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힘 (시의 정원을 채우는 창작정신 | 양장본 Hardcover)

시힘 (시의 정원을 채우는 창작정신 | 양장본 Hardcover)

$21.54
Description
▶ 시론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저자

김풍기

강원대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한시문학에관심을가지고꾸준히글쓰기를하고있다.주요저서로『김풍기교수와함께읽는오언당음』『어디장쾌한일좀없을까:김풍기교수의옛시읽기의즐거움』『고전산문교육론』『한시의품격』『조선지식인의서가를탐하다』『선가귀감,조선불교의탄생』『옛시에매혹되다』『독서광허균』등이있다.역서로『완역옥루몽』(전5권)『세계최고의여행기,열하일기』(전2권,공역)등이있다.

목차

개정판지은이의말
서문:시마의흔적들

1부시귀의세계
시와귀신의만남
시와귀신|귀신,근원적공포심의등장|무당과시인|시와귀신,아름다운짝패

시힘의새로운발견
이현욱과시마|여러유형의시귀|시귀에서시마로

예언자시귀
시귀와예언|예언은꼭맞는것인가|기의감응과시참|과거시험과시참|죽음을예언한시참|시귀와시참

꿈속의시귀,현실을위협하다
문인의꿈과욕망|문학적장식으로서의꿈

2부시마,떠도는시적사유의힘
시마인가,시선인가
귀신의시대|시마와시선|최시우,시수|기양|시벽|시마의다양한용법|시귀와시마

시마를이야기하는수법
비공식적존재로서의귀신|귀신을보는시선|이규보와최연의시마론|장난속의진실

시의탄생과시마
자연스러운글과꾸미는글|모범적인글쓰기|시의탄생과시마의죄상

시마,우주를이야기하다
도와시|하늘,인간,문학|직관과천기|천지비밀을해독하는시마의힘

시마,세상을보는새로운힘
비극적삶에서나오는시|새로운내용인가,문학적관습인가|문기론과문학적영감|시마의절친한벗|시마의벗의의미

시마,세상의권력을비웃다
언어의감옥|중세지식인의유형|세상의변방에서서성이는지식인|문학적담론의배치와시마의의미

시인과가난
시능궁인과궁이후공|가난함의의미|태평성대의문학과곤궁한이들의문학

3부시마,새로운세상을꿈꾸다
정의되기를거부하는시마
시쓰기의즐거움과괴로움|‘같음’과‘조화로움’의거리|부유하는언어의파편|전복의사유와시마의번성|조선중기문학론의부분적지형도|시마와광기|시마로무엇을할것인가

시마의부활을위하여
나를바꿔야세계가바뀐다|멈추지않는사유의힘|변방에서의글쓰기|저주받은시인의행복한삶

부록
「구시마문」|「축시마」|「송홍목이윤경수광서」


초판서문

출판사 서평

예술창작의순간에작용하는신비한힘,시마詩魔

“힘이없다고절망하는때가바로시마가가장빛나는순간이다.
절망을통해문인은이전과는다른세계의질서를발견한다.”


시를짓게하는힘은어디서생기는가?
그힘은시인에게어떤방식으로작용하고표출되는가?


시를쓰지않고는배길수없게만드는힘
몸은편히쉬고싶지만마음은좋은시구를찾기위해몸의휴식을허락하지않는다.몸은점점야위어가는데,마음은오직시구를찾는데만빠져있다.조선시대의문인김득신은시쓰는일을두고‘마음과몸이서로원수가되었다’고표현했다.시를쓰지않고는배길수없게만드는예술적열정과흥취,창조적사유활동을가능하게하는힘의원천,작품을음미할때작품자체에서뿜어져나오는황홀경의요체등인간의힘을넘어선작품활동을가리켜시귀詩鬼나시마詩魔,혹은시힘이라고한다.이성으로는도저히도달할수없고이해할수도없는,오로지시만생각하고시에죽고사는,한마디로시를짓게하는귀신이붙었다는의미다.이는사실고통을말하고있으나창작의높은수준을지향하고있다는자랑이자특권을우회적으로내비치는말이기도하다.이책『시힘:시의정원을채우는창작정신』의저자인김풍기강원대교수는조선중기의문인최연의「축시마」(시마를쫓아낸다)라는글을접하면서‘시마’에천착하여1992년한국한문학회에서첫발표를한이후근3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옛글에나타난‘시마’의의미를찾아자료를모으고탐구하고있다.이책은명료하게설명한다는것이애초에불가능한‘시마’를연구대상으로삼아,시마의정체를밝히고문학적사유의본류에연결해보겠다고나선한열정적인연구자의성과물이다.

“깊은밤‘북어를찢어술을마시는가난한시인’에게세상사람들은측은한눈길이나악의에찬비방을던졌지만그시인에게는너무나도좋은벗시마가있어술친구가되었던것이다.”(399쪽)

태양아래에서는도저히해명되지않는힘
‘시마’라는말은당나라시인백낙천이처음사용하였다.백낙천이친구인원진에게보낸편지에‘마음을수고롭게하고소리와기운을부리며아침부터저녁까지연이어지으면서도그괴로움을알지못하니마가아니면무엇이겠습니까?’라고한데서보이는말이다.시를짓는일이무척고통스럽지만그고통을알지못하게만드는근원적인힘이‘시마’임을엿볼수있다.우리나라에서도이‘시마’를전설과야담,시가,문장에서어렵지않게접할수있다.하지만옛문헌에서는대부분단편적이고모호하고추상적으로나온다.고려시대이규보의「구시마문」(시마를몰아내는글)과조선중기의문인최연의「축시마」는시마를본격적으로다룬작품이다.이책은이두글을바탕으로여러문헌을탐독하여옛문인들의문장과시구에등장한‘시마’를쫓아간다.이책에는재미있고흥미로운옛글이많이담겨있는데,그중이규보와최연이쓴,시마가붙어서저지른5가지죄상은시마의일반적인특징을잘보여준다.특히이규보는시에빠지면언어를괴상히하여사물을춤추게하고사람을현혹시키는데,이모든것이시마때문이라고전제했다.그러고는그죄상을들추어내마귀를쫓아내겠다고한다.이두문인이생각한시마의죄상은비슷하면서도시마를쫓아내려다가자신이설복당한이규보와,시마에게떠나라고강력하게요구한최연의글에나타난미묘한차이를두고저자는시대를들어설명한다.시를짓고즐기는행위가만연했던고려시대와,시짓기에만몰두하는것을경계했던조선중기의시대적차이가보인다는것이다.

이규보가쓴시마의죄상5가지
첫째,세상과사물을현혹시켜아름다움을꾸미거나평지풍파를일으킨다.
둘째,신비를염탐하고천기를누설한다.(하늘의미움을받아인간생활을각박하게한다.)
셋째,삼라만상을보는대로형상화한다.
넷째,아무도시키지않았는데국가나사회일에간여하여상벌을마음대로한다.
다섯째,사람의생김새를초췌하게만들고정신을소모시킨다.

최연이쓴시마의죄상5가지
첫째,사람의눈을현혹시키니진원眞元을소멸시키고태소太素를깎아버린다.
둘째,오묘한표현을찾으며,그를통해자연의정미한기운을꿰뚫고벽력霹靂을재촉한다.
셋째,시창작의격식으로사물을형상화하느라고민하게하고탐닉하게하여결국나라를망치기도한다.
넷째,사람을곤궁하게하고환란에빠뜨린다.
다섯째,나에게와서부쳐살면서나의모습과모든감각을마비시키고배고픔에빠뜨린다.

“근원모를신비감이뛰어난작품언저리에서빛난다면우리는그빛에눈이멀고가슴이뛰어작품세계속으로빠져들게된다.그것은일종의황홀감이며,알수없는힘이이끄는환상과상상력의세계이며,결국은나의정신이이르러야할이상세계다.태양아래에서는도저히해명되지않는힘,그것이바로시가딛고서있는지점이며,귀신이떠도는공간이기도하다.시와귀신,이들은전혀다른세계의존재이면서가장아름다운짝패다.”(41쪽)

2002년『시마』개정판
이책은지난2002년아침이슬출판사에서나온『시마』의개정판이다.기존책에서미처설명하지못했거나어려운부분은이해하기쉽도록문장을다듬고오류를바로잡았으며,「구시마문」「축시마」「송홍목이윤경수광서」의원문과번역을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