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내일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세계의 내일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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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모두의 ‘내일’은 정확히 오늘 시작된다.
우리가 이 가족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암울한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새롭게 피어오르는 희망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구변화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세계의 내일』. 한국의 겨울은 이게 겨울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이상하게 따뜻해지고, 여름은 이제 완연한 아열대기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장장 6개월 동안 이어진 호주 산불은 오세아니아 대륙이 얼마나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흔히 사람들은 기후변화 하면 태풍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존립을 위협받는 섬나라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의 모든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들은 자연에 기대어 산다. 다소 생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에는 동식물뿐 아니라 인간도 포함되며, 실제로 지속적인 기온 상승으로 기후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삶 또한 변하고 있다.

야나와 옌스 부부는 그들의 네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계의 내일’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들은 실제 기후변화의 흔적을 찾아 그 양상이 가장 첨예하게 나타나는 세계 여러 지역을 함께 돌아다니며 직면한 지구의 위기와 그것을 지켜내려는 노력을 자세히 기록했다. 그들이 담은 사람들의 모습은 후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촬영한 지구의 환경과 사람들의 사진들은 한없이 아름답고 청량하다···.
저자

야나슈타인게써

언론인이자작가인야나슈타인게써는프랑크푸르트에서민족학과사회학을전공했으며호주의퍼스에서원주민생활을연구했다.

목차

여행하며만난아름다운순간들ㆍ006
추천사/지금내일이시작된다/로베르토페로니ㆍ012
여는글/모든것은어떻게시작되었나/엠마의달걀ㆍ014

1동그린란드:썰매개들은팔라펠을좋아하지않는다ㆍ016
핫스팟북극/슈테판람스토르프ㆍ048

2아이슬란드:유럽의날씨를요리하는곳ㆍ052
날씨그리고기후/모지프라티프ㆍ074

3라플란드:빨간소방차로누빈순록의왕국ㆍ078
문화상실?맞아,그렇기는하지만……/사라스트로스ㆍ106

4남아프리카공화국:식물과동물의왕국ㆍ110
생물다양성/테사올리버ㆍ138

5호주:마른땅의지배자ㆍ142
부족해지는식료품/틸로포메레닝ㆍ166

6모로코:문앞에서노크하는사막ㆍ170
기후와윤리/요슈타인가아더와의인터뷰ㆍ191

7알프스:걸어서이탈리아로ㆍ196
유럽의급수탑/마틴베니스턴ㆍ223

8오덴발트:현관앞의모험ㆍ226

닫는글/거봐.되잖아!/하랄트벨처246
아이들과여행할때필요한준비물256
지명찾아보기259

출판사 서평

기후변화는우리의‘내일’을뒤흔든다

우리는생물다양성이어떤방식으로짜여있는지아직모두파악하고있지못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상징과도같은나무,알로에디코토마는사막의동식물에머물곳을제공하는고마운존재다.그런데최근칼라하리사막일대의알로에디코토마가생존을포기하는현상이관찰되고있다.

지금이나무는말그대로멸종위기에처했다.사막식물이폭염과건조함에적응하기는했다지만최근들어알로에디코토마에게주변의자연환경은너무뜨겁고건조하기만하다.···“충분히성장한나무는꽃을피우고씨앗을품습니다.이씨앗에서싹이트기위해서는그에필요한양의비가와야만하죠.하지만씨앗이싹을틔웠다할지라도가뭄이닥치면싹은말라비틀어져죽어버리죠.이런이유로지난20년동안이지역에서는새로운알로에디코토마가더는자라지못했습니다.”···말라버린가지와잎에나무는수분을더는공급하지않아요.오히려이부분에남은수분마저빼앗아식물의다른부분에공급합니다.”다즙식물은이런식으로자신을보호하기위해말하자면‘자가절단’을하는셈이다.그래야나무자체가살아남을수있기때문이다.(131p)

인간과별상관없이그저안타까운일에불과할까?생물군계를연구하는전문가테사올리버는그렇지않다고단언한다.“하나의식물은그저어떤빈공간을채우는단순한식물이아니에요.식물은생태계라는거대한그림을이루는중요한부분이죠.그리고생태계가건강해야우리인간이반드시필요로하는물과같은자원이확보됩니다.”(137p)기후변화는단순히지구별에사는몇몇동식물이위험에빠지는정도의일이아니라인간의삶바로앞에와있는존폐의위기다.모로코의한호텔은엄청난폭우로폐허가되어버려졌고,그수영장에는모래가가득차있다.
암탉이한겨울에달걀을낳는게과연좋은일인가?기온이4도높아지면세계가변한다는데,구체적으로어떻게변한다는것일까?극지방에서얼음이사라지면그린란드의이누이트는어디서살아야할까?알프스산군위에얹혀있는얼음이다녹아내리면유럽의강들은어떻게될까?아프리카의동물종들이차례차례멸종할때,세계의내일은어떤모습으로변할까?

이책은한가족이겪은여행을통해이상하게따뜻한겨울은나비가아닌탈선기관차가되어무자비하게생태계를휩쓸고지나가며어떻게전생명을위험에빠트리는지를생생하게보여준다.또한이것은우리가기후변화가큰문제인걸알면서도다른사회문제에치어미루고내버려둔어두운현장을유쾌하면서도신랄하게기록한고발이다.

기후변화는사람들의삶을요리한다

전세계대부분의빙산과마찬가지로바트나이외퀴들역시꾸준히녹아내리고있다.빙산의이런손실은정말이지심각한문제다.지구물리학자들은화산을덮은얼음이줄어들면서‘마그마굄’을누르는압력이떨어지는것을밝혀냈다.···마지막빙하기가끝나갈무렵섬에서화산활동은30배에서50배가늘어났기때문이다.···빠른해빙으로촉발된화산폭발이어떤폐해를입히는지는2010년에이야프야틀라이외퀴들에서분출된화산재가유럽전역의항공교통을마비시킨사례가잘보여준다.(72p)

여전히자연이땅을만드는곳이라는아이슬란드,한국인에겐이름조차생소한화산에이야프야틀라이외퀴들이폭발하자유럽전역의공항이폐쇄되었다는소식은자연이인간의삶에얼마나크게개입할수있는지보여주는무서운예다.화산이뿜어낸화산재와미네랄과흑요석이제트기류에올라유럽의항공교통을전면마비시킨데기후변화는큰요인으로작용했다.사실기후변화는너무온건한단어이며현실은기후위기라는주장이점점힘을얻어가는상황인데아직도기후변화를인정하지않는사람들도많다.북아메리카동쪽해안에혹독한추위가몰려오자사람들의동사를우려해출근을금지한뉴스가나오고있는데도한편으론그것을의심하는질문이제기되기도한다.이에현명한대답을제시하는구절이있다.

“기후는우리가기대하는것이며,날씨는우리가얻는것이다.”기후연구자들이흔히하는이말은날씨와기후의차이가가진핵심을담아낸다.기후연구는날씨변화의전체에관심을가질뿐,개별적현상은주목하지않는다.그만큼전체맥락에서본기후와여러내적인요인으로변화무쌍한날씨사이에는큰차이가있다.···20세기초이후지구온난화는전세계적으로평균을낼때섭씨1도에채못미친다.섭씨1도정도기온이오른것은물론자연적으로더워지는것보다는높은수치이기는하지만,그래도날씨의흐름을완전히뒤죽박죽으로만들정도는아니다.그럼에도지구온난화의영향으로독일은지난10년동안이상하게높은기온을기록하는날을자주겪었다.말하자면조작된주사위에서‘6’이자주나오는것과같은현상이다.(75-76p)

또한가지어이없는사례로들수있는일이있다.쓸모있는작물을심을공간을마련하고자별쓸모없는토종식물을제거하라고권한호주정부의정책은몇십년후상상도못한결과를빚어내고말았다.

“호주의땅은아주오래된것이죠.우리대륙의토양에는엄청난양의소금이저장되어있습니다.소금은우리에게아무문제를일으키지않고땅속에그대로있었죠.토종식물이풍성할때에는그깊은뿌리가지하수를지표면몇미터아래잡아두었죠.그런데우리는뿌리가깊은모든식물을뽑아버리고,뿌리가얕은농작물을그자리에심는멍청한짓을했어요.지하수가지표로올라오며땅속에있던소금을위로끌어올렸죠.”
“우리는항상변덕이심한기후와함께살아왔죠.호주가그런곳이에요.하지만그동안날씨는예측할수없는것이되고말았어요.”“기후변화를사실로받아들인다는것은나같은농부에게는그게내잘못이요인정하는것과같죠.나는이런부담을견딜수가없습니다.”(155-161p)

그렇다면세계의내일에는절망과포기만이기다릴까?인류학연구자들은문화에는인류의힘이깃들어있고,다불타사라진것같은문화에서불사조처럼놀라운적응력이창조되는경우도있다고말한다.

포기하지않고적응하려노력하는사람들

문화는인간이라는종이가진근본적인적응능력을유감없이보여준다.문화는오랜세월에걸쳐세대들을묶어주는역할을하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변화한조건에반응할유연성을자랑한다.이런적응능력이야말로인간이지구곳곳에고루분포되어생활할수있게만들어준다.···문화는환경문제를감당해나가는인간의강력한도구다.다시말해서기후변화에적응한다는것은이에필요한문화적적응을요구하는문제다.어떻게해야기후변화에맞춘문화를일굴수있을까?우리는바로이물음에주목해야한다.(106-107p)

이가족이여행하며만난곳곳에는아름다운순간과사람들이가득하다.집집마다썰매개를키우는그린란드와유럽의날씨가얼마나변했는지보여주는아이슬란드,순록과함께하는북유럽의라플란드,식물과동물이서로긴밀한관계를맺고있는놀라운생물군계의왕국남아프리카,농부들이점점넓어지는마른땅의지배를버텨내는호주,사막이끊임없이노크하고문안으로들어오는모로코와물이없는유럽의내일을보여주는알프스기슭의이탈리아그리고오덴발트에있는고향집앞에서도지구는아름다운모습을아낌없이보여주었다.

2018년여름한반도에는생각지못할정도의혹서가찾아왔고2020년1월초에는4월중순의날씨가찾아왔다.이런기상이변을볼때마다기후위기라는말이실감나면서동시에다음세대가살게될‘세계의내일’은어떤모습일까두려워진다.“우리는어떻게하면될까?”아마그열쇠는기후변화를인정하고개선하기위해노력하는데달려있을것이다.변화하는자연에발맞추어적응해온인류문화의힘을다시보여줘야한다.

“기후변화가큰재앙이기는하지,아닌가?”심각성은알면서도인정은하지않으려는것이기후변화를대하는우리인간의통념이다.이런통념은바로옆에서벌어지는작은변화를주목하지못하는탓에생겨난다.기후변화는바로모든집의현관앞에서벌어지는작은변화가서로맞물리면서전세계적인차원으로올라서는현상이다.(240p)

기후변화의맨얼굴을본뒤슈타인게써가족의아이들은기후변화에대해저마다생각이생겨났고할수있는것을하겠다는결심도굳어졌다.자신이살아갈세계의내일이바로자신의손에달려있으니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