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양장본 Hardcover)

나무의 시간 (양장본 Hardcover)

$14.01
Description
오롯이 천년의 나무가 되어 보는 시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심한 관찰력으로 깊이 있고 따뜻하게 그려 내는 작가 이혜란의 새 그림책 《나무의 시간》이 출간되었다. 도시에서 강원도 산골로 이주한 이혜란의 작품 세계는 자연과 생명까지 품는 넉넉한 세계로 확장되었다.
《나무의 시간》은 천년을 살아가는 나무의 시간을 온전히 담은 그림책으로, 한자리에서 멈춰 있는 듯한 느티나무의 역동적인 성장을 그리고 있다. 땅과 물과 산과 바람과 작렬하는 태양과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무,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계절을 느끼고, 그 옆에서 나고 살고 죽는 온갖 생명들과의 교감을 담아냈다.
시적인 텍스트와 물끄러미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들로 독자들에게 잠시 나무가 되는 꿈을 선사하고 있다.
저자

이혜란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그림책을공부했다.어린시절가족이야기를담은그림책《우리가족입니다》로2005년보림그림책공모전에서대상을받았다.도시에서나고자랐으나지금은강원도산골에서농사짓기와그림책작업을하며살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는《노각씨네옥상꿀벌》《짜장면더주세요》《국민의소리를들어요》《뒷집준범이》가있고,그린책으로는《가족,사랑하는법》《산나리》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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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자리에멈춰있는듯한나무의역동적인성장

아무에게도눈길을받지못했던어린나무가마침내산골외딴집마당에자리를잡았다.
작고어린나무는칠흑같이어두운밤에낯선개가짖는소리에도놀라지않고,차가운바람에으스스가지를떨며단단히뿌리를내렸다.
반짝반짝연둣빛이파리들이돋아나는봄을지나태풍이온산을할퀴고간여름에도,별무리가강물처럼흐르는가을에도,씨잉씨잉산이우는겨울에도그자리에서바람을맞으며자랐다.그렇게달이차고기우는수많은날을보내며어느덧나무는마당에서가장큰나무가되었다.
“저기보이는길의끝은어디일까?산너머에는무엇이있을까?나는누구일까?”
궁금할수록나무는더힘껏가지를뻗고더깊이뿌리를내렸다.
수십번의계절을돌고돌았다.밑동이굵어지고껍질이터지도록자랐지만,가지끝에달린열매는보잘것없었다.어느날,나무는바람에게놀라운이야기를듣게되는데…
“너는천년을사는나무란다.”

나무를지그시바라본적은언제일까.전염병의공포까지상주하는기후재앙의시대는,나이외의존재와깊이만나는기회를갈수록박탈당한다.이즈음작가이혜란은나무가되어보는시간으로독자를초대했다.책을펼치자마자흡입력있는그림으로흠뻑빠지게하는이책은,독자에게한그루의나무가되는경험을갖게한다.
까불까불강아지와푸득이는닭을바라보고,온갖바람의손짓과소리,산의냄새와웅얼거림을느끼는나무,밤의고독과태양의뜨거움을받고누리고힘겨워하며그안에서춤추고흔들리며살아가는나무가되어보는경험은나라는자아를돌아보는동시에,절망과재앙을더많이말하는이세계에여전히깃들어있는풍요와아름다움에흠뻑빠져들게할것이다.

성장담을넘어서는묵직한감동

작가이혜란은마당에있는느티나무한그루를날마다관찰하며,‘나무의시간’을온전히느끼고깊이있게바라보았다.감히천년의시간을다헤아릴수없었지만,나무는고요하고뜨겁게자신의삶을살아갔다.한그루의나무와한사람,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삶,성장하는열정과결실의기쁨을오롯이함께했다.
한자리에서우직하게만보이는나무의변화무쌍한삶,껍질이터지고옹이를만들면서,가혹하거나때론보드라운바람에휩싸여춤을추면서살아가는나무의삶을생생하고아름다운그림으로표현했다.그렇기에이책은자연의고요하면서도소란스럽고,뜨거우면서도냉정한순환의세계로이끄는이혜란의초대장이다.

작가이혜란이드러내는또하나의삶

《우리가족입니다》로보림창작그림책대상을받고그림책작가로데뷔한이혜란은몇해전강원도화천산골로이주했다.그곳에서시시때때로변화하는나무와바람,산과구름을보고는그강렬한에너지에매료되었다.
이책의주인공느티나무는실제로작가의산골집에서자라는나무이다.무심하게몇년을보다보니나무의역동적인성장과시간이느껴졌다고한다.

“보통은강렬하게그리고싶은장면이있고,그것을그리기위해이야기를만들고그림들을붙여책을만든다.그런데이책은나무를그리기로마음먹고는작업하는과정에서그리고싶은장면이점점늘어났다.”

5년이라는시간동안스무번의계절을나무와함께겪으며작가는참기름바른듯꼬순내가나는봄이파리,온통초록에빠진듯한여름나무,황금빛짙은가을단풍,하얀눈위를비추는달빛을종이에담아냈다.
수채물감과오일연필,목탄으로섬세한필치와과감한생략을능란하게사용하며소리와냄새와바람이느껴지는그림을그려냈다.

이책을보는또다른재미는나무의주변에서움직이는달,별,구름,산의변화와함께보일듯보이지않을듯움직이는산돼지,고라니,새들을찾아보는것이다.나무옆개들의숫자는왜변하는지짐작해보는것도이책을읽는또하나의방법이다.무엇보다이책은바쁜현대사회에서잠시벗어나촉촉하고시원한숲의향기가가득한풍경으로독자를고스란히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