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사회연대경제, 아래로부터의 대안)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사회연대경제, 아래로부터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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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라이선스인 ‘막스 하벨라르’를 만들어 세계적인 대안경제운동으로 성장시킨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신부의 저작이다. 50여 년 동안 남미에서 민중들과 함께 땀흘려온 노동사제인 그는 멕시코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UCIRI라는 커피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가치사슬을 창출함으로써 자선에 의존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일구는 ‘공정무역’이라는 대안적 경제체제를 제시했다.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사회적인 시장을 통해 이윤의 민주화와 존엄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정무역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횡포에 맞서는 급진적 대안경제운동이다.

이 책은 공정무역이라는 실험을 가능하게 한 사유와 실천의 궤적을 담았다. 공정무역과 사회연대경제의 철학과 역사적ㆍ사회적 맥락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기층민중이 주도한 혁신의 성과를 보여준다. 저자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대변한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이다. 가난한 사람들 스스로 정의와 연대와 자주의 철학으로 대안 시장을 만들어내고, “지구와 인류 전체를 소중히 여기는 공공선의 윤리”를 고민하는 모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

프란시스코판더르호프보에르스마

FranciscoVanderHoffBoersma
네덜란드출신의가톨릭노동사제이다.멕시코오지의커피농장노동자들과함께살면서그들과함께협동조합을만들고,최초의공정무역라이선스인‘막스하벨라르MaxHavelaar’를만들어대안경제운동을펼쳐왔다.1939년네덜란드남부의더립스에서태어났다.가톨릭학교인랏바우트대학교에다니면서학생운동을주도했고,독일에유학해신학과정치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다.1970년칠레의산티아고로가서노동사제로일하던중1973년쿠데타가일어나자멕시코로옮겨멕시코시티슬럼가의빈민들과함께생활했다.7년후멕시코남부산악지대인오악사카로가주로커피농장에서일하는그곳원주민공동체노동자들과함께살면서그들의참혹한삶을목도한다.노동자들을착취하는경제체제에저항하고그들의삶을실질적으로개선하기위해1981년UCIRI(이스트모지역원주민공동체협동조합)결성을주도한다.이조직을통해코요테라고불리는국제중개상을거치지않고농민들이직접커피를수출하는경로를만들었다.1988년에는경제학자니코루젠NikoRoozen과함께공정무역라이선스‘막스하벨라르’를발급하며대안경제운동을세계적인차원으로확장해나갔다.2005년프랑스정부로부터최고명예훈장을받았고,2006년유럽회의TheCouncilofEurope로부터‘남북협력상’을받았다.

목차

한국어판출간기념서문
추천의말
서문

서론-가난한사람들:경제위기에직면하여

1장영구적인위기상태
재앙같은자본주의
자본주의라는신의실패
가난은저주가아니다
우리모두의책임이다
행복?그게뭐지?
국가는무서워!

2장민중이주도하는지구화
성장,무엇을위해?
자선은사절
윤리의공격
우리는계속나아간다
악마는다국적옷을입는다
가난한사람들의소소한철학

3장다른세계는가능하다
반대한다는것은제시한다는것이다
‘사회적사업’의목표들
대안적흐름
더욱더사회화된인터넷
보기위해서는믿어야한다
국내총행복
민중이세계를규제해야한다

결론-나는다른세계를꿈꾸었다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저항한다는것은대안을제시하는것!
멕시코원주민공동체가일군공정무역과사회연대경제의실험
자선이아니라연대와정의로이룬다른경제,다른세계의가능성

네덜란드의68운동세대로신학과정치경제학박사학위를받은젊은신부프란시스코.가장가난하고가장탄압받는민중의곁에있고싶었던그는남미로떠나노동사제의길을걷는다.칠레의광산과멕시코시티슬럼가를거쳐1980년부터는멕시코이스트모산악지대에서가난한커피소작농들과함께일하며살아간다.농부들은종일고된노동에시달리면서도빈곤의굴레를벗어나지못한다.대부분의수익을‘코요테’라불리는중개상과다국적기업이독점했기때문이다.프란시스코신부와농부들은1981년UCIRI라는커피생산자협동조합을만들어중개상을거치지않고직접커피를수출하는경로를만든다.생산자와소비자가직접연결되는가치사슬위에서수익이증가하고삶의조건이개선되었으며,‘사회적’삶의방식이유지되고경영과관리의민주적조직화가실현된다.UCIRI의지향은모두부자가되는것이아니라,모두빈곤에서벗어나존엄성을가지고살아가는세계다.
프란시스코신부는1988년경제학자니코로전과함께최초의공정무역라이선스‘막스하벨라르’를발급했고,이것은오늘날약170만명의농부와노동자들이1700여생산자단체에소속되어활동하는,세계적차원의대안경제운동으로성장했다.멕시코오지의원주민공동체에서시작된실험은,글로벌자본주의의무한경쟁체제에맞서착취와배제의경제가아닌다른시장,다른경제,다른세계가가능하다는것을현실의일로증명해냈다.
공정무역의창안자프란시스코신부가쓴이책은그실험을가능하게한사유와실천의기록이다.공정무역과사회연대경제의철학과역사적ㆍ사회적맥락을이야기하는가운데기층민중이주도한혁신의성과를보여준다.무엇보다이책은저자가대표로발언한“가난한사람들의선언”이다.아름다운문장으로쓰인이선언은자본주의의근원적문제를날카롭게분석하고이상적이면서도실질적인대안을제시한다.가난한사람들스스로정의와연대와자주의철학으로대안시장을만들어내고,“지구와인류전체를소중히여기는공공선의윤리”를고민하는모습은포스트-코로나시대를살아갈우리에게깊은울림을준다.이중대한전환기에공정무역은너무소박한운동이아니냐고묻는이들에게프란시스코신부는말하는듯하다.친구들과함께존엄을지킬수있는세계를꿈꾸었고,그것을위해할수있는일을다했다고.그어떤원대한목표를내건그어떤거대한집단보다UCIRI는많은것을이루었다.

시장이라는종교가지배하는자본주의,무제한진보라는허구적신화
“이체제가야기한손해에대한청구서를가난한사람들이,가장많이박탈당한가족들이,버려진공동체와미래세대가받아들어야한다는현실은정말비극이다.참을수없는일이다.”
저자는명료한언어로자본주의의문제점과폭력성을날카롭게비판한다.그에따르면현재의자본주의는시장이라는종교가지배하고있는체제이며,글로벌금융위기는극단적자유주의에기반을둔신자유주의경제모델의결함이드러난사태이다.원주민의자산과토착문화를파괴하며식민주의와함께탄생한자본주의는개도국들에서징발한부를먹고자라며빈곤을양산했다.거대산업자본의통제를받는국가들은공정한경제체제수립능력을상실했으며,개발과진보의신화아래지구환경은절멸의위기에직면해있다.이책에담기지는않았지만,새로운바이러스의급습앞에무력한지금인류의모습은현체제의불안과공포를상징한다.
“빈곤이더깊어지는현실은무제한진보가허구임을드러내는증거이다.”저자는성장이회복되면빈곤이해소될것이라는허구적신념에서벗어나,다른형태의시장,다른종류의경제를요구해야한다고말한다.착취와배제의구조에서인간적이고민주적이며사회적인시장으로의전환,이윤의민주화와공정한재분배가관건인데,이것은부와권력을가진이들이가난한사람들을객체화하는자선이나원조에의존해서는이룰수없다.공정무역과사회연대경제.이것이저자와멕시코농부들이도전하고결실을맺은아래로부터의대안이다.

인간적이고민주적이며사회적인시장,다른경제의전망
“공정무역은자본주의의등에난가시같은것이다.공정무역은혁명이되,지배자들과돈만아는체제에도전하는건설적제안에의존하는평화적혁명이다.”
오늘날공정무역은중산층의품위있는소비행위나다국적기업의마케팅기법정도로인식되기도한다.이런연성화가존재하기는하지만,그본질에서공정무역은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의횡포에맞서는급진적이고대안적인경제운동이다.주류시장과는다른대안시장을통해약자들이빈곤에서벗어나인간다운삶을누리도록이끈,현실에서유효성을입증한실질적대안으로서의미가크다.
출발은멕시코원주민들의유기농커피생산자협동조합이라는작은조직이었다.프란시스코신부와동료농부들이결성한UCIRI는지역내에서상호합의된최저가격에생산물을판매하고남은것을수출하면서(중개상을거치지않고직접)최저가격을고정하는체계로시장의불안정성에대응했고,100퍼센트의소득증가와공정무역네트워크라는결실을거두었다.농부들이손에쥔액수자체는크지않을지모르지만,그들의성과는공정한가격과이윤뿐만아니라식량안보,자주적인공동체와사회적삶의가치,정치적권리와존엄성회복에까지깊고넓게걸쳐있다.개도국의가난한농업노동자들이주도하여소비자와직접연결되는독립적인가치사슬을창출함으로써자선이나국제원조에의존하지않고더나은삶을일구는구체적인대안경제체제가이들이제시한공정무역인것이다.
공정무역은사회연대경제의이념과시스템을토대로실현된다.사회연대경제는제3세계농부와노동자들이자립적인생산자협동조합을조직해자신들의노력과이익을함께나누고공동체내에서신용대부협동조합을운영함으로써금융세력에대한종속을끊어내는,민주주의와소유권,사회정의와연대에기초한모델이다.사회연대경제는국가의사회적책임과경제의올바른사회적위치를복원해야한다는철학을포함하고있다.이는인간과인간의연대,그리고인간과자연의공존이라는생태적전망으로까지나아간다.프란시스코신부는이러한이념을실현하기위해서라도기층민중이주도해세계를규제해야한다고말한다.한세대가걸리더라도이것이유일한해결책이기때문이다.
기층민중이스스로조직에나서사회의실질적변화를이끌고있다는점에서,가치사슬에얽힌모든행위자들의존엄을지향하는다른경제를추구하고있다는점에서공정무역과사회연대경제는신자유주의체제에대한근본적인비판이며대안적인경제담론이자운동이다.
“공정무역제품을사는것은당신의지갑으로‘다른세상’에투표하는것이다.다른세상이가능하다는사실을인정하는것이다.공정무역은변장한자선이아니며생산자와소비자모두를위해설계되었다.그것은건설적인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