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별에서 왔다지요 : 안드로메다급 세계관을 지닌 그녀가 만난 뜻밖의 지구인들

아마 내가 별에서 왔다지요 : 안드로메다급 세계관을 지닌 그녀가 만난 뜻밖의 지구인들

$22.00
Description
- ‘할 말을 다 한다는 건 이런거다’를 보여주는 통쾌한 입담!
- 그 어떤 곤란도 타파해내는 마법 같은 처세!
- 차원이 다른 블랙 코미디들이 펼치는 배꼽 잡는 폭소!

삶에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주는
노신임 작가의 신작 힐링 에세이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속기(녹취)사무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곳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주로 법적 분쟁을 위한 녹취물을 의뢰한다. 그만큼 사연도 깊고 간절하다. 이곳에선 증거 자료를 만들기 위한 녹음 원본들이 다루어지는데, 그 원본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나라한 내용들이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끝’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는 인생의 끝을 맛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관계의 끝을 맛보기도 한다. 속기사무소 대표인 저자는 하루에도 수차례 이러한 ‘끝 인생’들을 대한다. 그리고 저자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끝’에서 돌이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듯 이곳은 수많은 독특한 삶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래서 그녀의 사무실은 작은 지구이고 또 하나의 우주다. 저자의 사무실을 찾아온 지구인들은 그녀에게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리고 그녀는 특유의 안드로메다급 4차원적 기지로 그들과 공감한다. 저자의 사고는 너무나 독특해서, 지인들로부터 '별나라에서 온 외계인'이란 말을 자주 들을 정도다. 그런데 그 기지 앞에서 사람들은 놀라운 치유를 경험한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삶의 의욕을 얻게 되고, 자식의 학대로 매일같이 고통 속에 살던 어머니가 그 고통에서 해방된다. 보험범죄의 표적이 되어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여성은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를 얻으며, 아동학대를 당해 불행한 유년기를 보낼 뻔한 꼬마는 꿈과 희망을 찾게 된다. 하나하나의 사연들이 너무나 극적으로 반전되어서 모든 에피소드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서른 개의 통쾌한 영화들, 그 영화들을 보면서 독자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배꼽을 잡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얼굴을 붉히기도 할 것이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의 방법론도 제시될 것이다.

이제 4차원 외계인의 감성을 지닌 저자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역대급 매력적인 그녀의 시원시원한 입담의 향연에 빠져보자. 일단 책을 펼치고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편에 서서 악당들과 싸우고, 진상들과 대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나도 이렇게 강해질 수 있구나!’하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힐링 에세이’라고 부른다.

저자

노신임

저자:노신임
신비로가득한우주속지구라는행성에서
작가로활동하고있으며속기사무소대표를겸하고있다.
어릴때부터자신이지구에온이유가분명히있을거라믿고
삶의모든순간을기억하기위해<지구여행일지>를빠짐없이쓰고있다.
저서로는치매아빠를우주에서
가장행복한사람으로만들어준감동실화,
<7년간의마법같은기적>이있다.
치매아빠를위한엉뚱하고도즐거운프로젝트가흥미롭게펼쳐져있다.

목차

프롤로그:미스터소름과의만남

1.불사조꼬마
2.공요정(수호천사)과의만남
3.기적의사나이
4.거인의눈물
5.오싹한택시기사
6.나의소중한장기들아고마워
7.나의개트라우마극복기
8.‘녹색차’변태
9.세계최강커플
10.“무릎꿇어!”
11.엄마를때리는아이
12.“여기는존속학대방지센터입니다.”
13.300원짜리사랑
14.그녀안의헐크
15.두얼굴의베이비시터(주은이의외침)
16.여섯살소율이의상상치유(어린이집학대아동치유기)
17.꽃등심
18.발레리나돼지공주
19.유명인
20.아름다운그녀,라라씨
21.신의한수
22.고물줍는할아버지
23.‘네,개떡같은사무소입니다.’
24.아마부부사기단일까?
25.아내의이중생활
26.종교인의탈을쓴악마
27.우아한진상녀
28.그남자

에필로그:포도마법사
고마운이들을떠올리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따르르릉.’
“네,녹취사무소입니다.”
“야!사장바꿔!”
웬남자가다짜고짜신경질을내며반말을했다.거기서부터딱감이왔다.‘진상지구인’이납신거다.
“네,전데요.무슨일때문에그러시죠?”
“이녹취록네가쓴거야?”
“뭘보고그러시는지모르겠지만,저희사무실직인이찍혀있다면그렇겠죠.근데왜요?”
“내가이런말을했다고?내가?네가봤어?”
이런일은종종있다.분명히녹음된내용대로기록한건데자기는그런말을하지않았다는거다.녹음파일만확인해보면알수있지만,이런사람들은확인해볼생각도안한다.자기가그런말을했다는걸인정하기싫은거다.
수화기너머그진상지구인은내가아무리차분하게설명해도말이안통했고,내고막이떨어져나갈정도로악만써댔다.결국나는전화를끊어버렸다.
‘따르르릉.’
뻔하다.조금전의그자다.이런사람들은십중팔구전화를다시건다.아직분풀이를덜했다는거다.
“야!왜전화를끊어?”
또받자마자거친말부터나왔다.목소리는또왜그렇게큰지,기차화통을삶아먹은줄알았다.미리말해두자면,이사람은‘진상중의진상’이었다.진상계의챔피언이란말이다.지금까지이런말을한사람은없었다.
“이참에네장기들,간이랑허파랑콩팥이랑다떼줄까?”
이게대체뭔소린가?혹시장기밀매범이라도되는건가?내가잠시생각을하고있는사이,전화기에서는또엄청난소리가들려왔다.
“여보세요,이등신아!너이거누가시켰냐고?제대로안불면네장기몽땅빼버린다!알아들어?”
정말예의라곤한치도없는거친입이었다.

-중략-

나는심호흡을크게하고말했다.
“여보세요,잘안들리는데다시말씀해주시겠어요?”
“네장기다빼버리겠다고,이빙신아!”
“내장기를뺀다고요?”
“응.”
“참꿈도야무져.”
“뭐,뭐라고?”
“오늘부터조심해야겠네요.까딱잘못하다간내장기잃어버릴수도있을테니까,호호호.”
나는태연하게말했다.그사람의말따위하나도무섭지않다는듯이.
“이상황에웃어?네가눈에뵈는게없구나.너죽을래?”
“아저씨가말까니까나도말깐다.찌질하게말도안되는협박좀그만해.짜증나니까!아저씨가내장기를어떻게빼?”
“안믿겨?”
“응,완전안믿겨.”
“알았어,기다려.내가너골로보내줄게.”
“뭔말이야?알아듣게얘기해.골로어떻게보낼건데?”
“네장기몽땅빼주겠다고!”
“언제?”
“지금당장!”
그가점점약이오르는게느껴졌다.원래부터컸던목소리가더커졌다.나는평상시목소리톤을유지했다.
“당장?장기를전화상으로도려낼수가있어?그게원격으로가능한거야?”
“아니,멍청아!내가지금너있는데로가서빼준다고!거기서기다려!”
“진짜?”
“당연히진짜지.오늘장기도려내기딱좋은날씨잖아.비도추적추적오고말이지.안그래?”
“꽤나솔깃한제안이긴하네.얼른와.”
“뭐?미친년!진짜가도돼?”
가도되냐니?여기서부터난그의말이허풍이란걸깨달았다.정말올사람이면전화를끊고당장온다.이렇게전화로만소리지르진않는다.허락을맡는일따위는더더욱없다.
그래서난좀더당차게나가기로했다.
“당연히와도되지.어서와.우리빨리보자.”
“내가가면끔찍한일생길텐데괜찮겠어?”
“어떤끔찍한일?예를들어볼래?”
“너고등어먹어봤지?”
“응.”
“그고등어처럼네배를갈라서너의모든장기를남김없이빼낼거야.어때?섬뜩하지?”
“에이!그깟일로내가쫄것같냐?알아들었고,그럼장기만빼고눈알은안빼나?”
“뭐?”
“눈알말이야.”
“허억!이년미친년이네.”
“네가미친놈이겠지.”
---「Episode6:나의소중한장기들아고마워」중에서

까만눈동자가유난히커보이는앳된아가씨가사무실로들어왔다.그녀는말을하려다멈칫하고한참을머뭇거렸다.그표정에알수없는어둠이짙게깔려있었다.그때프린터가갑자기‘윙’하며소리를냈고,그녀가화들짝놀랐다.나는미소를머금고고개를갸웃거리며말했다.
“우리프린터가평소에는얌전한아이인데,오늘따라이상하네요.아,알았다!눈이선한왕눈이손님이와서그런가보다.프린터대신해서인사할게요.만나서반가워요.”
그녀가한손으로입을가리며키득거렸다.
“어떤일로왔어요,어린아가씨가?”
“저기…….”
그녀는외투주머니에손을넣고잠시망설이더니핸드폰을꺼내들었다.하지만이내다시집어넣고는서둘러말했다.
“그냥신분증복사좀하려고요.”
며칠뒤그녀가다시왔다.이번에는사복이아닌햄버거프랜차이즈점의유니폼을입고있었다.며칠전보다안색이더안좋았다.얼굴은수심이가득했고입가한쪽이부르터있는것이무척피곤해보였다.그녀는내게쇼핑백을건네며말했다.
“이거드시라고가져왔어요.아이스크림은녹으니까먼저드셔야할것같은데…….”
쇼핑백안에는햄버거,감자튀김,콜라,아이스트림이들어있었다.
“어머,이거저주는거예요?”
“네에.지난번에너무친절하게대해주셔서감사해서요.”
“세상에!그누가안친절하겠어요?왕눈이소녀한테.”
그녀의이름과나이를물었다.김샛별,21살이었다.

-중략-

우리는소파에앉아이런저런얘기를나누었다.샛별이는내가재밌다며연신해맑게웃었다.그러다순간웃음을거두고뭔가를생각하는듯하더니조심스럽게입을뗐다.
“저기근데……혹시여기보험사기건으로도녹취가들어오나요?”
“그렇죠.보험사에서맡기기도하고개인이맡기기도하죠.그건왜요?”
샛별이는입을꽉다문채고개만몇번끄덕일뿐아무대답도하지않았다.
우리의만남은그후로도계속됐다.샛별이는가끔내사무실에놀러왔고나와대화하는걸좋아했다.하지만때때로근심가득한표정을지었는데마치뭔가에쫓기는듯불안해보였다.

그렇게3개월쯤지났을때,샛별이가내게녹음파일하나를건넸다.파일에는너무도충격적인대화가담겨있었다.그걸다들으니내온몸에소름이돋았다.도저히믿어지지않았다.
“이거진짜예요?”
샛별이가시선을떨구며힘없이대답했다.
“네.”
“이사람들은누군데요?”
“그게…….”
차마예쁜샛별이의입으로그쓰레기들을소개하게하고싶지않다.그냥내가하겠다.첫번째쓰레기는샛별이의새아빠이고,두번째쓰레기는……도무지믿기지않겠지만샛별이의친엄마다.
“이거어떻게녹음된거예요?”
“제가엄마랑통화하고전화를끊은줄알았는데,안끊어졌더라고요.제핸드폰에자동녹음기능이있거든요.그래서엄마랑새아빠가대화하는게녹음됐어요.”
“세상에!정말신이도우셨네요.이런게녹음되다니!”
지금부터두인간말종의대화를공개하겠다.계부(새아빠)의비열한목소리로시작된다.

계부:“네딸복어먹었대냐?”
엄마:“그랬대나봐.”
계부:“근데아무렇지도않대?”
엄마:“응.3일이지났는데도괜찮은가봐.목소리도쌩쌩해보여.어떡하지?”
계부:“아우씨!그러니까치사량을알맞게측정해서딱딱맞게넣었어야지.복어내장이가장중요하다고내가질리도록얘기했잖아!”
엄마:“그렇게해서보냈는데,이상하네.다른복어에있는내장도더넣어서보내줬단말이야.”
계부:“근데왜아직도멀쩡해?지금쯤반응이왔어야할거아니야?”
엄마:“그걸내가어떻게알아?”
계부:“야!그러니까내말대로했어야지!그래야단번에보낼수있다고누누이얘기했잖아!이게뭐냐?간단히해결할수있는일을!”
엄마:“나도한다고했는데,이렇게된거잖아!”
계부:“복어또언제먹일거야?”
엄마:“당분간못먹이지.샛별이가복어좋아하는것도아니고,눈치챌수도있잖아.”
계부:“야,이맹추야!보양식이라고하면서먹이면되지.쓴한약도먹는데,복어를왜못먹여?”
엄마:“그건그러네.”
계부:“최대한날을빨리잡으라고!이런일은속전속결로해야돼.알겠어?”
엄마:“알았어.빠른날로잡아볼게.”

나는이자들의목적이짐작갔지만확인차원에서물었다.
“엄마하고새아빠가샛별씨에게왜이렇게하는거죠?”
샛별이의목소리가가늘게떨렸다.
“그게……보험금때문에그런거같아요.제앞으로보험이여러개들어져있거든요.”
---「Episode21:신의한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