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양장본 Hardcover)

비 (양장본 Hardcover)

$13.97
Description
모든 생명은 ‘비’가 전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산다.
비는 기다란 직선이 아니라 한 방울, 한 방울 점선으로 떨어집니다. 빗방울이 1이라면 뒤따라 오는 또 다른 빗방울과의 사이는 0입니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보고 있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무수히 많은 이진법의 수열이 세상에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 엄청난 정보가 아주 오랜 시간 강과 바다를 만들고, 새 생명이 태어나도록 했습니다.
〈비〉는 인간이 감히 읽어낼 수 없는 비의 정보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수없이 많은 날 마주한 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시처럼 절제된 글과 서정적 느낌의 그림이 잔잔한 여운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노정균

부산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시를전공했습니다.종합디자인회사‘내일날씨’를창업한후현재까지경영하고있으며각종홍보물을제작하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해가지지않는놀이터〉〈비〉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작가의독특한발상과예술적상상력의변주
디지털이란키워드를떠올리면첨단의기계문명,인공지능,비인간화등차갑고딱딱한이미지가연상된다.그런데이책은서정적인상징물로대표되는‘비’라는지극히아날로그적인물질을디지털적시각으로바라봤다는점이흥미롭다.
책에서빗줄기는디지털언어로변환되어전자회로위에살고있는생명들에게저마다메시지를전한다.생명의정보를입력받은애기똥풀은쑥쑥자라나는가하면빗방울이버거운작은생명체는죽음의메시지를받아들여야만한다.

희망은언제나역경을전제로한다.지금아무리세찬비가내리고있다고해도언젠가비는그치고해는떠오른다.〈비〉는희망으로가득찬책은아니지만저자와그림작가의절제된표현으로비온뒤정보를입력받은이들의생명력넘치는모습을독자스스로상상하게만들면서묵직하게위로와용기를전하는책이다.

‘비’가우리에게전하는메시지
언젠가비가내리는걸가만히지켜본적이있다.긴직선같던빗줄기는사실여러개의물방울이모여만들어진것이라는걸알았다.작가는이책을통해비를이진법의수열로바라본다.내리는비에는이진법수열로만들어진메시지가담겨있다.그정보가무엇인지우리는정확히알수없지만,감히짐작할수는있다.비는길가의꽃을자라게하고,가문땅의단비가되기도한다.하지만비의모습은언제바뀔지모른다.때때로모든것을삼켜버리는죽음의모습을보이기도한다.

이책은묵묵히비를바라보는이야기다.이야기속의세심한시선은자연앞에서느끼는경이로움과해방감을다시금깨닫게해준다.어쩌면이책은여유가없는사회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잠깐의여백을선물해주는게아닐까.

비가내리는날,잠시멈춰서당신에게어떤메시지가내려오는지들어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