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야들 오밀조밀 어찌저찌 흐물흐물

야들야들 오밀조밀 어찌저찌 흐물흐물

$13.00
Description
컴퓨터와 외장하드가 바뀔 때마다 삭제되지 않고 살아남는 폴더가 있다. 폴더명은 ‘소설의 조각들’. 그때그때 떠오른 문장이나 장면을 무작위로 써놓는 저장고 같은 곳이다. 문장 수로 따지면 방대한 양이지만, 실제 쓸모 있는 문장은 몇 개 없다. ‘소설의 조각들’만큼 오랜 시간을 따라다닌 다른 폴더는 ‘마감 중 조각들’이다. 자발적인 마감이 아닌 누군가 정해준 마감을 지켜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나는 언제나 마감 중이었고, 마감 중에 생기는 단편의 일들을 작성해놓은 것이다.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의 모습, 버스 안에서 바라본 거리의 모습, 옥상에 죽어있는 백로의 모습, 옆집 할머니의 친목생활 등등. 서로 관련 없어 보이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변에서 일어나고 없어지는 장면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글 모음이다. 일기를 쓰기에는 번거롭고, 어느 순간은 밀봉된 기억으로 잡아두고 싶을 때 조각 글을 추천한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조각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자

이원희

서울시내자동차등록수가1백만대를기록한날서울동쪽에서태어났습니다.어린시절쓰고그리는일에흥미를느꼈지만,모종의이유로의상디자인을공부했습니다.학교를무사히졸업하고,쓰고그리는일로돌아와직업인으로살고있습니다.마치먼여행을떠났다가집으로돌아온기분입니다.두권의인터뷰집을집필했고,여러권의아베크매거진(AVECMagazine)에동인으로참여하고있습니다.

주요저서:『그리고벽』,『영화,포스터그리고사람들』

목차

작가의말
1부마감중조각들
정체성
불안대처법
1인의삶
오래된집에사는사람
불면의밤
왼쪽0.2오른쪽0.3
순서대로하시오
검지의쓰임
혀끝치
어떤믿음
와이파이와아주머니
12월한파가몰아친겨울아주늦은밤길에서막걸리를사는법
두자매이야기
상처의기원
만남-연애-권태-이별-재회중권태단계에서
소박한새해다짐
미션파서블
죄책감
버스에서주운이야기1
버스에서주운이야기2
버스에서주운이야기3
버스에서주운이야기4
버스에서주운이야기5
길에서주운이야기
옥상에서주운이야기
응급실에서주운이야기
골목길에서주운이야기
열차에서주운이야기
공항에서주운이야기
질좋은인생
봄에주운이야기(절망편)
봄에주운이야기(희망편)
야들야들오밀조밀어찌저찌흐물흐물
여름을점치는법
가을이니까
냉탕과온탕을오가는여름
겨울에는
초심을잊자
오해와이해
양가감정
질투사냥꾼의먹잇감은어디에나있다
백수의점심
독서의무용함
제목을지을수없음
사치생활
옆집할머니의근황
담금주와미래
애매한빈곤
실패한사람의변명
주인과개와충성심에관하여
제무릎은안돼요
"복권에당첨될것같아"
내손으로내무덤파는법
그러면서도

불확실한것들에대한확신
끊임없이해가나는쪽으로

2부생활글
커피를내리며한생각들
아직면허가없는사람의수기
걸어서꿈속으로
미지의습관들
마란타레우코네우라와사바아사나
내이름은이영희
밝게쓰세요밝게!
생활민원인의생활
밤에쓰고낮에고치는편지
생생한꿈과그날의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