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저자:김정인 디어나잇이라는출판사를운영하고있으며,지난서적으로는에세이집<나를앓던계절들>이있습니다.
여는말우원과인아왓어배드데이여름의끝기지개불행의지연닫음말
책속에서지금의해일을넘고나면아무것도없었다는평온함만이그자리에남을것이다.나와의관계가끝나더라도그는그말간얼굴로안온한삶속에그대로머물겠지.하지만나는?나는내미래를생각할때마다해변에밀려온미역줄기와말라가는해초들이떠올랐다.햇볕속에서점점말라가는,부서져가는,털어내면다일흰소금자국만을남겨두고버려질.‘버려질’,내가가장두려워했던말은이것이었다.버려진다는것.나는더이상버려지고싶지않았다.-왓어배드데이불행에발버둥칠수록윤과엄마에게생채기만남겼다.윤에게사실은내가미안하다고,오늘어떤일이있었는지아느냐고윤의손을붙잡고밤새이야기하고싶었다.내가입을떼기도전에윤이내민따뜻한커피가손에닿았다.나는이시궁창이얼마나시궁창인가밖에설명할수없는데윤은이엉망진창의세계에살고있는나에게자꾸만구원의손길을내민다.나의불행을함께짊어져줄것같은눈빛으로,정말자신이다미안한것같은얼굴로.그런데나는그구원이주어질수록점점더망가지는기분이든다.-불행의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