정해준다.그러기에그강한물질에대한본능적요구도참아가며오늘날까지몹시눈살을찌푸리지아니하고나를도와준것이다.
‘아아,나에게위안을주고원조를주는천사여!’
마음속으로이렇게부르짖으며두팔로덤썩아내의허리를잡아내가슴에바싹안았다.그다음순간에는뜨거운두입술이…….그의눈에도나의눈에도그렁그렁한눈물이물끓듯넘쳐흐른다.
_〈빈처〉-현진건

불은마치피묻은살을맛있게잘라먹는요마의혓바닥처럼날름날름집한채를삽시간에먹어버리었다.이와같은화염속으로뛰어들어가는사람이하나있으니,그는다른사람이아니라낮에이집을쫓겨난삼룡이다.그는먼저사랑에가서문을깨뜨리고주인을업어다가밭가운데놓고다시들어가려할제그의얼굴과등과다리가불에데어쭈그러져드는것을알지못하였다.
_〈벙어리삼룡이〉-나도향
“이손수건,저사랑아저씨손수건인데,이것아저씨갖다드리구와,응.오래있지말구손수건만갖다드리구이내와,응.”하고말씀하셨습니다.
손수건을들고사랑으로나가면서나는그손수건접이속에무슨발각발각하는종이가들어있는것처럼생각되었습니다마는그것을펴보지않고그냥갖다가아저씨에게주었습니다.
아저씨는방에누워있다가벌떡일어나서손수건을받는데,웬일인지아저씨는이전처럼나보고빙그레웃지도않고얼굴이몹시파래졌습니다.
그리고는입술을질근질근깨물면서말한마디아니하고그수건을받더군요.
_〈사랑손님과어머니〉-주요섭

별안간후루룩하더니둘이가먹고있는잉어배때기속에서왕치가풀쩍뛰어나오는것이었다.
아까,왕치를산채로차먹은그잉어를공교로이소새가잡아온것이었다.
소새와개미는(반가운것도반가운것이지만깜짝놀라)뒤로나가자빠지는데,풀쩍그렇게잉어배때기속에서뛰어나오면서왕치의하는거동이과연절창이었다.
“휘!더워!어서들먹게!아,이놈의걸내가잡느라고,어떻게그만앨썼던지!에이덥다!어서들먹게!”
_〈왕치와소새와개미〉-채만식

그러자산사람의눈에서떨어진닭의똥같은눈물이죽은이의뻣뻣한얼굴을어룽어룽적시었다.
문득김첨지는미친듯이제얼굴을죽은이의얼굴에한데비벼대며중얼거렸다.“설렁탕을사다놓았는데왜먹지를못하니,왜먹지를못하니……,괴상하게도오늘은운수가좋더니만……”
_〈운수좋은날〉-현진건

“저는마땅히받아야할벌을받은거예요.”
하고문기는눈을감으며한마디한마디그러나똑똑하게처음서부터끝까지먼저고깃간주인이일원을십원으로알고거슬러준것,그돈을써버린것,그리고또붙장안의돈을자기가훔쳐낸것,이렇게하나하나숨김없이자백을하자이때까지겹겹으로몸을싸고있던허물이한꺼풀한꺼풀벗어지면서따뜻한것이온몸에퍼져나갔다.
_〈하늘은맑건만〉-현덕

돌쇠가하품을하는것을본황소도따라서기다란하품을하기시작했습니다.
“옳다됐다.”
그것을본돌쇠가껑충뛰어일어나며좋아라고손뼉을칠때입니다.
벌린황소입으로살이통통히찐도깨비새끼가깡창뛰어나왔습니다.
“돌쇠아저씨,참오랫동안고맙습니다.아저씨덕택에이렇게살까지쪘으니아저씨은혜가참백골난망입니다.그대신아저씨소가지금보다백갑절이나기운이세이게해드리겠습니다.”
_〈황소와도깨비〉-이상

이어쩐기괴한광경이냐!전등불은아즉끄지않았는데침대위에는기숙생에게온소위‘러브레터’의봉투가너저분하게흩어졌고그알맹이도여기저기두서없이펼쳐진가운데B여사혼자─아모도없이제혼자일어나앉았다.
누구를끌어당길듯이두팔을벌이고안경벗은근시안으로잔뜩한곳을노리며그굴비쪽같은얼굴에말할수없이애원하는표정을짓고는‘키스’를기다리는것같이입을쭝굿이내어민채사내의목청을내어가면서아깟말을중얼거린다.
_〈B사감과러브레터〉-현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