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돌아오는거야.”
플라스틱쓰레기에관한생생하고도충격적인진실
SNS에서플라스틱빨대가코에박혀괴로워하는바다거북을보고놀랐다면,
언젠가지나가며‘의성쓰레기산’뉴스를본적이있다면,
텀블러를가지고다니는내가좀괜찮게느껴진다면,
2018년쓰레기대란때갑자기비닐쓰레기를수거하지않아서불편했다면.
저자도세계여행을떠나기전까지는잘몰랐다.쓰레기문제가얼마나심각한지를.그런데칭기즈칸의후예들은어떻게살고있는지궁금해찾아간몽골초원에는쓰레기산만보일뿐이었고,이집트카이로외곽에사는많은사람들이쓰레기를팔아생계를이어가고있었다.필리핀바닷가마을에서는악취가진동하는쓰레기더미에서아이들이뛰어놀고있었다.
특히나플라스틱쓰레기가문제였다.히말라야산맥,아이슬란드빙하,하와이해변,아마존강변,세렝게티초원등높고낮음에관계없이어디든플라스틱쓰레기가존재한다.누군가는플라스틱이인류최고의발명품이라고하지만,지금당장해결에나서지않으면아마도최악의발명품으로기록될것이다.실제로태평양한가운데엔프랑스면적의세배에달하는플라스틱밀집존,이른바‘태평양쓰레기섬’이있다.어획에쓰는어망부터비닐류를비롯해다양한플라스틱들이모여드는곳이다.플라스틱은시간이지나면잘게부서질뿐자연분해가되지않는다.먹이로오인한해양생물들의몸속으로들어간플라스틱은어류를죽음에이르게하거나미세플라스틱이되어인간의식탁에오른다.
지금까지쓰레기문제를다룬책들은심각성을호소할뿐내문제로가까이느끼게하지는못했다.『쓰레기책』은저자가직접찍은세계곳곳의장면들을하나하나소개하며,쓰레기가어떻게내몸속으로다시돌아오는지를생생하게보여준다.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쓰레기문제가얼마나내생활가까이에서영향을미치는지그놀라운진실을알게된다.또이야기가있는여행기이기도해서성인뿐만아니라청소년까지누구나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다.
배달,택배,테이크아웃…
나는매일24시간쓰레기를만들고있다
경제가발전하면서삶이풍요로워진만큼우리사회에는몇가지심각한문제가나타나기시작했다.그중하나가바로쓰레기문제다.매일쓰레기관련뉴스가쏟아지고많은사람이우려를표하고있지만정작쓰레기문제가얼마나심각한지,우리의삶과얼마나밀접하게연결되어있는지는아무도모른다.쓰레기가내눈앞에서사라진다고‘알아서잘처리되겠지’하는근거없는낙관주의는큰위기를초래할수있다.당장수도권매립지만해도5년이지나면더는쓰레기를매립할공간이남지않게된다.
우리의일상을보자.배달,택배,테이크아웃등우리는매일24시간쓰레기를만들고있다.도시의효율성으로설명되는24시간배달체계는다른말로‘24시간쓰레기생산체계’라고도할수있다.배달경제의확대는기존상품을포장한상태에서택배포장을겹으로해야만하니스티로폼,또는플라스틱,비닐류,박스등막대한쓰레기를추가로만들어낸다.그런데도이렇게쓰레기가많이쌓이고있다는걸왜몰랐던걸까?그저내눈앞에서만사라졌을뿐인데.『쓰레기책』을통해눈앞에서사라진쓰레기가어떻게처리되는지,다른나라들은어떻게쓰레기문제를극복하고있는지의미있는여행을떠나보자.
책속에서
사실플라스틱쓰레기문제는자본주의와도깊은연관이있습니다.자본주의가추구하는것은수익입니다.수익이발생하려면재화와용역,서비스등을판매해야합니다.화폐와맞바꾸는체계이기때문에끊임없이무언가를만들어야하죠.플라스틱이판매상품그자체가될수도있지만,판매하고자하는상품의포장이되기도하고상품의일부가되기도합니다.더팔아야만하는자본주의의속성상플라스틱생산이많아질수밖에없는구조이고이는최종적으로쓰레기화됩니다.
<들어가며>p.13
실제로히말라야산맥,아이슬란드빙하,하와이해변,아마존강변,세렝게티초원등높고낮음에관계없이,땅과물에관계없이플라스틱이존재합니다.플라스틱은산,땅,물을거쳐결국바다에이르게되는데,해
양생물이이를먹고결국인간의식탁에도오릅니다.이쯤되면묻지않을수없습니다.인간이지구를지배한것인가,플라스틱이지구를점령한것인가.
<쓰레기는어디서오는가>p.32
이곳은몽골입니다.지난날세상을품었던칭기즈칸의후예들은어떻게살고있는지궁금했습니다.드넓은초원에야생마가뛰노는장면을상상했지만,제눈에보이는것은쓰레기산뿐이었습니다.몇톤의쓰레기가도시로부터뿜어져나오는지,어떻게처리해야하는지도미궁입니다.매립이나소각도아니고그냥던져놓고쏟아놓습니다.
<쓰레기는어디로가는가>p.47
케냐는2017년10월부터비닐봉지사용을금지했습니다.법위반에따른처벌도상당히셉니다.4,000만원에달하는벌금또는4년이하의징역에처하도록했습니다.제가들렀던대형마트의입구에도비닐봉지를사용하지않는다는알림이큼지막하게붙어있었습니다.계산대에는비닐봉지대신여러색상의부직포가방이놓여있었습니다.더러는장바구니를직접가지고와서장을보는경우도볼수있었죠.아프리카에비닐봉지를금지하는나라가있다니신기할따름입니다.
<묻거나태우거나다시쓰거나>p.91
도시의효율성으로설명되는24시간배달체계는다른말로24시간쓰레기생산체계라고도할수있습니다.배달경제의확대는기존상품을포장한상태에서택배포장을겹으로해야만하니스티로폼,또는플라스틱,비닐류,박스등막대한쓰레기를추가로만들어냅니다.도시가효율적으로쓰레기를처리할수있다는것도현재각도시에서배출하는쓰레기의양에비하면결코효율적이라고하기어렵습니다.사람들이몰려산다는것은,다양한상품을만들어내지만그만큼쓰레기도만들어진다는것입니다.
<누구나알지만누구도모르는쓰레기의비밀>p.136
“우리는87%이상의재활용률을기록하고있습니다.”놀라운수치입니다.코펜하겐재활용센터는기업에서나오는산업현장폐기물,시민들개개인이필요에따라쓰고난건축폐기물과정원폐기물등이모이는곳입니다.특히상업폐기물을유료화하여,일회성티켓과연간티켓으로나누어구매하도록한것이인상깊었습니다.재활용센터는쓰레기가되어버릴운명에처한물건들을되살립니다.새로운주인을찾아주어재사용되도록하는거죠.매주일요일12시는재활용품득템의시간입니다.다시쓰지않으면쓰레기가되지만,필요한사람에게연결하면쓰레기배출이최소화되니까요.재사용무료나눔마켓은매주일요일마다300명이상의시민들이방문할정도로참여가활발합니다.
<쓰레기를자원으로바꾸는힘>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