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반야심경 읽기

공 반야심경 읽기

$13.00
Description
불교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 보면 먼저 대장경의 방대한 양에 압도당하게 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중첩되어온 불교 사상은 초기의 붓다의 가르침과 소승/대승불교의 다채로운 경전들, 경전에 대한 주석서들, 조사들의 선(禪)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선어록 등이 한데 모여 다채롭고도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전의 고갱이와 핵심을 꿰뚫어 전체를 하나로 꿰고 회통시킬 수 있는 밝은 눈이 없으면 진리의 바다에 한쪽 발을 담그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空, 반야심경 읽기〉는 불교와 空사상에 관심을 가진 많은 독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책이다. 또한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비단 불교에 익숙한 독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술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불교와 空사상에 쉽게 접근해서 서로 통섭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은 空사상뿐만 아니라 불교의 근본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반야심경〉의 행간을 촘촘히 들여다봄으로써 최고의 진리인 空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반야심경〉의 위상을 다음과 같이 자리매김한다:
저자

서정형

水印서정형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미국위스콘신대학교에서〈중국화엄철학의형성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에서20여년간불교와철학개론을강의했고,서울대철학사상연구소별책으로《밀린다팡하》,《중론》,《대승기신론》,《금강삼매경론》을출판했다.지눌의《정혜결사문》을풀어썼고,용성의《각해일륜》을영역했다.논문으로는〈선불교수행에대한반성〉,〈자아가없는데누가윤회하는가〉,〈禪과있는그대로의세계〉등이있다.현재청량산자락에있는수경재의주인으로소요하고있다.

목차

서문
일러두기

1부空이란무엇인가?

1.죽기전에알아야할空
죽기전에
죽은후에
그러나지금

2.空의이해
空의정의
空에대한오해와진실
空사상은허무주의인가?
空은텅빈것이다?
空은실체인가?

3.空개념의역사
초기경전의空
空과무아無我
空과연기緣起와중도中道
중론中論의空과중도中道
산은산이고,물은물이다

4.空의세계
진리의두가지차원
중생이보는세상
부처가보는세상

5.空을보는법[空觀]
진리[空]를가리는것,중생의마음
空을보는연습
〈대념처경〉의가르침
생각을쉬라
현재공적空寂

2부반야심경해설

1.경전의이름: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2.관자재보살에대하여
3.총론
4.각론
5.반야를찬탄함
6.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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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반야경계열의경전중에는십만송에이르는긴것도있다.그만큼경전의종류와수가많다.아무리많아도空사상에뿌리를두고있고넓게보면대승불교자체가空사상의토대위에세워져있다.그렇기때문에〈반야심경〉은반야경전들의골수일뿐만아니라불교철학자체의골수이기도하다.[중략]〈반야심경〉의한역본이여럿있는데글자수로는모두300자를넘지않는다.문자로는짧지만뜻으로는결코짧지않은경전이다.〈반야심경〉에담긴空사상을제대로이해하게되면경전의바다를자유로이유영할수있다.(p.111)

이책은크게1부와2부로구성되어있다.
“1부:空이란무엇인가?”는空에대한입체적이해를통해불교사상의핵심에접근할수있도록구성되어있다.공의이해→공개념의역사→공의세계→공을보는법으로전개되는일련의과정에서알수있듯이空의이론적이해에그치지않고,체험적측면과함께일상생활에서‘空을사는법’을귀띔하고있다는점도이책의흥미로운특징이라하겠다.이책의간명한서술방식은서두의空에대한명쾌한정의에서드러난다:

空의정의는“자성(自性)이없다”는것이다.한문으로표현하면“무자성고공(無自性故空)”이다.이다섯글자만알면空을알게되고,空을알면불교를알게된다.우리말로풀면모든사물은“자성(自性)이없기[無]때문에[故]空하다”는말이다.자성이무엇인지만알면해독이되는문장이다.空의정의를넘어불교철학전반에대한이해가이한마디에달려있다.(p.30)

그뒤를이어,空사상에대한정확한이해를돕기위해경전과조사들의어록,그리고동서양의저술들을종횡으로인용하면서空이불교사상의핵심인연기(緣起),무아(無我),무상(無常),중도(中道)와긴밀히연관되어있으며,모두‘최고의진리’를가리키고있다는사실을거듭천명하고있다.그중에서도空과연기와중도는하나의진실에대한세가지표현이기때문에따로떼어서설명할수없고,따라서중도가아니면연기와空을제대로이해한것이아니고,그반대도마찬가지라는결론에이른다.이러한통찰이불교철학을하나로꿰는키이다.

이책의2부“반야심경해설”에서는,예불이나불교의례에서낭송되는〈반야심경〉의첫소절인‘관자재보살’부터마지막소절인‘모지사바하’에이르는전문을하나하나상세히풀어놓았다.〈반야심경〉이펼치는空사상의변주를통해서불교자체의핵심을드러내고자하는것이이책의의도다.그것은무아(無我)를空의관점에서바라보는다음과같은대목에서도간취된다:

“‘나’라고철석같이믿었던몸과심리현상등이실체가없는[空한]흐름에불과하다는것을분명히보면모든괴로움에서벗어나대자유를누리게된다”는것이반야심경의요지이다.팔만대장경도이한문장으로요약된다.(p.137)

불교경전의번역이어려운이유중의하나는,산스크리트어(팔리어)→한문→한글로이어지는세개의관문을통과해야한다는점에있다.번역은‘문화의옮김’이라서더욱그러하다.우리말구사가중요한것도오랜세월에걸쳐굳어진‘불교식’표현이대중을불교로부터멀어지게한요인중의하나이기때문이다.글을읽어도정확하게무슨의미인지해독되지않는다면불교는어렵다는인식이확산되고,불교에대한무관심을증폭시키게된다.불교에밝더라도우리말소통에서실패하게되면불교의대중화는기약할수가없다.
이러한한계를극복하기위해고심해온저자는난해한불교개념과논리를우리시대의생활언어로쉽게전달하기위하여단어하나토씨하나에도세밀한주의를기울인흔적이역력하다.21세기우리말로쓰인이책을읽는독자들은,“누구든이해하려고노력하는사람은알수있도록그려놓은지도”를따라空이라는최고의진리에다가가는즐거움을누릴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