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도 석양이 있나요 (김영현 시집)

동해에도 석양이 있나요 (김영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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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해바다 어느 나릿가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헌정하다
김영현 시인의 시집 『동해에도 석양이 있나요』가 ‘예서의시013’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시인의 시집 ≪바다의 일생≫ 이후 14년 만에 출간된 두 번째 시집이다. 강원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형상화한 부분이 유독 돋보이는 시집이다. 마치 큰 부채를 탁 펼치면 한 편의 장편 서사시가 보일 것이고 또 생생한 다큐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특히 이번 시집 곳곳에 등장하는 바다와 관련된 사람들의 삶이나 풍경이나 기억에 대한 시인의 절제된 시선과 성숙한 사유도 이 시집의 큰 미덕이며 매력일 것이다. 덧붙여서 동해바다 혹은 7번 국도의 어느 ‘나릿가’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헌정’하는 이 구체적인 시편들을 읽어보면 시인의 특별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과 노련한 필력 또한 줄곧 대면하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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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현

1944년강원도주문진에서태어났다.≪해륙문화≫주간과≪청해문학≫동인으로활동하였다.1987년강원도영동지역문화무크지≪새벽들≫창간동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하였으며현재한국작가회의회원이다.시집으로≪바다의일생≫이있다.

목차

바람난바다

제1부
냉동창고/기다림/어판장가꾸기/우암풍경1/우암풍경2/험한귀향/봄비/봄/연정/바라보기/거기내가있다/물어나볼까/길을트다/동해에도석양이있나요1/동해에도석양이있나요2/해당모래있어좋다/오염1/오염2

제2부
기관장고씨/해풍/알코올성습관/어부/어지럼증/소망/옹이/출항/작업의의미/고기장수/공치는날/맹서/별/숨/소주먹으러가세/해초에묻혀/습관

제3부
감별법/흉어/골뱅이/고등어1/고등어2/명태1/명태2/깃발을꽂으세요/쇠미역/시원한국물/혼이되어고향가는날1/혼이되어고향가는날2/위험한게임/뱃길1/뱃길2/밥상차린다/선착장에는/순개울/이상기류

제4부
그리워하는법/오래된집/그러려니하니/나릿가동네/눈/당부/칠월과팔월사이/동네막친구/봄이오는소리바다/살개마을우리집1/살개마을우리집2/허당/수상한세상/어머니말씀/키재기/소식을전하다

[인터뷰]나의바다

출판사 서평

동해바다에서삶을찾는동지

앞서간행된시인의시집〈바다의일생〉에이은‘바다의일생’시즌2가될것이다.그러나‘시즌1’보다이번시집은강원도특정지역을배경으로더구체적이며더간결하며더서정적이다.그만큼시인의원숙한기량과성숙한안목이돋보인다.시집제일앞의열린시〈바람난바다〉를비롯하여4부로구성되어있으며총71편의시편어디를펼쳐보아도바닷가의삶과비릿한생선냄새와‘주문진’어판장의실황과‘우암’과같은지명과마주칠수있다.이렇게한지역을중심으로그곳의풍속과풍경을집중적으로기록하고스케치한시집도근래만나기어려울것이다.더구나그곳에서태어나그곳에서그들과함께호흡하며때로는그들과함께삶을살아낸시인의정체성과역사성도더불어존중되어야할부분이다.어쩌면그는시인이기이전에그곳에서그들과같은형제이며식구이며같은업계동료이며‘바다에서삶을찾’는동지이기도하다.

먼저제1부는바다와관련된정서와삶의현장이집요하게관련되어있다.가령그의기다림은곧어부들의기다림이며그곳의어판장은그들만의어판장이아니라그의어판장이기도할것이다.시인은그곳을떠나지않았다.그의시가증명할것이고,그의삶이증명할것이며,그의이웃이증명할것이다.이또한그의시의돛대이며등대이며밧줄이며그물이며방파제이며서낭당일것이다.심지어그의‘봄비’는항구의봄비이며‘찝질한’바다와같은봄비이다.드디어그의석양(夕陽)은서해와서쪽의석양이아니라동쪽과동해의석양이되었다.
제2부는오직바다와더불어살아가는사람들과바다와손을잡고살아야하는사람들의기록이며상설전시장과같다.하여바람이불어도‘해풍’이불것이고그바람은소금끼밴바람일것이다.그리고시인의눈은먼바다큰고래보다축항끝돌틈에살고있는‘겁많은놀래기’를주목하고그‘놀래기’는결국그곳을떠나지못하는어부를상징하고아비를상징한다.또술을끊지못하고바다와가까운주점에서막걸리를마셔야하고밤새워술을마셨으면머리도지끈거려야할것이다.천상어부들인그들은쪽배를타고큰배를타고출항도하고귀항도하는것이다.그러다어느날출항금지소식에주눅도드는것이다.
제3부는너무나간것같지만‘자산어보(玆山漁譜)’나어류도감몇쪽을펼쳐본것같다.3부첫작품부터‘가르쟁이’라는‘임연수어’가등장한다.그리고이어서골뱅이와고등어와명태와동태국과대관령덕장의황태와쇠미역과생태와꽁치가마치집어등같은그의시집에고스란히모여든것같다.그러나시적화자는흉어기(凶漁期)가되면작은다리근처를배회해야하고냉동창고앞을지나가야할것이다.
제4부는바다보다시인의내면적풍경이다가온다.그의내면엔영락없이그리움이서성이고어부가없는집에들러대양을가르는어부의꿈을대신꾸어주고,등대꼬댕이에올라가영넘어대관령비탈진곳을생각하고또그리워한다.그리고봄이길목에서만화방창했던‘나릿가’의옛영화(榮華)를그리워하며육친과의추억을그리워하며‘종해형부부’를그리워하고‘살개마을우리집’을그리워한다.마침내그의바다는그의바다가아니라‘나의’바다가되었다.그리고이제시인은그의모든시와함께이나릿가세상의모든소식을전하는늙고거룩한전령사(傳令使)가되었다.시인의길에하늘의빛나는빛이시원하게비추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