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시골 법무사의 심심한 이야기 | 조재형 산문집)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시골 법무사의 심심한 이야기 | 조재형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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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골 법무사의 심심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조재형 시인의 첫 산문집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는 저자가 수사관으로서 16년, 법무사로서 18년째 사건 현장을 누비며 법을 통해 바라보던 시각에 문학적 감성과 사유를 곁들여 풀어낸 사건 중심의 에세이다. 글을 이끄는 소재들은 하나같이 저자가 직접 부딪치며 몸을 상하여 얻은 것이다. 얼핏 법의 언어는 문학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현실을 담아내고 진실을 캐내는 점에서 무척 닮았다. 이 책 속에 담긴 66편의 이야기는 난생처음 당신의 심심한 일상에 심심한 감사와 심심한 사랑을 일깨워줄 것이다.
저자

조재형

저자인조재형은전북부안에서태어났다.검찰수사관으로일하다문학에대한갈증으로중도퇴직했다.2011년『시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지문을수배하다』『누군가나를두리번거린다』가있으며2018년푸른시학상을수상했다.해가뜨면법무사로일하고해가지면글을쓰며산다.

목차

작가의말
1부
망산(望山)/자백과고백사이/자장면한그릇의오랜기억/낮은자리를지키는사람들/두개의낡은이정표/가을의비품/고독을방치한대가/살인을정독하다/도둑으로걸고넘어지다/내청춘의겨울날/친생자관계부존재확인/내유년의거점/아버지를남용한상속인들/닉네임은‘빈손’/처서무렵/부탁

2부
집은텅비었고주인은말이없다/나이먹은계절/문이언니/나쁜골목/개명후기/시집의기원/〈달빛소리수목원〉에서/눈먼돈/누군가나를두리번거린다/할매의비자금/이제쉴수있겠다/용의자/이모의‘우리이장님’/5원으로구원받다/확인서면/환승역에서

3부
한나는소재불명/금품의양태/6학년4반/이름이두개/요한형의기각당한꿈/사례금만원/외상합의/뒤편에서맺은동지애/반가운죽음/엄마라는약속어음/울려라종소리/지폐들의표정/부처님의대위변제/즐거운우리집/세월에몰수당한슬픔/의뢰인들/반려된영장

4부
나의평자(評者)/유일한단서는가난/삶의이면/안경을수배하라/남이의소재를아는분연락바람/늑대가물어간봄/마음대로소환할수없는그대/악마의대변인/당신으로우거진나는빈틈이없으므로/사건의열쇠는동기/구겨진나를꺼내보곤한다/차표한장손에들고/저자의땀/최악의독자/지명수배/건강한이별/가난한부자자

출판사 서평

저자는낮에는법무사로일하고밤에는시와산문을쓰는작가로생활하고있다.이책은우리에게거창한지식이나추상적진실을강요하지않는다.그는단죄의앙갚음보다는사건당사자들과함께조율하며풀어나가는방법이무엇인지발견하고실행해왔던과정을담담하게기록해놓았다.본문속에등장하는의뢰인들은우리주변어디에나있을법한장삼이사들이다.책장을넘기다보면때로는낯설고때로는낯익은주인공들의번민에공감하며감정을이입하고있는당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그는텅비어있는집과말이없는주인을통해그리움한채를우리의가슴깊이옮겨다주기도하고,아낌없이버린자만이모든것을다가질수있다는것을일깨워주기도한다.시종일관시적인메타포와절제된문장으로전개되는이책은첨단자본주의와의결별을암시하듯느린속도와낮은자세를유지한다.회고록수준의심심한수필집이려니하며펼쳐든이책이특별한무엇을안겨주는이유이다.당신이비주류의삶을지탱해온자신을칭찬하고싶다면,혹은디지털의속도로흘러가는세상에서여전히꿋꿋하게천천히걷기를바란다면이책은바로당신자신에게바치는값진헌사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