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15.50
Description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여행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 주는 책!
2015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최갑수 작가의 산문집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개정판을 선보인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읽었던 책 중에서 그의 마음과 기억 속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문장을 뽑고 그 문장에 대한 저자의 해설과 감상을 덧붙인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파스칼 메르시어, 파울로 코엘료, 버트런드 러셀, 후지와라 신야 등을 인용하며 삶과 사랑, 여행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잔잔하게 펼쳐 보인다.

저자가 여행하며 찍은 사진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탈리아 마르케의 눈부신 해변, 필리핀 보홀의 아름다운 석양,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비 내리는 쓸쓸한 풍경, 페루 쿠스코의 새벽 거리, 일본 홋카이도의 운치 있는 옛 거리 등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기차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보며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코로나로 여행이 금지된 시대다. 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어느새 아득하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여행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준다.

저자

최갑수

저자: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아주오랜여행자다.여행을다니며글을쓰고사진을찍는다.
그래서이번생이약간다행스럽고행복하다고여긴다.
“여행이란뭘까요?”하고묻는이들에게“위로아닐까요”라고대답한다.
여행은스스로가스스로를끌어안는방법이라고생각한다.
지금까지『밤의공항에서』,『잘지내나요,내인생』등을펴냈다.
모두여행에관한혹은생에관한책들이다.
『문학동네』에시〈밀물여인숙〉을발표하며등단했다.
시집으로『단한번의사랑』이있다.
개인전〈우리는사랑아니면여행이겠지〉(2015)와〈밤의공항에서〉(2019)를열었다.
여행을하는것과시를쓰는것과사진을찍는일이다르지않다고여긴다.
그래서매일쓰고매일찍는다.
여행을가지않을땐여행을궁리한다.

목차

프롤로그
1.어떤날,나는

여행은솔,기분좋은솔
어디론가가고있을때만이위로이니까
책을읽으려고기차를탔다
가슴속에서새한마리가떠나가던밤
세상이나를찾든지말든지
나름프로답게열심히하고있는거라구
마음을다해대충한다는것
오늘은맨발로
나에게서멀어진것들과마주하는시간
왜이일을선택했을까
쓰고자하는마음이,찍고자하는충동이
외로움은조미료,목적은간결한맛
나를살게하는허무의감각
더사랑하지못한것이아쉬울뿐이지
인생을가장잘사용할수있는곳

2.깊은밤,당신은

내말이들리나요
무슨일이있었을까,그밤이후
고백하기위해당신앞에서야했던,그시절
우리의사랑은일치하지않았다
당신의이름을오물거리는봄의오후
태즈매니아에서보낸보름의기억
울고싶을땐택시를탄다
그해봄은하루도찬란하지않아서
당신에게가만히어깨를빌려주는남자
가슴속에불씨가남아있을까
그래도돈은부족하지않았으면좋겠어
우리에게주어진자유라는스위치
인생은축적이다,하지만오늘은제외
가끔은,멈추어야할것같아요
당신은좋은여자야

3.그계절,우리는

우리는어쩌면다시는못만날지도몰라요
아프다보면,그러다보면시월이오겠지
당신을사랑하지만당신을이해하지못해요
계절은어떻게어김없이찾아오는것일까
내가아는전부의사랑
우리가목적지에닿는유일한방법
앞으로나아갈수밖에없습니다
그러니즐기지않으면뭘할수있단말인가
달리다보면결국도착하는거죠
각자의사랑을하고각자의여행을떠나죠
어려운사랑보다는차라리혼자이기를
받아들이자,그리고단단해지자
내인생에배경음악을고른다면
뭔가다른걸떠올려보는건어떨까요
그러니까,우리의틈이었던2박3일

4.사랑,아니면여행이겠지

생은사랑이아니면여행이겠지
세상에서가장멋진장소는여행이다
우리는,나는,왜여행을떠날까
시간은돌아갈수없는방향으로흐른다
오늘은반성하기좋은날씨
우물쭈물하다가내이럴줄알았지
여행하고또여행할것
여행은부족했고사랑은목말랐다
사랑은이루어지지않아도사랑
비밀이없이는행복도없다는것을
우리는매일매일사라져가고있으며
그래,봄날의눈송이처럼덧없는일
그래도여행은계속되어야지
숨을고르고,지켜본다는것
음악과여행은생의감촉
모든건좋은방향으로흘러가고있어
오늘은사랑하기좋은날씨

내가사랑한여행의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