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종의잡지를펴내는전쟁같은삶
발행인의애환과통찰이담긴처절한생존일기
“잡지가출판의한시대를증언하는
유일한역사기록이될수도있겠다는심정으로펴냈기에포기할수없었다.”
잡지가이슈와쟁점을만들고,작가와논객을배출하며사회·문화의헤게모니를쥐고있던시대는끝났다.‘잡지의나라’라고불리던일본에서조차‘잡고서저雜高書低(단행본보다잡지가더많이팔리는)’체제가무너진지오래다.그러니한국의잡지시장은오죽할까?50년명맥을이어온잡지는물론이고,문화지,시사지,여성지까지줄줄이휴간또는폐간소식을알렸다.
그런상황에서도결호없이25년간묵묵히잡지를펴온이가있다.격주간출판전문지<기획회의>와민간도서관잡지<학교도서관저널>을펴내는발행인이자출판평론가한기호다.저자는1980년대에출판계에입문하여출판마케터로15년간수많은베스트셀러를만들어냈고,이후출판전문지를창간하여출판시장의중심에서누구보다가까이콘텐츠산업의흥망성쇠를지켜봐왔다.잡지가더이상수익을기대하기힘든상황임을더없이잘알고있을저자는,그럼에도불구하고“시대적소명이확실한잡지는기필코살아남아야한다”고외친다.
콘텐츠산업이격동을겪고레거시미디어가위기를맞은이시대에,수많은변화를겪으면서도살길을찾아치열하게잡지를발행해온저자의‘생존일기’는종이잡지의존재의미와양질의콘텐츠에대한인사이트를제공한다.
격주간출판전문지〈기획회의〉25년
민간도서관잡지〈학교도서관저널〉14년
“모든레거시미디어가위기라고한다.
이런시대에잡지가살아남기란힘들다.
하지만시대적소명이확실한잡지는기필코살아남아야한다.”
2024년,25주년이된출판전문지<기획회의>는600호(2024년1월20일)라는겹경사를맞았다.IMF외환위기이후송인서림을위시한서적도매상이줄도산했다.출판사의과도한‘밀어넣기’와서점의과다반품등불안정한출판유통구조가병폐였다.<송인소식>(현<기획회의>)은출간전책정보를도매상에알려주고,도매상은이를서점에보내예상판매부수를반영한주문량을출판사에공유하여과잉생산·과다반품을줄이자는목적의‘사전주문제’정착을위해창간된잡지다.200여곳의거래서점과출판영업자들에게무료로제공되었던<송인소식>은이후‘도서정가제’,‘전자책’같은출판계쟁점과이슈를다루는<기획회의>로거듭나출판부흥을위해힘쓰는전무후무한출판전문지로자리매김했다.
<학교도서관저널>은2024년으로창간14주년이된다.<학교도서관저널>은이명박정부가일제고사를도입해시험성적으로서열을매기고,아이들의책읽기마저평가·학습의잣대를두고‘독서능력검정시험’등의기이한사업마저횡행했던때,학교도서관발전과올바른독서운동을위해창간되었다.OECD가입국대부분<학교도서관저널>과유사한책이간행되고있지만,그발행주체가공공기관이아니라개인인나라는대한민국이유일하다.
대의하나로시작한두종의잡지는,끊임없는자금난과이따금들려오는비난에동력을잃을때도있었다.100호를거듭할때마다‘폐간’이라는기로에서흔들린다는저자는,두잡지의1000호발행을약속하며미래를도모하고각오를다지기위해두잡지의역사를책으로정리했다.두잡지의역사는그야말로출판의역사이자한국사회의미시사로,1990∼2000년대를새로운시각으로들여다볼수있다.
출판평론가한기호가전하는출판철학과
인공지능이후책과콘텐츠의미래
“출판의미래는출판의과거를분석함으로써예측할수있다.
트렌드는주기적으로변주하면서반복된다.”
<기획회의>와<학교도서관저널>의발행인이자출판평론가로활동하는저자는40년여동안출판계에서온몸으로부딪혀경험한지혜와통찰을이책에아낌없이담았다.저자는출판역사의산증인이자기록자인출판전문지의중요성을역설하며,주기적으로변주하며반복되는출판트렌드를살펴보고대응해야미래출판의주도자가될수있다고조언한다.
또한시니어출판,장르문학,아동·청소년출판등근미래에출판시장의주역이될분야를소개하며,경영위기를돌파한방법까지생생하게전한다.출판·미디어산업종사자로서콘텐츠의미래가궁금한독자라면,저자가편집자,영업자,발행인,출판평론가등다각도로체득한암묵지와통찰이담긴이책으로도움받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