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박혜원 소설집)

그래도 우리는 (박혜원 소설집)

$15.00
Description
이 책은, 박혜원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비상하는 방]을 낸 지 10년 만에 내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코로나19의 공포와 불안을 지나거나 고령화로 인해 노화되고 위축된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적 문제와 세대 간 이해와 사회적 화합, 예술정신 등을 성찰하게 할 것이다.

소설집 [그래도 우리는]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일상인들이 겪는 삶의 질곡 중에서 한 단면을 보여줌으로 인생과 역사, 사회 등을 통찰하게 하며 그와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사회적 약자인 노년에 들어서거나 팬데믹을 맞은 인물 들이 어두운 현실과 맞닿아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자아와 세계를 어떻게 극복해 가야 하는지 모색하게 한다. 예술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서는, 예술혼과 작가정신, 그리고 예술의 힘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정화시키고 승화하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K 아트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 속에서, 상상력의 산물인 문학은 모든 문화의 바탕이며 인간 활동과 사회의 저력이 된다. 그러므로, 소설집 발간은 문학을 통해 예술의 힘을 확산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 문학적 작품성과 예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2023년 경남문인협회 주관의 경남문학 소설부문 우수문학상 수상작인 〈작품비〉를 필두로 엮어내는 단편소설집이라, 문학성을 더욱 곤고하게 다지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인생의 다양한 측면과 인물의 여러 가지 성격을 보여주는 문학이다. 그러므로 단편소설집 [그래도 우리는]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영혼과 삶을 승화시키며, 사회이념의 갈등을 줄이는 일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타 예술작품으로 변용 가능해, K 아트의 저변 확대를 고양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저자

박혜원

이화여대국문과졸업
계명대학원국문과석사과정졸업,동대학원국문과박사과정수료
1994년청구문화제수필부문‘자기만의방’으로대상수상
1999년[세기문학]여름호소설부문단편소설,‘회신’으로신인문학상수상
2023년〈경남문학〉장르별(소설부문)작품상,단편소설‘작품비’로수상

저서:창작소설집[비상하는방]
수필집[그길위엔여전히바람이불고있다]
공저[학마을사람들이야기]

목차

거친손_7
우아한틀니_35
삼분의일박자_63
황혼육아_91
마스크_121
그래도우리는_149
작품비_175
작가의말_198

출판사 서평

동시대적아픔을토로하는소설
자기앞의삶을꾸역꾸역견뎌내는인물들
여전히언어를통해우리의인생과세계를성찰하게만드는소설

[그래도우리는]은박혜원작가가첫번째소설집[비상하는방]을낸지10년이넘어출간한두번째소설집으로,삶의깊이만큼작품또한완숙해졌다고할것이다.[비상하는방]에서느꼈던예리함이나실험적인면모는마모되고서슬시퍼렇고날섰던낱말의끝은조금무뎌져있을지모르지만,그만큼우리의삶깊은곳의상처와갈등을어루만지며포용하고있다.

코로나19팬데믹이후많은한국소설속의인물들은,불안과공포를지나사람들과의만남에서로서툴고낯설어한다고한다.또한그들의사회적범위도가족이나친숙한지인으로축소되었다.뿐만아니라한국의고령화를반영하듯,서사의핵심적인물로노인이많아졌으며,노인과관련된돌봄과노화,그리고은퇴후에도계속되는노동의문제가많이다뤄진다고한다.박혜원의소설집[그래도우리는]또한그범주에서벗어날수는없는일이라서,역시‘동시대’적인이야기를하고있다.

소설속의인물들은,선택의기로에서너무괴로워몸부림을치지않고곡예같은삶의경계를넘나들거나극단을치닫는감정의선을아슬아슬하게타다가일탈하지도않으며가슴저미는절망속에서도쓰러지지않는다.그들은삶의어떤균형이무너지는순간에도,그저자기앞의삶을꾸역꾸역견뎌내고있다.그만큼그들의감각은무뎌지고따라서극단을치닫는치열함도사라져,씁쓸하고지루하며한심하기도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인물들은애잔하고정이간다.그만큼체념하거나타협할일도많아졌다는이야기일것이다.그래서다소쓸쓸하지만,또그만큼삶을포용하며편안해지기도한다.

[그래도우리는]을따라가다보면,얼핏보기엔무지렁이같지만그런보통사람들의삶이얼마나값진것인가를새삼느끼게되며그들의생활력에진정한존경심을갖게된다.또한세월에마모된노쇠한모습이아니라젊은날의찬란했던모습을보이고싶어하는인간의근원적그리움과욕망,아무리근면성실한삶을영위한다해도인간은누구나그마음안에허영심이내재해있음을만나게도된다.또한노년기에황혼육아를감당하는세대가겪어내는갈등과극복의과정도섬세하게그려져있으며그와는반대로미래가불투명하고암울한젊은이의초상화도만날수있다.

2023년경남문인협회에서주관하는제35회‘경남문학상’에서,‘올해의장르별작품상’소설부문에선정된단편소설〈작품비〉는,지방의작가들이예술작품에대한가치를얼마나정당하게환산받고있는가를생각하게하며,수많은예술가들이같은고민을안고있다는걸되짚어보게하는작품이다.그외의작품에서도예술인이처한현실고와그극복의문제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작가박혜원은‘부조리하고불가해한인생과거대하고아름다운자연앞에서인간의언어는협소하고부자유스럽지만,그래도나는여전히그언어에의탁하여글을쓰고싶다’고하며,‘삶도단순해지고글도단순해지고싶은데,나는여전히많은말들을쏟아내며또책을엮었다.우리는수많은말들속에서살고있다.그중에는하지않아도될이야기도많을것이다.이책에담은나의이야기들이그래도들을만한군소리이길바랄뿐이’라고도한다.
인간을호모로퀜스(Homoloquens),즉언어적인간이라고부르기도한다.찰스다윈은인간이다른동물과구별되는특징으로‘언어능력’을꼽았다.그렇기때문에인간은그어떤형태로든언어의굴레에서벗어날수없는존재이므로,언어를통해세상을바라보고생각할수밖에없다.그런의미에서[그래도우리는]은여전히언어를통해우리의인생과세계를들여다보며성찰하게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