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한가득뼈를담고다니는오키나와뼈아저씨의
유쾌하고재미있는과학에세이
자유숲중고등학교에서‘해골의방’을만들어상상을초월하는재미있는과학수업을하던모리구치선생님이이번에는장소를바꾸었다.
사이타마현에서오키나와섬으로,자유숲학교는산호학교로무대가바뀌었지만,선생님과학생들의열정은조금도변하지않았다.그들의관심사는오로지뼈,뼈이다.
이책에는온갖동물의뼈가등장한다.관심을갖지않으면살면서한번도보기힘든뼈들이지만,이책에나오는동물의뼈는사실모두다주위에서구한뼈들이다.길을가다발에차이고,파도에실려떠밀려오고,저녁식사로식탁에올라오기도한다.어묵속에들어있는돼지발뼈,길에서주운영원의뼈,바닷가에서주운바다거북의뼈,반찬으로올라온물고기의뼈,석회암균열속에서찾아낸새의뼈,교통사고를당한반시뱀의뼈,동굴에서주운사슴의뼈,포장마차에서파는닭의뼈,집앞에서주운박쥐의뼈등등.그뼈들은오키나와뼈아저씨의배낭속으로들어가골격표본이되고,수업교재가되고,뼈목걸이가된다.
‘뼈’에깊이매혹된선생님과학생들이오키나와섬주변에서흔히구할수있는,하지만독자들에게는낯선동물의뼈를진지하게탐구하고관찰하는모습은생명에대한경외심을불러일으키는동시에순수한감동을선사한다.
≪뼈의학교≫라는제목에서알수있듯이이책은오롯이뼈에관한,뼈를위한,뼈가주인공인책이다.모리구치미쓰루의전작≪우리가사체를줍는이유≫와연결선상에있는작품으로,이번에는해부나골격표본만들기가아닌오키나와섬의다양한생태계와그곳에사는생물들을중점적으로다루었다.
이책은저자의관찰기록에서그대로가져온도감들로더욱빛을발한다.책에실린뼈도감은골격표본을직접만들며꼼꼼하게그과정을기록해둔것들이다.이책이재미있는에세이면서동시에진지한과학서적일수있는것은이러한치밀한기록때문이다.
이책은과학의재미를독자들도함께느껴보자는메시지로가득하다.생활속에서만나는과학이얼마나신날수있는지를보여주고,누구나쉽게작은과학도가될수있도록안내해주는책이다.책을읽다보면과학이이렇게가까이있다는사실에놀라움을느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