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큰글자도서)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은 1인 생활자의 모험기 | 김송희 에세이)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큰글자도서)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은 1인 생활자의 모험기 | 김송희 에세이)

$27.00
Description
〈한겨레〉에 ‘늘그니’라는 필명으로 비혼 여성의 삶을 유머러스하고도 거침없는 필체로 그려온, 복면 작가 김송희의 홀로살이 에세이.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살면서 2년 한 번씩 이사하고 수 없이 직장을 옮기며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 버텨온 나날을 시트콤보다 웃기고 다큐보다 찡한 맛으로 버무려냈다. 가족과의 불화, 밥벌이의 괴로움, 가난한 노년에 대한 두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어제의 눈물도 오늘의 웃음으로 바꿔내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
〈빅이슈〉의 편집장이기도 한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고통이다.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크면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그 고통이 배가 될 뿐이다. 그러니 올해는 희망을 버리자.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지금까지 그래왔듯 나를 먹여 살리는 힘은 이미 내 안에 있다.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저자

김송희

필명늘그니.《빅이슈》편집장.전《씨네21》,《캠퍼스씨네21》기자.《나일론》,《한겨레》,《하이컷》,《여성중앙》,《페이퍼》,텐아시아,카카오등온·오프라인의수많은매체에서글을써왔다.하고싶은일을하기위해이직도많이했고먹고살기위해아르바이트도전전했지만,여전히일에대해서도자신에대해서도잘모른다.백세쯤되면알수있으려나싶은데,가진것없이명만길까봐두렵다.카카오톡프로필의상태메시지는10년째‘희망을버려,그리고힘내.’다.공저로『미운청년새끼』가있다.

목차

프롤로그:누구나귀여운할머니가될수는없지만

1장요람에서무덤까지,나로살기위하여
애증의뿌리
엄마와연락을끊고나니일상이편해졌다
사위현상금
모르는여자의익숙한죽음
자기돌봄의기쁨과슬픔
어머니와아줌마사이
언젠가,요양병원
느리게이별하는중입니다
효도와취향사이
고양이와나

2장다울었으면일하러가자
나의이직사
반자본주의적인인간의출근
나한테문제가있는게아닐까
살기위해탈출하세요
불안과배움의상관관계
죽을때까지스스로먹여살릴팔자
어떤꽃밭

3장스위트홈
이웃에게방해가되지않는선에서가난하기
한사람에게허락된공간
이사날의악몽
흔적
남의집구경

4장돈지랄이어때서
호랑이를좋아하세요?
초라해보일까봐쓰는돈
맥시멀리스트를위한항변
사는즐거움
넷플릭스를끊을수없는이유
벼룩시장에서얻은것
성공의맛

5장연결
좋아하는사람들과맛있는거먹는삶
‘고독한ㅅㅈ방’의비밀
보기싫은사람
우리는관계맺을수있을까

6장이미친세상에어디에있더라도행복해야해
배려하지않을자유
청년탈락
돈,무엇이든할수있지만무엇도할수없는
야나두힘들어
우리는이야기가아니니까
1인브랜드전성시대유감
남의하이라이트

에필로그:더오래,더깊게사랑하고싶어서
추천사
후원해주신분들

출판사 서평

우리세대의최선이란무엇일까
우리는과연무사히할머니가될수있을까

《빅이슈》김송희편집장의카카오톡프로필문구는10년째‘희망을버려,그리고힘내.’이다.영화「싸이보그지만괜찮아」에나온이대사에매료된것은,꿈을이루겠다는열망이크면그것이좌절되었을때고통도배가된다는사실을알게되었을무렵이었다.우리세대의최선이란무엇일까.안될줄알면서도노력을멈출수없는없는이삶의끝은어디일까.희망을버리고힘내라는말은실패로부터자신을지키고다독이는말이기도하지만노력에지친우리세대를향해내미는손이기도하다.저자는절망같은희망,체념같은위로를건네며말한다.“희망을버려,그리고힘내.”라고.

‘귀여운할머니’열풍에가려진
가난한노년에대한두려움을말하다

“부유한할머니가되지않아도괜찮아!
우리는서로돌보며재미있게살테니까.”

비혼여성으로서저자는‘귀여운할머니’열풍에가려진가난한노년에대한두려움을직설적으로고백한다.귀여운할머니가되려면전문적인직업이있어젊은사람과지속적으로교류할수있어야하고,제아집에갇히지않는것은물론,무엇보다빈곤하지않아야한다는것이다.자신은이런할머니가되지못할것같다고하자친구는이렇게반문한다.“너는나를안도울거야?나는너를안도울것같아?귀여운할머니안돼도괜찮아.우리는서로를도울테니까.”
폐지줍는노인이될것을두려워하는우리에게필요한것은주변의친구와이웃을돌보며안전하고평등한공동체를일구는노력인지도모른다.우리는모두불안으로연결되어있다.그는홀로살며느끼는존재론적인불안을직시하는가운데사안을구조적으로보는시선을잃지않는다.《한겨레》의‘이런홀로’코너에‘늘그니’라는필명으로연재하면서독자들로부터사랑받았던칼럼에,《빅이슈》와《월간잉여》를비롯해각종매체에기고했던글을더하고,새로운글을엮어만든김송희작가의첫단독에세이집.

이것은웹툰인가,에세이인가!
시트콤보다웃기고다큐보다현실적인홀로살이에세이

이책은눈물이맺힐만하면웃음이터져나오는블랙코미디같은일화로가득하다.“김송희작가에게별명을붙인다면‘에피소드제조기’가아닐까한다.”는《씨네21》이다혜기자의추천사처럼온갖사건사고가펼쳐진다.그러나오늘의불행도내일의농담으로승화시키는그의희한한재주앞에서는슬픔도,분노도무용지물이되고만다.불안과우울,차마돌보지못했던내밀한감정을치열하게다룬이책은독자에게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재치있고사려깊으며솔직해서사랑스러운김송희의글을읽다보다보면,인정하고싶지않은자신의못난지점까지도어느새사랑하게될것이다.

요람에서무덤까지나로살기위하여
가족으로부터독립하고자하는딸들을위한책

이책은엄마와불화하는에피소드로시작된다.지방에서칼국수집을운영하며딸셋을서울로올려보낸엄마는,서른넘은딸들이왜결혼도하지않고혼자살겠다고하는지이해하지못한다.사랑하는가족이지만시시때때로난입해내삶을휘젓는부모라는존재에대해저자는단호한결론을내린다.엄마와당분간연락을끊는한이있더라도나를보호하는게먼저라는것이다.
부모에대한양가적인감정,그러니까사랑하는동시에죽도로미워하고,싫어하지만그리워하는관계를이책은뼛속깊이솔직하게담아낸다.죄책감때문에입밖에꺼내지못했던이야기를허심탄회하게풀어낸대목에서여성독자들은“내이야기같았다.”,“이런이야기를속시원하게해줘서고맙다.”며공감을표했다.가족과유대가강할수록,감정노동을요구받는딸일수록안전거리를확보하고,자신이원하는형태의삶을살아가는것이중요하다고이책은전한다.

매일지는경기에나가는기분이지만
“우리는불안으로이어져있어.”

저자는불안정한일자리와주거환경때문에스스로먹여살리는삶이언제까지가능할지고민한다.방송웹진기자로시작해홍보대행사,건설회사사보팀을거쳐〈29cm〉에디터,《캠퍼스씨네21》기자,《씨네21》기자등을비롯해셀수없이많은자리로이직했지만내년에도여전히같은회사에서일하고있을지장담할수없다.2년에한번씩이사를다녔어도내년에는어느동네에서이사가야할지한치앞도가늠할수없는현실앞에서계획은무용지물이되기일쑤다.
그럼에도저자는매일자기자신이되기위해최선을다한다.마음을다해글을쓰고,일하고,그렇게번돈으로좋아하는물건을사들이고,취향대로공간을꾸미고,삼시세끼자신에게맛난것을대접하며자신만의정원을부지런히가꿔나간다.그는단순히‘생존’하는데만족하지않고자신만의‘취향’을찾기위해오늘도소소한모험을감행한다.
홀로살지만결코자기안에매몰되지않는시선이인상적이다.저자는낯모르는여성의죽음에감정이입해눈물흘리기도하고,각종커뮤니티를꾸려타인과느슨하게연결되기를멈추지않는다.불안은기혼이든비혼이든동시대를사는이라면누구나경험하는감정이라며,생존자체가어려운사회에서괴물이되지않기위해성숙한시민으로서가져야할태도는무엇인지고민한다.1인가구40퍼센트시대,살면서누구나한번은혼자가된다.우리는과연어떤할머니,노인이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