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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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하는 데 쓴 엄마의 시간들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은 엄마 이력 13년 차, 4형제 엄마가 쓴 육아일기다. 출생률 제로의 시대에 그것도 ‘아들만’ 넷이냐는 세간의 반응의 상처부터, 서툴고 조바심 났던 첫아이 육아 시절을 지나 “진정한 모성은 늘 반성 되고 수정되어야함”을 기꺼이 껴안기까지. 포클레인(공사장)과, 놀이터, 숲, 책으로 뒤섞인 좌충우돌의 날들이 저자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시선과 함께 유쾌한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읽고 쓰기를 즐기며 ‘4형제 역사의 기록자’를 자처하나, ‘4형제의 엄마’란 본질 자체가 기록자로서 의무를 다하기 어렵게 한다. 아이들을 재우다가 함께 잠들어버리는 아날로그 시절을 지나, 스마트 폰을 사용하면서부터 수시로 메모장 앱에 순간 포착한 일상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어도 “육아일기의 주인공들을 피해 화장실로, 베란다 세탁기로 숨어들어야 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다 보면 스토리의 결론이 바뀌고 글은 전체의 일부분과 조각으로 남겨지고 말았다.

“완벽하게 존재할 때만을 기다리면서 지금을 무기력하게 지나친다면 육아의 날들을 밝혀주던 보석 같은 순간들은 까만 밤에 삼켜지고 말겠지.”(엄마의 글쓰기, 149쪽) 아기의 아름다움에 도달하기는 늘 실패를 담보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의 조각을 모아가는 일의 아름다움은 비단 육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터. 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저자 덕분에 어디론가 흩어져 버린 것만 같았던 우리들의 하루하루도 실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이 독자 여러분의 밤과 새벽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엄마의 등’ 같은 책이었으면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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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은경

한동대학교언론정보문화학부를졸업하고,결혼전까지국제구호단체에서일했다.목회자인남편과승호(13세),준호(11세),한호(8세),규호(5세)네아들과살고있다.
한때반복되는육아의종료시점을헤아리기도했지만언제부턴가오히려아쉬움을예견하게되었다.어린개구쟁이4형제의엄마로서몸과마음이자유롭지않은생활,그반경안에서지혜로운방법을찾고싶었다.놀이터에서그네를밀어주고시소를함께타다가도잠깐책속으로숨어드는순간,하루치의소중한모습을복기하고기록하는시간.그날들을통해육아는결승선을향한레이스도,완결지어야하는과업도아님을알아갔다.
여전히느리고삐걱거리지만,그자체로충분하고온전한삶.혼자가아닌어린4형제와함께해온날들이었다.

목차

하나.아들만넷
정글의법칙118
자기몫의리듬19
만회의시간21
아들만넷23
유다의축복25
아기의첫방29
입덧메이트31
아들둘을키우는엄마에게33
넷째의마중물37
안아보지못한아이42
정글의법칙248
하얀시간50
우리아기어떻게생겼더라?52
백일의축복55
부드러운인도자57
돌잔치,또다른주인공60
승호의빨래개는밤62
준호의세계65
한호의마음70
80개의손발톱76
아기의성실한하루77

둘.다만내가할수있는것
숲에서80
사소하고중요한하루83
수박씨앗85
포장지에담긴지혜87
다만내가할수있는것89
아빠의방패막이92
첫외출94
내향적인아이99
시가되는순간들104
‘내가내가’에서‘같이같이’로108
우리사이의간격111
엄마의등114
같이있으면서도없는시간117
내엄마의계절120
40년차엄마124
아빠의데이트126
익숙하면서낯선것129
조용한명절작업132
어머님의손가락136
명절수입결산138
겨울과봄의간이역141

셋.글자가글자를사랑하던날들
엄마의글쓰기146
책에이불을덮으며150
싱크대독서152
역사의기록자154
우리가액자속그림이라면158
일반명사가특별명사가되는이야기160
아들이인간으로보일때163
글자가글자를사랑하던날들166
한손엔국자,한손엔책170
삶은이야기172
명령문이불가능한동사176
제자리로끌어당기는추180
살갗에닿는말들185
떠나야하는것을잘사랑하기188
엄마는쫌이상한사람192
생존방식으로써읽기와쓰기194

넷.연약함에머무르는용기
연약함에머무르는용기198
30호가수의탄생200
10년육아의길204
용서받는존재207
가볍고경쾌한어른들의말209
어린이날의슬픔212
영원하고안전한길217
번역이불가능한마음221
말하고싶은것과숨기고싶은것224
우리들이극복하는순간들227
여기,그리고지금230

출판사 서평

4형제엄마13년의기록
엄마의두가지시간

하나.아이들을사랑하는데쓴시간들
“다만내가할수있는것,곁에있어주기”

《사랑하는데쓴시간들》은엄마이력13년차,4형제엄마가쓴육아일기다.출생률제로의시대에그것도‘아들만’넷이냐는세간의반응의상처부터,서툴고조바심났던첫아이육아시절을지나“진정한모성은늘반성되고수정되어야함”을기꺼이껴안기까지.포클레인(공사장)과놀이터,숲,책으로뒤섞인좌충우돌의날들이저자의따뜻하고위트있는시선과함께유쾌한문장으로되살아난다.

저자가선택한엄마됨의본질은곁에있어주기.

“간단하게준비할수있는저녁은?아이들을까무러치게웃길수있는놀이는?기침할때특효약은?형제가싸울때엄마의지혜로운역할은?이런기습질문이던져질때,경험이증명할수있는답변은커녕오히려가슴이콩닥콩닥뛴다.나의허술한내공이드러나는건아닐까두려운마음이다.
그저내가할수있는것은지금함께있기.자다가일어나화장실가기가무섭다는아이의손을잡고함께가는것,분리수거할때기어이따라나선다고하면귀찮아하지않고외투를입혀데려가는것.네가필요할때너의곁에있는것.그것이전부였다.”
_다만내가할수있는것(91쪽)

그런데도,엄마란늘흔들린다.내육아방식이맞는지,나만뒤처지는것은아닌지.엄마가아닌삶,자신으로서의삶을부단히추구하고재도약하는또래여성들의활약을곁눈질하며의기소침해지기도한다.그렇다고해서육아의본질이사라지지는않는다.육아란결코양육자가아이들에게일방적으로무언가를전하고희생하는관계가아님을,아이들과함께성장하며더많은기회를얻고생명의환희를배워가고있음을깨닫는다.

“출생의선택권이없는자녀를고통과죄악의세상에내놓는것이부모의욕심같다는사회적인식.그것이보편적이고일견윤리적이기도한것같지만정반대의결단들역시도처에있었다.농경시대처럼노동자수를늘리기위해아기를제한없이낳는것도아니고,종교적율법에따라피임을하지않는것도아닌,오로지생명의기쁨과환희를나누기위한가정의모습들.(……)
지난10여년이좁은반경안에서마냥흘러간시간같아못내속상하고부끄러웠다.그러나용감하게그저자연스럽게‘다섯’의생명을품는가정들을보면서,내가거쳐온길의의미를곰곰이되짚었다.짐이아니라더많은기회를얻었던시간,생명의신비와경이를매번배웠던과정.일방적이지않았던관계와함께자라던날들을떠올렸다.”
_10년육아의길(206~207쪽)

둘.사랑을기록하는데쓴시간들
“조각이라도,미완성이라도
늘있는자리에서최선을다하기”

읽고쓰기를즐기며‘4형제역사의기록자’를자처하나,‘4형제의엄마’란본질자체가기록자로서의무를다하기어렵게한다.아이들을재우다가함께잠들어버리는아날로그시절을지나,스마트폰을사용하면서부터수시로메모장앱에순간포착한일상을기록할수있게되었어도“육아일기의주인공들을피해화장실로,베란다세탁기로숨어들어야하는아이러니”를마주하다보면스토리의결론이바뀌고글은전체의일부분과조각으로남겨지고말았다.

““엄마화장실에서뭐해?엄마화장실에서핸드폰하지?엄마어딨어?”
나는화들짝놀라아이들곁으로뛰어나오며쓰던글을접었다.그럼그글은전체의일부분,조각으로남겨졌다.결국사과파이도한조각,공간도한조각,퀼트도한조각,시간도한조각그리고나의글도한조각.(……)
그러나완벽하게존재할때만을기다리면서지금을무기력하게지나친다면육아의날들을밝혀주던보석같은순간들은까만밤에삼켜지고말겠지.엄마의글쓰기가아기의아름다움에가닿기란늘실패를담보하고말지만,그럼에도포기할수가없다.조각을모아가는작업.그렇게하루하루가글이되고있다.”
_엄마의글쓰기,148~149쪽

조각난이야기를퍼즐처럼이어가는일의아름다움은비단육아에만해당하는것은아닐터.늘있는자리에서최선을다하고자하는저자덕분에어디론가흩어져버린것만같았던우리들의하루하루도실은사랑으로가득차있었음을깨닫게된다.

하루를마무리하는시간을생각한다.혼신의힘을다해하루를보냈다는피로감과안도는잠깐,사랑하는이들에게충실하지못했다는후회와서러움이덮쳐오고마는시간.《사랑하는데쓴시간들》이독자여러분의밤과새벽을따뜻하게어루만져주는‘엄마의등’같은책이었으면한다.저자의바람대로“나를나로서”깊이사랑했던오늘로기록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