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이란 무엇입니까?”
“관계란 무엇입니까?”
“사람은 달라질 수 있습니까?“
“사람을 어떻게 믿습니까?”
아일랜드 바닷마을 빵집에서,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 대신 나만의 답을 굽다.
“관계란 무엇입니까?”
“사람은 달라질 수 있습니까?“
“사람을 어떻게 믿습니까?”
아일랜드 바닷마을 빵집에서,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 대신 나만의 답을 굽다.
“이 이야기가 없었으면 할머니도 없었다.”
출판계 할머니 신드롬의 시조새,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저자의 새파랗던 베이커 시절 흑역사(?)를 털어놓는다.
‘빨리빨리’와 ‘완벽함’에 익숙했던 저자는 삶의 상심을 안고, 1년간 장애인과 빵을 굽는 자원봉사를 위해 낯선 나라 아일랜드로 향한다. 그러나 전혀 다른 베이킹 문화 앞에서 처음의 자신감은 금세 무너진다. ‘빵 굽는 마더 테레사’가 되겠다는 다짐은 무색해지고, 실수투성이 부적응자가 되어 무력한 밤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귀에 이상한 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낯설지만 자꾸 마음에 남는 말들. 그 말들에 기대어 그는 조금씩 다시 매만지기 시작한다. 빵과 말, 그리고 자신을.
이 책은 낯선 공간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이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회복의 서사다. 저자는 유럽의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에서 자원봉사자로 머물며 겪은 문화적 충돌, 생소한 업무, 낯선 관계에서 오는 긴장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 과정은 과장 없이, 유머와 절제를 바탕으로 담담하게 묘사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에서의 적응기가 펼쳐진다. 언어도 다르고, 삶의 리듬도 다른 환경에서 저자는 자주 실수하고 당황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나는,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역할로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천천히 답해가는 과정이 책의 핵심 서사를 이룬다.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서툰지를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 서툶이 어떻게 변용되고 수용되는지를 조용히 관찰한다. 또한 효율 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캠프힐의 신박한 시스템 안에서, 불완전을 껴안고 불안을 다스리며 즐거운 일을 함께 해나가는 비법도 알아낸다.
이 책은 단순히 생소한 자원봉사 생활 묘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양한 등장인물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자신을 비추어본다. ‘좋은 거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처럼, 타인의 말투, 행동, 실수조차 저자에게는 새로운 이해의 계기가 된다. 저자의 거울이 선명해질수록 문장은 단정해지고, 감정은 절제되어 있지만 장면의 디테일은 더 또렷해진다. 이 책은 ‘말’을 테마로 하지만, 실은 말하지 못한 것들, 말할 수 없던 마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의 무게를 더 깊이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만남과 이별의 기록이 이어진다. 캠프힐에서 충분히 넘어지고, 충분히 회복한 저자는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또 다른 삶의 조각들을 만난다. 무료 홈스테이인 ‘카우치 서핑’을 통해! 독자는 저자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흥미롭게 따라가게 된다. 처음에는 철저히 이방인이었던 저자가 점차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물며, 관계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이 책은 흔한 힐링 에세이의 감상적 자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고백의 진정성을 끝까지 유지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삶의 말들’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모아간다는 것이다. 거창한 통찰이나 메시지를 밀어넣지 않고, 일상의 언저리에서 길어 올린 ‘괜찮은 말들’을 독자에게 조심스레 건넨다. 한 문장, 한 장면이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책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이상한 나라의 괜찮은 말들』은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근사한 추락의 이야기다. 낯선 세계와 관계 속으로 추락하고, 타인의 마음과 나 자신의 진심에 근사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책장을 덮은 뒤, 독자들은 자신만의 ‘괜찮은 말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눌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캠프힐 : 인지학과 발도르프 철학을 기반으로 장애인들이 직업 교육과 문화 혜택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마을 형태의 공동체. 봉사자에게는 숙식 이외에 매월 소정의 용돈과 의료 혜택 등의 복지가 제공된다. 미국, 캐나다, 인도 등 19개국에 100여 개 넘게 설립되어 있고, 영국과 아일랜드에 48개가 집중되어 있다. Camphill.org.uk
*카우치 서핑 : 마치 유목민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행자를 위해 기꺼이 텐트 한편을 내어주듯, 자신의 공간을 여행자에게 무료로 나누는 여행자 교류 플랫폼. 한 미국인이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기 전, 경비 절감을 위해 1500명의 아이슬란드 대학생들에게 자신을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냈고 50여 통의 답장을 받은 에피소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집을 여행자에게 제공한 쪽을 호스트Host, 머무는 쪽을 서퍼Surfer라고 한다. 일종의 무료 홈스테이로, 거처의 형태(방, 거실 등)나 편의는 호스트가 무료로 제공하고 싶은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다. www.couchsurfing.com
출판계 할머니 신드롬의 시조새,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저자의 새파랗던 베이커 시절 흑역사(?)를 털어놓는다.
‘빨리빨리’와 ‘완벽함’에 익숙했던 저자는 삶의 상심을 안고, 1년간 장애인과 빵을 굽는 자원봉사를 위해 낯선 나라 아일랜드로 향한다. 그러나 전혀 다른 베이킹 문화 앞에서 처음의 자신감은 금세 무너진다. ‘빵 굽는 마더 테레사’가 되겠다는 다짐은 무색해지고, 실수투성이 부적응자가 되어 무력한 밤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귀에 이상한 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낯설지만 자꾸 마음에 남는 말들. 그 말들에 기대어 그는 조금씩 다시 매만지기 시작한다. 빵과 말, 그리고 자신을.
이 책은 낯선 공간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이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회복의 서사다. 저자는 유럽의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에서 자원봉사자로 머물며 겪은 문화적 충돌, 생소한 업무, 낯선 관계에서 오는 긴장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 과정은 과장 없이, 유머와 절제를 바탕으로 담담하게 묘사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에서의 적응기가 펼쳐진다. 언어도 다르고, 삶의 리듬도 다른 환경에서 저자는 자주 실수하고 당황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나는,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역할로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천천히 답해가는 과정이 책의 핵심 서사를 이룬다.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서툰지를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 서툶이 어떻게 변용되고 수용되는지를 조용히 관찰한다. 또한 효율 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캠프힐의 신박한 시스템 안에서, 불완전을 껴안고 불안을 다스리며 즐거운 일을 함께 해나가는 비법도 알아낸다.
이 책은 단순히 생소한 자원봉사 생활 묘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양한 등장인물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자신을 비추어본다. ‘좋은 거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처럼, 타인의 말투, 행동, 실수조차 저자에게는 새로운 이해의 계기가 된다. 저자의 거울이 선명해질수록 문장은 단정해지고, 감정은 절제되어 있지만 장면의 디테일은 더 또렷해진다. 이 책은 ‘말’을 테마로 하지만, 실은 말하지 못한 것들, 말할 수 없던 마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의 무게를 더 깊이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만남과 이별의 기록이 이어진다. 캠프힐에서 충분히 넘어지고, 충분히 회복한 저자는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또 다른 삶의 조각들을 만난다. 무료 홈스테이인 ‘카우치 서핑’을 통해! 독자는 저자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흥미롭게 따라가게 된다. 처음에는 철저히 이방인이었던 저자가 점차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물며, 관계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이 책은 흔한 힐링 에세이의 감상적 자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고백의 진정성을 끝까지 유지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삶의 말들’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모아간다는 것이다. 거창한 통찰이나 메시지를 밀어넣지 않고, 일상의 언저리에서 길어 올린 ‘괜찮은 말들’을 독자에게 조심스레 건넨다. 한 문장, 한 장면이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책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이상한 나라의 괜찮은 말들』은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근사한 추락의 이야기다. 낯선 세계와 관계 속으로 추락하고, 타인의 마음과 나 자신의 진심에 근사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책장을 덮은 뒤, 독자들은 자신만의 ‘괜찮은 말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눌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캠프힐 : 인지학과 발도르프 철학을 기반으로 장애인들이 직업 교육과 문화 혜택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마을 형태의 공동체. 봉사자에게는 숙식 이외에 매월 소정의 용돈과 의료 혜택 등의 복지가 제공된다. 미국, 캐나다, 인도 등 19개국에 100여 개 넘게 설립되어 있고, 영국과 아일랜드에 48개가 집중되어 있다. Camphill.org.uk
*카우치 서핑 : 마치 유목민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행자를 위해 기꺼이 텐트 한편을 내어주듯, 자신의 공간을 여행자에게 무료로 나누는 여행자 교류 플랫폼. 한 미국인이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기 전, 경비 절감을 위해 1500명의 아이슬란드 대학생들에게 자신을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냈고 50여 통의 답장을 받은 에피소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집을 여행자에게 제공한 쪽을 호스트Host, 머무는 쪽을 서퍼Surfer라고 한다. 일종의 무료 홈스테이로, 거처의 형태(방, 거실 등)나 편의는 호스트가 무료로 제공하고 싶은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다. www.couchsurfing.com
이상한 나라의 괜찮은 말들 (양장본 Hardcover)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