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을 담그고 - 핑거그림책 4

두 발을 담그고 - 핑거그림책 4

$14.00
저자

조미자

저자:조미자
홍익대학교회화과를졸업하고,강원도춘천에서그림책작업을하고있습니다.
창작그림책으로〈어느공원의하루〉,〈거미가줄을타고올라갑니다〉,〈노란잠수함을타고〉,〈바람이살랑〉,〈보글보글퐁퐁〉,〈내방에서잘거야〉,〈내가싼게아니야〉,〈걱정상자〉〈불안〉,〈가끔씩나는〉,〈타이어월드〉등이있고,〈마음이퐁퐁퐁〉,〈웃음이퐁퐁퐁〉,〈꼴뚜기〉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아빠,오늘은어떤물고기가잡힐까?”
“글쎄,이제기다려봐야지.”

파란강물위로작은배하나가지나갑니다.
배를타고아빠와낚시를가는아이의얼굴에는미소가가득합니다.
강물위에동동떠있는작은낚시터에도착해,아빠는미끼를매달고낚시를던집니다.
“오늘은어떤물고기가잡힐까?”아이가묻고,
“이제기다려봐야지”아빠는대답을합니다.
이제,즐거운기다림의시간이시작됩니다
둘은함께낚싯대끝을바라봅니다.큰물고기를잡는즐거운상상을하면서요.
찰랑찰랑휘이휘이.
조용한자연의풍경속,출렁이는물결의소리,풀과나무의바람소리,새소리가들려옵니다.
고요한자연속에서느껴지는몰입의순간,
둘은마치,세상의한가운데있는듯합니다.

“한참동안을출렁이는물결을보고있어도,하나도심심하지않아요.”

강물위로하늘과산이비치고,낚시를하는아빠와아이의모습도비춰보입니다.
아빠와아이는물결위로하나가된세상을바라봅니다.
작은물결은끈임없이생겨나점점커지더니사라져버리고,다시생겨납니다.
자연이만들어내는순환의모습은우리를한없이몰입하게만들기도합니다.
물결속에비치는산도,하늘도,아이와아빠의모습도그순환을반복하며움직이고,
그렇게일렁이는물결을바라보는아이는하나도심심하지않습니다.
물에비친세상을바라보다보면,
아빠와아이는함께,산을닮은물결이되기도하고,
하늘을닮은물결이되기도하며,
물위를부는바람이되기도합니다.
함께배를타고건넜던풍경,물고기를잡고싶었던아빠와아이의마음,함께같은곳을바라보았던시간은,언젠가두사람의마음속에서물결처럼일렁일하나의소중한추억의빛이될듯합니다.
수채화로칠해진청록의맑은물빛처럼말이죠.

“소중한사람과의추억의시간,우리는함께두발을담그고”.

“힘든삶을사신아빠는낚시를좋아하셨습니다.
전쟁때,함께피난나오신형님분과어릴적고향에서물고기를잡던추억을그리워하셨지요.
여름엔온가족이물가로물놀이를가곤했습니다.시원한강물에발을담그고물결위로동동떠있던낚시를보던추억이생각납니다.햇빛에물결이반짝거렸습니다.”------작가의말중에서

어느순간,갑자기,
조금씩,조금씩낚시찌가움직여요.
어!바로지금이야!------본문중에서

아빠와아이는커다란물고기를잡았을까요?
저녁이되어둘은물고기통을보고웃음을짓습니다.
아빠와아이는무엇을보고웃음을지은것일까요?
그안는정말로커다란물고기가들어있을수도있고,빈통일수도있습니다.

우리는종종그리움의시간을떠올립니다.
그림책속에그려진아빠와아이의모습이아니더라도,
그기억속에는다른가족과의시간,또는친구와의시간,그리고반려동물과의추억들도있습니다.
우리가함께했던공간과시간,서로나누었던생각들과이야기들이마음속에서일렁입니다.
그림책속,산과하늘과바람소리,그리고아빠와아이를함께담고있던강물의푸른물결처럼말이죠.
우리를추억하게하는것은,결과가아닌,
함께보고,느끼고,나누었던서로의마음일것입니다.
다른사람과같은곳을바라보고,몰입하고,하나가되는시간을공유한다는것은,
매우특별하고행복한경험이고,선물이라생각합니다.

다시,물고기통을보고웃음지었던두사람을생각합니다.
그리고함께강물에두발을담가봅니다.

“맑은수채화로담아낸푸른물빛의추억”
<두발을담그고>는소중한사람과함께한추억의시간을담아낸그림책입니다.
그림책전체에흐르는자연의풍경과두사람의감성을표현하기위해,작가는수채화로맑은물빛과물결의움직임을그려내었습니다.우리의마음속에추억이스미듯,종이위로푸른강물이스미고있습니다.
인물의모습또한,자연의고요한풍경속에어우러질수있도록,편안하고유연한드로잉의선으로그려내었습니다.청록의물빛은참으로시원해보입니다.그리고그위로율동감있게흔들리는펜선은자연의생명력도느껴지게합니다.아빠와아이두사람주변을가득채운푸른강물과,마치바람이불어움직이는듯한가볍고시원한선들이적당한강약을보여주며그림책의흐름을이어가고있습니다.
있는그대로의모습으로하나가된물결위의세상,
그리고그세상속에비친두사람의모습이행복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