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양장본 Hardcover)

조지 오웰 (양장본 Hardcover)

$23.32
Description
조지 오웰 70주기 기념 그래픽 전기
가장 첨예하고 자유로운 정신, 조지 오웰의 입체적 초상
삶과 시대와 문학, 그리고 내면의 슬픔과 온기를 그리다
《1984》 《동물농장》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루냐 찬가》의 작가. 식민지 경찰, 프롤레타리아, 민병대원, 저널리스트, 반항인, 괴짜, 사회주의자, 애국자, 정원사, 은둔자, 견자見者…. 어느 하나의 수식어로도, 수많은 이름의 총합으로도 가두기 어려운 다층적 인간 조지 오웰(1903. 6. 25~1950. 1. 21). 그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읽히고 호명되는 현재적 작가이다. 전쟁과 파시즘과 전체주의 등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했으며, 빅브라더의 예언적 발명으로 감시와 통제의 디스토피아를 경고했던 그의 통찰은 동시대 어떤 작가보다도 첨예하다.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밑바닥 삶을 경험하고 기록했으며, 일평생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살았으나 혁명의 변질과 당파성을 비판한 단독자. 또한 거짓을 폭로하고 진실을 조명하기 위해 시대의 이슈에 거침없이 발언했던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다.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고” 싶은 바람을 실현한 뛰어난 작품들은 그가 ‘작가들의 작가’로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다.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분투했던 정직한 인간, 조지 오웰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명성과 이미지를 걷어내면 그의 진짜 모습과 우리의 이해 사이에는 공백이 크다.

이 책은 조지 오웰 70주기를 맞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만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그의 삶과 시대와 작품세계를 재현한 그래픽 전기다. 삶과 사유의 핵심을 꿰뚫는 깊이 있는 글과 정교한 흑백 그림이 메인 스토리를 구축하고, 그의 작품의 결정적 장면들을 포착한 강렬할 컬러 그림이 적재적소에서 빛나며 인간 조지 오웰을 묘파하고 어루만진다. 마흔일곱 생애 동안 치열하게 쓰고 사유하고 행동했던 영원한 자유인, 조지 오웰의 입체적 초상이 여기 있다.
저자

피에르크리스탱

1938년파리교외에서태어났다.소르본대학교와파리정치대학교에서언어와정치를공부한뒤작가,번역가,음악가로활동했다.1960년대에미국서부로가그곳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가르치면서SF와추리소설,흑인음악등에매료되었다.1967년만화가장클로드메지에르Jean-ClaudeM?zi?res와함께SF만화‘발레리안과로렐린’시리즈를발표했다.이작품은43년동안연재가지속되며프랑스국민만화의반열에올랐고,전세계2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엔키빌랄EnkiBilal과함께작업한《검은질서의팔랑헤당》과《사냥》은정치만화의고전으로평가받는다.그외에도소설을비롯한다양한장르에서60여편의작품을발표했다.2019년에는자전적작품《동/서》와그동안의작품세계를총체적으로인정받아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최고시나리오상인르네고시니상을받았다.

목차

1장오웰이전의오웰
2장블레어가오웰을창조하다
3장오웰은누구인가
에필로그_오웰이후
후기
글,그림,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제국주의를증오한식민지경찰,부랑자가되다
전체주의에맞서고민주적사회주의를지지하다
프랑스국민만화로불리는‘발레리안과로렐린’시리즈의작가피에르크리스탱은오웰의모든저작을섭렵한뒤에그방대한이야기를담대한스케치와선명한세밀화로엮어재구성했다.경외의마음으로오웰의내면에온전히밀착하되,그의글이그렇듯명료한서술로냉철한시선을잃지않는다.시각적이면서사색적인이연대기의시작은외로운소년에릭아서블레어(오웰의본명)의초상이다.동물과SF를좋아하던에릭은속물근성과차별이만연한기숙학교를거쳐명문사립이튼스쿨을졸업한뒤1922년부터5년간버마에서식민지경찰로복무한다.
‘버마시절’이남긴것은자신에대한환멸과제국주의에대한증오였다.“압제자가되어본사람으로…인간에대한인간의모든형태의지배에서벗어나야한다”고생각했고“완전히밑바닥까지내려가억압받는사람들사이에있고”싶었던에릭은런던과파리에서부랑자,호텔접시닦이같은생활을하며글을쓴다.책은버마에서의내적갈등을‘백인나리’로서코끼리를쏘아죽여야했던장면으로압축하며,부랑자로살던당시발가벗고천연두검사를받는모습과애를써도이튼시절의악센트를감추지못하는모습을같이보여준다.‘조지오웰’이라는필명으로《파리와런던의밑바닥생활》(1933),《버마시절》(1934)등을출간하며작가로서이름을알리기시작한그는탄광지대노동자들의비참한생활을기록한르포르타주《위건부두로가는길》을탈고한직후인1936년파시즘에맞서싸우기위해스페인으로향한다(결혼후낡은시골집에서장미나무를심고닭과거위를키우며글을쓰던안온한일상에서곧바로스페인내전으로전환되는것이이책의리듬이다).
스페인에서오웰은‘정치적이며예술적인’글쓰기라는지향을선명히하고민중과사회주의의활력을경험하는한편,좌파의분열과공산당의변질을목격한다.이념을떠나인간을억압하는모든것에대한비판의식이벼려지는순간이다.“1936년이후내가쓴심각한작품은모두전체주의에‘맞서고’민주적사회주의를‘지지하는’것들이다.”(〈나는왜쓰는가〉)

영국인,사회주의자,저널리스트,정원사,은둔자…
《동물농장》《1984》의작가,20세기의견자見者가되다
이제오웰은작가로서,저널리스트로서깊은성찰이담긴다양한글을발표한다.익히알려진것들외에도차마시는일의신성한의례,영국요리,크리켓과골프,미국만화,정치와영어등다양한주제에대한그의유머와통찰을확인할수있다.폐결핵치료를위해모로코에서요양하고,시골집에서텃밭을가꾸고,2차대전이일어나자국토방위군에입대해훈련을지휘하고,BBC에서라디오프로그램을제작하는등의숨가쁘게이어지는나날가운데서그는쓰고또쓴다.
자본주의의비인간성과스탈린의공포정치를비판하고,프롤레타리아를내세우면서속으로는그들을경멸하는‘부르주아사회주의자들’의위선을폭로했다.책은당시의오웰을이렇게요약한다.“그는당파를짓는것과는거리가멀었다.보통사람들의위대함을의미하는프롤레타리아의전위를믿었을뿐이다.그는혁명적사회주의자였고,무엇보다영국인이었다.”
마침내《동물농장》(1945)이출간되고세계적인성공을거둔다.그러나그의삶에온기를불어넣어주었던아내아일린이그가집을비운사이수술후유증으로세상을떠나고만다.“어찌할바를모르게된오웰은런던의살롱에서만나는모든여성에게청혼을했다…”
오웰은입양한아들과여동생과함께스코틀랜드의외딴섬주라로들어간다.은둔자,정원사의삶속에서,건강악화로입원을거듭하는가운데서《1984》가출간된다.탈고한1948년의연도를뒤집어소설제목이1984가되었고,이소설은오웰을“20세기의위대한견자중한사람으로”만들었다.병실에서두번째결혼식을올린3개월뒤1950년1월,에릭아서블레어/조지오웰은숨을거두었다.

프랑스만화계의거장들이함께그린걸작들의연대기
이책은조지오웰의여정을수놓은작품들과함께호흡한다.자전적에세이의이야기들이섬세한장면들로재구성되었으며,서체를달리해인용된오웰의글들이군데군데서입체감을더한다.그중에서도몇몇장면은특별히컬러그림으로강조되었다.글과그림을맡은두작가외에프랑스를대표하는여섯만화가가오웰작품의결정적장면들을저마다의개성으로재현하고있다.
학비를감면받고입학한사립기숙학교의부유한학생들사이에서차별받으며상처입는어린소년의마음은위축된뒷모습과옆모습으로묘사되어있다(에세이〈정말,정말좋았지〉).제국경찰시절의경험을투영한장편소설《버마시절》의주인공플로리는식민지에만연한제국주의와인종주의를증오하지만거기서벗어나지못하고,사랑을거절당한뒤스스로목숨을끊는다.북부탄광지대를취재하던오웰은기차를타고슬럼가를지나다추위에떨며돌바닥위를기고있는젊은여인과눈이마주친다.그녀의얼굴에는그가“살면서본중에가장침통하고절망적인표정”이새겨져있었다(《위건부두로가는길》).이책이비중있게다루고있는스페인내전의경험가운데서는파시스트의총알이목을관통한순간을포착했다.죽음의1밀리미터앞까지나아갔던절체절명의시간을물들인여명의푸른빛과오웰의벗은몸을(《카탈루냐찬가》).
권력의탐욕과스탈린체제를풍자한《동물농장》을표현한페이지에서는거대한두돼지의모습이화면을압도한다.그리고돼지에비하면조그맣게놓인글이큰파동을일으킨다.“모든동물은평등하다.그러나어떤동물은다른동물들보다더평등하다…돼지에서인간으로,인간에서돼지로,다시돼지에서인간으로시선을옮겼지만,이둘을구별하기란이미불가능했다.”
가상의전체주의국가를배경으로인간성을지키려분투하는개인을그린걸작《1984》는소설의도입부가불려온다.양배추삶는냄새가나는승리맨션로비에서시작해“빅브라더가당신을보고있다”라는문구가적힌포스터를거쳐진리부건물에붙어있는슬로건까지.“전쟁은평화/자유는굴종/무지는힘.”

수천만명의개인정보가수집되고판매되는시대에,트럼프의‘대안사실’논란처럼언어와진실과권력을둘러싼희비극이벌어질때,기록이조작되고기억과역사마저왜곡되는순간에우리는조지오웰을떠올린다.인간다움과자유와진실에대한열망앞에서그의문학은언제나새롭고그의사유는언제나첨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