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속으로 - 홀로 그 땅을 걸어

야생 속으로 - 홀로 그 땅을 걸어

$15.00
Description
우리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유의미한 고찰, 궁극의 아름다움을 담은 자연 에세이!
야생 속에 홀로 들어가 사고로 죽게 된 한 청년의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한 논픽션 『야생 속으로』. 에베레스트 상업등반의 위험성을 폭로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희박한 공기 속으로》의 저자 존 크라카우어의 최고 수작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로 야생에서의 삶에 도전하는 한 청년의 여정을 그가 만났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저널리즘에 뿌리를 둔 저자 특유의 담담한 문장으로 직조해냈다.

《야성의 부름》을 쓴 잭 런던을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크리스 맥캔들리스는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자연주의자 존 뮤어 등 야생을 예찬한 작가들과 금욕적인 삶에 대해 많은 글을 써온 톨스토이 등에게 영감을 얻어온 이상주의자였고 대학 졸업 이후 그렇게 꿈꿔온 삶의 방식에 자신을 던졌다. 거친 환경에 자신을 내던지며 북아메리카의 자연에 스며든 크리스 맥캔들리스는 위험과 역경, 그리고 톨스토이의 삶과 같은 금욕적인 삶을 찾고 싶어 했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한두 가지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1992년 8월 그 숲을 걸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홀로 설 줄 알게 된 후에 한계를 직시하면서 성숙해지듯 야생 속에서 홀로 길을 걷던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낭만적이면서도 불안한 젊음의 한 단면들과 인간이 자연에 대해 느끼는 막연하고 복잡한 갈망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저자의 세심한 취재에 근거해 묘사된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젊음과 광활한 야생에서의 삶은 낭만적이기도 하며, 그와 동시에 불안하고 위험한 것이기도 했다. 지금도 자신이 머문 쾌적한 공간과 영역에서 벗어나 자신도 자연의 일부이며 수많은 생명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고자 귀중한 재화와 시간을 쏟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야생에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거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야생에 몸을 던지는 맥캔들리스의 불안과 기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저자

존크라카우어

저자:존크라카우어
1954년미국매사추세츠브루클린에서태어났다.에베레스트등반대의비극전말을기록한《희박한공기속으로》로세계적인논픽션의대가라는이름을얻은이후《미줄라》《EigerDreams》《WhereMenWinGlory》《UndertheBannerofHeaven》등분야를넘나드는베스트셀러논픽션을저술했으며랜덤하우스의북미탐험고전시리즈인〈모던라이브러리익스플로레이션〉을편집했다.1999년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는크라카우어에게아카데미문학상을수여하며다음과같이평했다.“탐사저널리즘이라는최고의전통이갖는강인함과용기를타고난작가이며특유의뛰어난예리함과심오한통찰력까지가지고있다.또한알래스카야생에도전했던크리스토퍼맥캔들리스의삶과죽음을들려주면서,자연에대한낭만적인환상과그환상이젊은이들의호기심에미치는위험한영향을아주철저하고집요하게파헤쳤다.”

역자:이순영
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와성균관대학교대학원번역학과를졸업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일하고있다.옮긴책으로《도리스의빨간수첩》《워런13세와속삭이는숲》《남자다움이만드는이상한거리감》《이반일리치의죽음》《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고독의위로》《키친하우스》《나는더이상너의배신에눈감지않기로했다》《의사와수의사》《내이름은호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008

1알래스카로가다015
2스탬피드트레일I025
3카시지I033
4디트라이틀습지047
5불헤드시티068
6안자보레고083
7카시지II106
8알래스카121
9데이비스걸치147
10페어뱅크스166
11체서피크비치173
12애넌데일197
13버지니아비치213
14스티킨빙모I222
15스티킨빙모II241
16알래스카의오지260
17스탬피드트레일II284
18스탬피드트레일III309

나오는글330
그이후이야기337

출판사 서평

이상주의,공상그리고야생의어두운면

크리스맥캔들리스의여행기에는사람들,그리고사회와거리를두려하는흔적이곳곳에있다.

“우스꽝스럽고성가신의무,그러니까대학졸업이라는의무를수행하기위해지난4년을보냈다.마침내부모님과친구들에게둘러싸인숨막히는세상,비현실적관념과보호와물질이넘치는세상,존재그자체의울림에서단절되었다고느끼며슬픔을맛봐야하는세상에서해방된것이다.……이전의삶과완전히단절되었음을상징하기위해이름도새로지었다.이제더는크리스맥캔들리스라는이름에대답하지않기로했다.이제부터는알렉산더슈퍼트램프,자신의운명을거머쥔주인이었다.”(45p)

그러나자신의인생에어느누구도들어오는것을허락하지않으려는듯보이다가도여행자로지내며만난수많은사람들에게과도한애정을쏟기도했다.

“예전에제가당신에게했던충고를다시하고싶어요.……론,삶에서더많은걸얻고싶다면,단조로운안정감에기대고싶은마음을버리고설령처음에는미친것처럼보이더라도뭔가를저지르는삶의방식을받아들여야해요.일단그런삶에익숙해지면그완전한의미와엄청난아름다움을알게될거예요.”(99p)

맥캔들리스는무모할정도로자신을신뢰하기도,거친야생에자신을단련시킨다는의미에서극도의위험을즐기기도했다.

아마전혀짐작도못했겠지만강을건너는동안맥캔들리스는자신이돌이킬수없는실수를하고있다는사실을까맣게몰랐을것이다.그로부터두달이지나면테클라니카강상류의빙하와만년설이여름의열기에녹으면서물의양이아홉배에서열배정도많아지므로4월에별문제없이건너온적당한깊이의강물과는전혀다른깊고사나운급류가될거라는암시가미숙한눈에는전혀보이지않았다.(269p)

지금도문을열고자연으로향하는사람들이많다.그들은왜귀중한재화와시간을쏟고기대에찬눈빛으로야생에걸어들어갈까.자신이머문쾌적한공간과영역에서벗어나자신도자연의일부이며수많은생명과함께살아숨쉬고있음을느끼고싶어서가아닐까.거친자연을사랑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야생에몸을던지는맥캔들리스의불안과기대에공감할것이다.

시련과극도의위험을찾아떠나는여정

이사람이1990년7월에길을나섰던그알렉스와정말같은사람일까?제대로먹지못하고거리에서생활하다보니몸무게가10킬로그램넘게빠졌다.하지만정신은하늘을날고있다.……하지만그런건중요하지않다.경험,기억,원하는대로살아가는위대한승리와도같은기쁨안에진짜의미가있다.살아있다는것은위대한일이다!주여,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66p)

《야성의부름》을쓴잭런던을어린시절부터좋아했던크리스맥캔들리스는《월든》을쓴헨리데이비드소로,자연주의자존뮤어등야생을예찬한작가들과,금욕적인삶에대해많은글을써온톨스토이등에게영감을얻어온이상주의자였고대학졸업이후그렇게꿈꿔온삶의방식에자신을던졌다.

맥캔들리스는어린시절부터잭런던에빠져있었다.잭런던의자본주의사회에대한맹렬한비판,원시세계에대한찬사,하층민에대한옹호,이모든것에열광했다.……이런이야기들에매료된나머지그것이소설이라는것을,아북극지역황야의실제삶이라기보다는잭런던의낭만적인정서가가미된상상력의산물이라는사실을잊은것같았다.잭런던이그북쪽지방에서단한해겨울을보냈을뿐이며,책에서자신이옹호한이상과는좀다른정착생활을하면서아무생각없이술을마시고살이찌고처량하게살다가마흔살의나이에캘리포니아의집에서자살했다는사실은가볍게무시했다.(77p)

미국에서거친야생에도전하는젊음의낭만을꿈꾸는사람들은예전부터매우많았다.그럼에도크리스맥캔들리스에게는다른방랑자들과다른점이있었다.

감정이풍부한한사람의청년,책을굉장히많이읽었으면서도아주기초적인상식조차갖추지못한머리가이상한젊은이정도로정형화하기쉽다.하지만이런식의상투적인틀은맞지않다.그는갈피를잡지못한채혼란스러워하고실존주의적절망에괴로워하는무책임한게으름뱅이가아니었다.오히려그반대다.(304p)

우연이가른삶과죽음의경계,그가남긴것

크리스맥캔들리스의사인은크라카우어의오랜추적으로20여년이흐른뒤밝혀졌다.홀로알래스카의자연으로걸어들어간한청년의죽음은단순한우연과무지에서비롯되었고,가족과미국사회역시그것을깊이알지못했다.

오빠는자기생명이달린일이라해도일부러숲을태우는일은절대못했을거예요.그렇게했어야한다고말하는사람들은오빠를전혀모르는거예요.(327p)

죽음이알려진후그는도전정신을가진진취적인젊음으로찬양받거나유복한가정출신의공상에빠진순진하고어리석은젊은이로비난받으며양극단의평가를받았다.

나도그사람과같을수밖에없다고생각해요.인정하기는싫지만,불과얼마전만해도나역시까딱하면맥캔들리스와똑같은위험에빠졌을거예요.처음알래스카에왔을때그와많이비슷했던것같아요.나역시미숙했고열정적이었죠.그리고맥캔들리스를비난하는이들을포함해알래스카사람중에도처음이곳에왔을때그사람과비슷했던사람들이많았을거라고나는확신해요.아마도그래서그들이맥캔들리스에게그처럼혹독한걸거예요.그를보면자신의예전모습이생생하게떠오르니까요.(307p)

작가존크라카우어도아버지와불화를빚으면서도역설적으로아버지에게배운등반이라는갈망에홀로내달렸고가장힘들때스티킨빙모를등반한젊은시절경험을바탕으로크리스맥캔들리스의방랑이어디에서비롯되었는지를유추해냈다.

젊은시절,나는고집이세고자기생각에빠져있고때때로무모하고변덕스러운사람이었다.늘아버지를실망시켰다.맥캔들리스처럼,권위적인남자들을보면내마음속에서는치미는분노와충족하고픈갈망이마구뒤섞였다.그리고내미숙한상상력이어떤것에일단사로잡히면집착과도같은열정을갖고몰두했는데,열일곱살때부터이십대후반까지그어떤것은바로산악등반이었다.(224p)

나이든사람들이무모하다고여기는행동을젊은사람들이하고싶어하는것은그리드문일이아니다.……젊은사람들이위험한행동을하는것은일종의통과의례다.어떤위험에든늘유혹이도사리고있다.대체로그런이유때문에그처럼많은십대가과속운전을하고술을많이마시며많은약을먹고,또한그런이유때문에국가가젊은이들을전쟁터에내보내는것이언제나그처럼쉬웠다.……맥캔들리스는자신의방식으로논리의극단에따라위험을감수한것뿐이다.(300p)

크라카우어의세심한취재에근거해묘사된크리스맥캔들리스의젊음과광활한야생에서의삶은낭만적이기도하며,그와동시에불안하고위험한것이기도했다.홀로설줄알게된후에한계를직시하면서성숙해지듯야생속에서홀로길을걷던그는삶과죽음의경계에서돌아오지못했다.그러나그는사람들에게많은메시지를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