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의 파수꾼 - 나날문고

깊은 밤의 파수꾼 - 나날문고

$15.34
저자

정수현

저자:정수현

15년째카드사야간상담사로일한다.오랫동안콜센터상담업무를했고현재사고예방부서에서카드부정사용모니터링과사고상담을한다.철학을전공한뒤공공기관잡지기자,영어학습지오디오스크립터겸연출자로살다가드라마작가를꿈꾸며뛰쳐나와수년간헤맸다.곤궁한작가지망생의밥벌이로시작한야간상담일에서뜻밖의재능과적성을발견했다.종종고객에게상처받지만언제나친절하고상냥한상담사로서밤새워타인의삶을지킨다.상담노동의일상을안과밖에서치열하게바라보고기록하며비로소처음작가가된다.



디자인:어라우드랩

광고디자인을했던김보은과건축디자인을했던김소은이함께하는디자인스튜디오이다.김보은은대학원에서그린디자인을공부하면서환경문제에더욱관심을가지게되었고,김소은은‘해방촌마을기록단’으로활동하며마을의기록을모으고나누는활동을해왔다.어라우드랩은환경과지역,그리고디자인의과정속에서우리가놓치고있는부분들이무엇인지고민하며,그런이야기들을어떻게잘전달할수있을까에대해실험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나는오늘세상을구했어요

1장.깊은밤속으로
학력위조
헛똑똑이
고객님,저졸려요
재능의기원
깨끗하고아늑한곳

2장.기쁨과슬픔이공존하는일터
새벽,용서의시간
값매길수없는선물
투잡유행
누구나사랑할자격이있다
먹고살자고하는일

3장.타인이라는지옥
왜계집애처럼말을해
연극이끝나고
비폭력대화
가족말고
숨소리에도매겨진점수
친절함과다정함

4장.세상의어둠을가로지르며
평생모은돈이사라져버렸어요
깊은밤의파수꾼
술취한고객들
얼굴없는범죄들

5장.노동자,혹은좋은이웃으로살아남는법
미용실에서
갑의삶,을의삶
가늘고길게
살아남은상담사의슬픔
타인의삶

6장.밤은계속된다
달밤에스쾃
너무나비극적인
줄어든사나이
여기없는삶

출판사 서평

어둠을밝히는야간노동이야기
깊은밤의파수꾼

카드사콜센터를거쳐사고예방센터카드부정사용모니터링부서까지도합15년차심야상담사로일해온저자가노동안팎에서겪은일들을기록했다.상담사의일상은악성민원고객뿐아니라고마움을진심으로되갚는고객,상담사보다사기범을더믿는피해자,저마다의현실에서안정과탈출을꿈꾸는동료등다채로운현대인의군상을만나는과정이다.어린시절이웃의사정에귀기울이는법을가르쳐준어머니,군사문화의잔재로주입식친절교육을받았던학창시절등개인적인기억의술회와더불어,저자는감정노동종사자로서자신이체득해온친절의기술을한발물러나바라본다.상담노동에대한사유를차근차근따라가다보면그배경인사회로시야를확장하게된다.‘고객만족’이라는미덕에저당잡힌서비스노동자의삶은‘친절,정확,신속’이국민적모토가되어온한국의성장과정과연결되어있다.저자는갑과을로쉽게이분화되는사회의토대를들여다보고원청도급구조와같은노동전반의문제를함께짚는다.또어떤에피소드들은기술발달에따른금융범죄의진화와인간관계의변모등지난십여년간변화해온한국사회의면면을고스란히드러낸다.상담이란서로낯모르는고객과상담사가하는것이기에,상담에대한성찰은결국타인이라는존재에대한성찰로이어진다.혐오와폭력의언어가난무하는환경에서도대화의가치와타인의의미를긍정하는시선을통해,이책은열악한근무조건을고발하는노동르포의전형에서한발나아간다.도시의밤을지키는수많은파수꾼중하나가된저자는얼굴없는노동이이사회의빈틈을조용히메꾸고있음을증언하며,각박한현실에도인간과노동에대한존중과신뢰의태도를잃지않는법을들려준다.

[시리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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