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목은 숲을 꿈꾸지 않는다』는 류선희의 13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깨달음과 시의 원숙함에 대하여 반추하게 하는 시편들이다. 물리적 시간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깨달음이 아니라 시인이 자신과 주변의 세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어내어 통찰력 있고, 으늑하며 성숙한 작품을 정적이지만 역동적이게 그려내고 있다. 나목의 꿈은 깊숙한 시어와는 한층 톤을 낮추면서 세련되고, 기술적으로 정교함을 구축하여 독자의 가슴에 내려앉는다. 이해와 사랑, 상실, 그리고 죽음과 같은 복잡하고 도전적인 주제들을 초극하는 시와 시인의 의지가 말갛게 드러나는 시편들을 읽노라면 모든 것이 두렵지만은 않게 된다. 붙들고 있는 것들로부터의 놓여남, 그러한 반성과 고별은 재회의 설렘이다. 「고별 소나타」가 들릴 때까지 두려움에 머물던 별리는 바다로 다시 태어남을 잉태하기에 이별이란 없는 것이 된다. 시를 읽으며 부디, 세상의 모든 그리운 이별이 몸 바꾸어 날 때, 기억되어지기를 간구하는 마음이기에 그렇게 맞이하는 끝은 영원한 것이므로 해피엔딩이다.
나목은 숲을 꿈꾸지 않는다 (류선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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