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직면하기 (생태계, 정파성, 거버넌스, 자율규제, 리터러시)

한국 언론 직면하기 (생태계, 정파성, 거버넌스, 자율규제,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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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언론 직면하기』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역할 제고, 공론장 회복을 위해 대안 담론 미디어 운동을 주창한 자유언론실천재단이 그 사업의 일환으로 낸 첫 번째 책이다.
『한국 언론 직면하기』는 총론격인 ‘저널리즘 생태계 변화’를 담당한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언론의 정파성과 그 극복 방안으로서의 공정성’을 집필한 조항제 부산대 교수, ‘공영방송과 거버넌스’를 맡은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 ‘자율규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한 김동원 박사, 그리고 ‘디지털 시민과 미디어 리터러시’를 쓴 김양은 박사 등 다섯 분이 필진으로 참여했고 다룬 주제 모두 한국 언론의 위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들이다.
이정환 대표는 저널리즘 생태계 변화를 7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그의 글은 미디어오늘 편집국장과 대표로 있으면서 취재하고 겪었던 생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쓴 르포르타주에 다름없는 글이다. 그는 뉴스 비즈니스의 붕괴와 온라인 공론장의 플랫폼 종속, 공영 언론의 위기, 취약한 지배 구조, 허위 조작 정보의 확산, 디지털 공론장의 진화, 뉴스 룸의 관성과 퇴행 등 한국 언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여기서 해답을 모색하자고 호소한다.
각론을 다룬 네 편의 글 중 정파성 문제를 쓴 조항제 교수는 ‘갈등의 중심에는 정치가, 불신의 중심에는 언론이 있으면서 동반 악화를 꾀하는 점’, 그래서 ‘정치와 언론의 동반 변화, 선순환 시도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민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정파성과 공정성을 깊이 있게 살피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영섭 교수가 쓴 공영방송과 거버넌스 문제는 공영 언론 종사자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언론개혁 과제이다. 정권만 바뀌면 되풀이 되는 공영 언론 흔들기는 국가적 국력 소모에 다름 아니다. 심 교수는 정치 후견주의의 탈피와 시민 참여를 핵심 내용으로 제시하면서 시민 참여와 관련한 사례로 독일과 덴마크 공영방송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박사의 언론 규율의 세 공간과 자율규제의 패러다임 전환은 어찌 보면 생소한 주제이다. 그러나 지난 해(2021) 징벌적 손배제로 일컬어지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사태 당시 언론 현업 단체 중심으로 ‘통합형 언론자율기구’ 설립이 논의됐고 그것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 박사는 영국의 언론모니터독립기구 IMPRESS를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김양은 박사의 미디어 리터러시는 누구나 중요하다고 얘기하면서도 대부분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는 주제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한 문해력 교육에서 영상 읽기와 참여를 넘어 지금은 빅 데이터와 알고리즘 인공지능의 디지털 사회를 제대로 읽어내는 대처 역량을 말한다. 김 박사는 디지털 시민의 건강한 참여를 위한 조건으로 신뢰와 책임, 균형을 갖춘 미디어의 역할을 언급한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법적 기반 확보와 컨트롤타워 설립, 미디어 조직의 지원과 협력, 교육 생태계 구축 등은 시급히 실행해야 할 내용들임을 강조한다.
저자

이정환,조항제,심영섭,김동원,김양은

“피를가지고써라그것만이진실이다”라는니체의말을늘가슴에새기고산다.‘더나은세상은가능하다’고믿는다.〈월간말〉과〈미디어오늘〉등에서23년기자생활을했다.3년동안〈미디어오늘〉편집국장을지내고2017년부터〈미디어오늘〉대표이사사장을맡고있다.『문제해결저널리즘』『투기자본의천국』『한국의경제학자들』등을썼다.

목차

머리말

이정환-저널리즘생태계변화:키워드7
1.독자없는언론의시대,무너진뉴스비즈니스
2.포털가두리양식장이만든새로운게임의규칙
3.혁신없는공영언론,낮은존재감과희미한공적책무
4.편집권독립이라는과제,만연한관행과타협
5.‘가짜뉴스’라는유령,진짜뉴스의책임을묻는다
6.온라인공론장의위험,그리고기회
7.무늬만혁신,뉴스룸의관성과퇴행
8.대안은뭔가

조항제-한국언론의고질,정파성과그극복방안으로서공정성
1.한국언론과정파성:정파성을보는문제의식
2.정치병행성과편향성
3.공정성:실용주의적객관성과미디어정의
4.마무리

심영섭-공영방송과거버넌스
1.왜아직도‘공영방송’인가?
2.좋은공영방송을위한바람직한정책이필요한가?
3.공영방송거버넌스개선을위한다양한시도
4.공영방송거버넌스의시민참여
5.정치후견주의와특별다수제의문제
6.우리에게바람직한공영방송거버넌스는?

김동원-언론규율의세공간과자율규제의패러다임전환
1.자율규제쟁점의맥락
2.직접규제의공간:헌법과법률
3.자율규제의공간:저널리즘의규범과직능단체의강령
4.직업공동체의실천공간:자율규제의근거
5.자율규제의패러다임전환

김양은-디지털시민과미디어리터러시
1.디지털,탈진실그리고미디어리터러시
2.영상읽기에서시민참여로
3.시민의비판적리터러시
4.디지털기술의비판적읽기와성찰적참여
5.국내미디어리터러시교육을둘러싼쟁점
6.디지털시민의건강한참여를위한조건

출판사 서평

신뢰도최하위와공론장의붕괴,한국언론은어디에서있는가.『한국언론직면하기』는‘언론생태계,정파성,공영언론거버넌스,자율규제,미디어리터러시’를주제로현재한국언론이마주한위기상황을짚어보고그대안을찾고자한다.
1장〈저널리즘생태계변화:키워드7〉은한국언론의바닥을들춰보는것부터시작한다.“입금만되면다운시키는거에요.”노골적으로광고를요구하며악의적인기사를쏟아내는기자들,손가락세개를펼치면서“천만원아닙니다”라고말하는언론사부장,“큰개든작은개든물면아프죠.”광고로막는게싸다고말하는대기업홍보담당임원,“니이번에큰공을세웠다.수고많았다.”며5억원을준다는제안에기사삭제를지시한신문사사장,기사를킬하고대기업사장에게“천박한기사,다루지않겠습니다”라고보고하는통신사상무…세상모든걸다재단하고가장정의로운척심판의칼날을휘두르지만그칼날은광고주앞에서딱멈춘다.
저널리즘생태계의몰락은취약한뉴스비즈니스환경때문이다.한국의뉴스산업은B2C가아니라B2B모델로바뀐지오래다.뉴스비즈니스는언젠가부터독자들에게서비스하는모델이아니라광고주만잡으면지속가능한모델이됐다.독자들이떠나고언론의영향력도줄어들고있지만여전히광고시장이살아있기때문에한국의주요언론사들은아직제대로위기를경험한적없다.세계어디에도없는레거시언론의생존모델이다.좋은기사가수익과성장으로연결되지않으니내부적으로도변화의동력이없고당연히위기의식도없다.
취약한뉴스비즈니스는포털종속과동전의양면처럼맞닿아있다.한국은언론사웹사이트직접방문비율이세계에서가장낮은나라다.뉴스캐스트를없애고뉴스스탠드를만들고채널구독과알고리즘편집을도입했지만한국언론은여전히독자의상당부분을포털에의존하고있다.네이버와다음이광고료배분등으로언론사들에지급하는비용이연간1천억원에육박한다.
그렇다면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가.근본적으로뉴스룸의관성과퇴행을극복하고온라인공론장을복원해야한다.편집권독립을제도화하려면만연한관행과타협을포기해야한다.공짜뉴스에광고를끼워파는낡은수익모델을포기하고구독모델로전환해야한다.뉴스의패키지가해체됐다면패키지를복원하고,뉴스의브랜드가무너졌다면브랜드를다시구축해야한다.결국저널리즘의본질에집중하고스스로존재감을만드는것외에다른대안이있을수없다.

2장은〈한국언론의고질,정파성과그극복방안으로서의공정성〉을다룬다.한국언론의문제를논하는자리에서빠지지않는것이있다면그것은정파성일것이다.중요한순위로도정파성은아마최우선에놓일것이다.권력의향배에관련된문제이기때문이다.정파적언론은다른나라에도많지만,한국에서유독더문제가되는이유는그정도가극심해서이다.언론에도조정기능이란게있다.그러나한국에서그기능은거의발휘되지못한다.언론또한정치만큼상대를혐오하기때문이다.언론이공정하다면정치도상당히나아질것이다.극단적파쟁이줄며정치본연의협상기능이커질것이다.그렇다면언론은어떻게하면공정할수있을까?상대와치열하게경쟁하면서도존중도같이하는방법은없을까?이글은이런방법을논구(論究)한다.가장나쁜행위는상대를이기기위해사실조차왜곡하는것이다.다음이상대를공격하기위해일부러보도의준칙을간과하는것이다.반드시필요한절차조차무시하는것이그다음쯤될것이다.떳떳하지못한이런모습들이야말로가장불공정하고정파적인언론의단면이다.이런언론을일부수용자는‘시원하다’고느낄지모른다.그러나그때문에한국정치는멍들고뭇사람들에의해‘4류’로손가락질받는다.

3장〈공영방송과거버넌스〉는어쩌면언론계의해묵은주제이다.그러나이문제를풀지않고선공영방송의독립은있을수없다.오랫동안공영방송거버넌스논의는이사회구성과사장선임방식에대해서만매달려왔다.하지만제자리를도는것처럼보여도조금씩진전은있었다.정부와정치권이공영방송의이사선임과정에서정치후견주의를포기해야하는당위성을이해했고,공영방송이사추천과관련해서도대표성과다양성,전문성의중요함을깨닫기시작했다.그사이공영방송사장선임을위한사장추천위원회도구성해봤고,그과정에시민참여도시도해봤다.그러나이러한모든숙의과정은정부여당의권력욕앞에서는모두부질없었다.
공영방송거버넌스개편을위한입법은여야가공수교대를할때마다합리적인야당법안발의와법제도화를막으려는집권당의필사적인수성전략이팽팽히대립해왔다.그래서국회입법은결과적으로여야가동의할수있는최소교집합을합의하는수준에만머물러있다.새로운제도는언제나선행된제도가만들어진과정을조금씩답습한다.완벽히새로울순없다.만일국회가완벽한규범을만드는게어렵다면,현실적한계를인정하면서기존제도의경로를일정하게다른방향으로틀어서출구를마련하는점진적해결책을찾을필요가있다.그첫단추가정치후견주의극복이다.

4장〈언론규율의세공간과자율규제의패러다임전환〉은오랫동안언론계의쟁점이되어온허위보도로인한피해와그판단의문제를다룬다.‘사실대로보도하면된다’는주장은언론보도의진실함을다룰때쉽게판단하기어려운규범이다.이글에서는사실과허위,사실과의미라는명확한구분이법률,언론중재기구,언론현장에서어떤어려움을만나는지자세히설명하고있다.또한이장은현재의언론자율규제기구가갖는한계를지적하면서도저널리즘현장과학계에서다루지않았던관점을제안한다는점에서기존논의와다르다.취재원,언론사,기자,그리고독자모두가합의하고만족할저널리즘의규범이아니라상호이해와한계의공감에필요한제안을담고있다.이글이이후자율규제와관련한더많은논의를촉발하는계기가되기를기대된다.

5장〈디지털시민과미디어리터러시〉는디지털시대에더욱중요해진미디어리터러시를말한다.인간에게리터러시란무엇인가?이는세상을이해하는힘이다.미디어리터러시는미디어에담긴세상이실제우리의현실을말하고있는가라는비판적질문에서출발한다.미디어프레임에갇혀세상을왜곡하거나축소해인식하지않기위해미디어리터러시가필요한것이다.
클릭몇번이면누구나미디어를소유하는지금,한국사회는레거시미디어뿐아니라개인들이쏟아내는허위정보와폭력적콘텐츠로상처받고있다.진실을판별하기어려워지면서디지털시민에게미디어리터러시는세상을이해하고변화시키는힘이다.〈디지털시민과미디어리터러시〉에서는한국의미디어리터러시역량의확장과정을돌아보고디지털시민에게미디어를비판적으로읽는다는것이왜중요한가를재조명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