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양장)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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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날씨가 변하는 것, 사람들과 자동차들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바로 그것」
-본문 中-
1974년 10월의 어느 흐린 주말, 조르주 페렉은 지극히 평범하며 일상적인,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탐구했다.
그것은 자신이 본 것, 일반적으로 문학에서 주목하지 않는 것을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파리의 생-쉘피스 광장으로 처음에는 근처의 한 카페 창문 뒤에 자리 잡고 장소를 옮겨가며 사흘 동안 자신의 시야를 통과하는 것들을 관찰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지러운 표지판, 상징 및 슬로건, 작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경찰관, 광장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한 카네트 거리, 신비한 명령에 따라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비둘기, 광장 중앙의 결혼식과 장례식,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것을 흡수하는 어둠 등이었다. 이 작은 책에서 조르주 페렉은 존재가 리듬으로 귀결되고, 글쓰기가 시간으로 바뀌며, 경험과 초현실 사이의 경계가 놀라울 정도로 얇아지는 우울하고 약간 섬뜩하며 이상하게 감동적인 문서를 편집했다.

저자

조르주페렉

조르주페렉은1936년3월7일파리태생의20세기후반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자,비평가그리고영화제작자다.1965년에『사물들』로르로도상을시상했고1967년에울리포(Oulipo,잠재태문학공동작업실)에가입했다.1976년에는〈르푸엥〉지에일주일간격으로실었던십자말풀이를단행본으로출간하였다.1978년에『인생사용법』을출간했고,이작품이성공을거두자CNRS(국립과학연구센터)를그만두고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페렉은1982년3월3일45세의나이로사망했다.

목차

I17
II53
III71
옮긴이의말81

출판사 서평

일상의삶을이루는하찮은것들에대한송가

파리의한장소를소진시키려는시도(원제:tentatived'epuisementd'unlieuparisien)는프랑스현대문학의중요한작가중한명인조르주페렉이파리의생-쉘피스광장의다양한건물과특징이이전에어떤방식으로기록되었는지에관해언급하며시작한다.
조르주페렉이이곳에서하는일은단순히그곳에서정적으로존재하는것이아닌이장소에서일어나는일을설명하고묘사하는긴주말을보내는것이다.
그는삶의생생함과일상을마치화가가그림을그리듯,움직임과사건그리고대화를기록한다.
첫째날은표지판,건물,차량,심지어색상까지그가목격하는장소의요소를목록화하거나설명한다.
두번째장은움직임과방향그리고무엇이어디로어떻게가는지에대해기록한다.
세번째장에서는마치그림이캔버스에서스케치를거쳐채색되는과정을보는것과같이목도되는많은것들이생동한다.
이처럼저자는웅장한것,유명한것,뛰어난것에관한것이아닌평범하고일상적인것,그리고우리가실제로관심을기울이지않는것에관하여장소와시간을바꿔가면서대응하는데,그가이것을기록하는방식은보이는것을목록화하거나간결하게기술하는것이다.
이러한짧은서술과보이는것들의반복은지루함과회의감으로연결되기도하지만,어느순간에도달하면하루가어떻게일반적인사건으로가득차있는지에대한인식으로전환된다.
그것은우리의야심찬계획,웅장한이론및공유된이데올로기에도불구하고사람이실제로경험하는일상은대체로동일버스가통과하는것처럼미시적사건이발생하고반복되는것중하나라는사실이다.즉이작은책은일상의삶을이루는수많은그리고하찮은것들에대한송가인셈이다.
한편이처럼무질서한목록을작성하려는계획은문학적재현의한계에대한일종의실험이자체험이기도하다.다시말해현실을담아낼수없다는한계에대한고백이며선택의결과이다.우리가한순간‘찰나’에느낀것을묘사하기위해서는생애전체를할애한다고해도충분하지않을것이다.이것이조르주페렉이전하는메시지다.이런점에서이시도는실패할운명이뻔하다.실제작가는모든것을기록할수없다는사실에체념하며,그런우울함이텍스트속으로스며든다.결국-장소를소진시키려는-달성할수없는욕망은관찰자를오히려탈진시켰다고말할수있다.
파리의한장소를소진시키려는시도는조르즈페렉이운영진이었던잡지「코즈코믠」1975년제1호에실린「사회의부패」에서발췌한텍스트이며,같은해크리스티앙부르주아출판사에서출판되었다.조르주페렉의작품속에당당히자리잡은이텍스트는이미고전의반열에올라있다.

추천사

“이작은책은도시글쓰기의걸작이다.율리시스에서제임스조이스는더블린을24시간탐험하기위해빼곡한700쪽이상의면을할애했다.하지만페렉은1970년대중반,파리의3일중더많은부분을기록하기위해듬성듬성한60페이지남짓의종이만을사용했다.”
―이안클라우스와다니엘레빈베커,시티랩―

“정교하고강박적인조르주페렉의세계를엿볼수있다.”
―칼휘트니,3:AM매거진―

“친밀함과기억에관한놀랍고씁쓸한행위.”
―유진림,재킷2―

“그야말로맛있는일상!”
―제임스한나함,빌리지보이스―

“파리지역에관심있는사람들을위한일종의숨겨진보물”
―에릭모스,북포럼―

“페렉은1974년10월파리의생-쉴피스광장의테라스에앉아글씨로그림을그렸다.”
―사무엘뉴럴―

“조르주가자신의프로젝트에관한이야기를꺼냈을때나는동행해사진을촬영하겠다고제안했습니다.생-쉴피스광장에위치한「카페드라메리」에그가자리를잡고앉아있는동안,굳이그순간을찍어달라고요청하지도않았음에도나는그장면을카메라에담기로했고결국그렇게해내서기뻤습니다.”
-사진가피에르제츨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