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대화하기 : 아기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Description
이 책에 실린 여러 편의 글은 부모와 보육 종사자들이 아기와 어린아이를 대하는 과정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가 기쁨을 느끼는 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말을 주고받는 행위는 관계를 한층 다양하고 특별하고 신중하게 만들며, 갈등의 소지를 확연하게 줄일 것이니 말이다.
이는 우리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아이에게 말하는지 의식하는 순간 어린아이의 존엄성에 대한 자각이 우리 안에 생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가정이나 현장, 어느 곳에서든 아기 또는 어린아이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과의 관계는 한층 깊어지고 풍부해진다.
저자

우테슈트룹,안나터르도시

저자:우테슈트룹
물리치료사이자교육학자.로치연구소방문연구원을거쳐동료들과함께베를린엠미피클러협회를창립하고,오스트리아의피클러플레이룸발족에함께했다.안나터르도시와함께영아의기능발달에관한교육과훈련에주력하고있다.
최근작:<아기와대화하기>

저자:안나터르도시
엠미피클러의딸로영유아심리학전문가이다.1998년부터2011년까지로치연구소를이끌었다.현재헝가리피클러로치협회의대표로,여러나라의피클러영유아보육학연수를진행하고있다.

역자:박성원
이화여자대학교독어독문학과,한국외국어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졸업."외국인을위한독일어디플롬(KDS,GDS)"을받고,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한국의책100>번역자로선정되었다.현재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모니카알뤼MonikaAlly

머리말:안나터르도시AnnaTardos

로치보육원의분위기:마리아빈체MariaVincze
언어습득에관하여:엠미피클러EmmiPikler
아기가“우리에게말을걸어요”:일로나산도르IlonaSandor
레아가나에게이야기하려하는것:프라우케플리겐FraukeVliegen
로치보육원에서보육교사가아이에게아이자신의모습을전달하는방식:에바칼로EvaKallo,율리아나바모스JulianaVamos
아기와대화하기:엘케-마리아리슈케Elke-MariaRischke,우테슈트룹UteStrub
옷을입힐때:안나터르도시AnnaTardos,우테슈트룹UteStrub
목욕을시킨다음:안나터르도시AnnaTardos,우테슈트룹UteStrub
함께한기억:안나터르도시AnnaTardos
모니카가예방주사맞던날:카탈린튀제시KatalinTuzes
날두고가버려서울었어:마리아보복MariaBobok
리자와나를되돌아보며:크리스티네오르드눙ChristineOrdnung
조안에게배운것:소냐클리아스SoniaKliass

피클러교육학관련도서
배를린엠미피클러협회총서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p.28
수년에걸친관찰과경험을바탕으로,우리는아이의자기주도성과독자적인행동,독자적인능력을신뢰한다.특히운동발달의측면에서아이들의이런능력을신뢰한다.우리는아이들에게어떻게자리에앉고일어서고걷는지시범을보이지않는다.대근육운동기능의발달이다소늦거나지체되더라도아이가필요로하는만큼의시간을주고지켜본다.미세근육운동기능의발달과언어발달이눈에띄게늦지만,우리는걱정하지않는다.우리는아이가자신과세상을발견해갈수있도록안정감과평안함을심어주고,이에필요한외부조건을조성한다.사물의특성을알아갈때에도,우리는앞서나가가르치는것이아니라사물의특성을경험할수있는환경을만드는데그친다.
우리는어떤발달단계도선행하지않는다.식사나괄약근조절에관해서도우리는아이의능력을믿는다.아이가얼마만큼의양을먹어야하는지도우리가결정하지않으며,언제아이가배불러하는지를감지하려노력한다.또한아이가요청하기전까지는유아용변기에앉히지않으며,아이가변기에앉혀달라고말할때까지기다린다.
우리가아이를대할때는아이는자신의인격이존중받는다고느끼도록한다.우리는아이에게단한번도,"심술궂다,멍청하다,서투르다."하고말하지않는다.아이는절대로자신에대해나쁜감정이나창피한감정을가져서는안된다.보육교사는아이에대해판단하거나비난하지않는다.다른아이가가지고있던장난감을빼앗았다고해서,아이가들고있던장난감을우리가빼앗지도않는다.그대신한아이의마음에상처를주지않으면서다른아이를보호하기위해,갈등을겪고있는아이들의곁에서함께한다.이렇게함으로써보육교사는빼앗은아이가자발적으로장난감을돌려줄준비가될때까지빼앗긴아이가기다릴수있도록돕는다.

p.37
갓태어난아기와함께이야기를해야한다.아기에게의미없는소리나귀여운의성어를던지지말고,내용이있는이야기를해야한다!우리는젖먹이를앞에두고마치생각하는바를소리내기라도하듯아기와함께무엇을하려하는지,아기에게원하는것이무엇인지,다음에는무엇을할차례인지이야기한다.아기와함께있을때,아침에아기를받을때,아기를씻길때,우유를먹일준비를할때,바깥으로데리고나갈때,우리가무엇을하려는지아기에게이야기한다.물론처음에는아기가우리의말을제대로이해하지못하겠지만,이런식으로아기에게이야기를하면,아기는이미그때부터우리의말에기꺼이귀기울일것이다.아기는우리의입이어떻게움직이는지,우리가어떻게소리를내는지관찰할것이다.좀더자라서같은소리와같은단어를항상같은물건과같은동작,같은일과연관지어들으면,아기는자신이눈으로보고몸으로체험하는것을자신이듣는소리와연결한다.그러면아기는우리가말하는것을제대로이해하기시작한다.

p.44
아기가소리를냄으로써우리와의접촉을시작하는것은,다시말해서아기가우리에게"말을거는것"은,아기가소리내기를배우는과정중작지만중요한부분이다.아기의"소리내어말걸기"는무엇을뜻할까?아기가담당보육교사의주의를끌려고특정한소리또는연속적인소리를몇차례반복하는것을두고,우리는아기가"보육교사를부른다"또는"보육교사에게말을건다"고말한다.
우리는왜아기가부르거나말을걸어오는것을중요하게여길까?아기는배가고프면울음을터뜨려어른들의주의를끈다.우리는젖먹이시기의아기들,말을시작한만1세무렵의아기들이점점덜울게되기를바란다.그리고만1세에서2세사이의어린아이들이처음에는단어를통해,나중에는문장을사용하여자신이바라는바를표현하기를기대한다.그렇게되려면,아기들자신이굳이울지않고다른행동을해도어른들이자신에게주의를기울인다는것을처음부터느낄수있어야한다.
처음부터우리가아기가부르는소리와말을거는소리를의도를가진소리로인식하고응답한다면,아기는소리나단어를통해어른들의관심을끌수있다는것에익숙해진다.아기는상대방이자신을인지하고,자신의표현,자신이원하는바가어떤결과로이어진다는것을감지한다.

p.96
로치에서는아이들이의사의진찰을받거나예방주사를맞게되면미리아이에게말을해서마음의준비를하도록한다.진찰을받거나예방주사를맞을때아플수있다는것도미리말해둔다.우리는아이에게닥칠일에대해서정직하게이야기하는것이더낫다고생각한다.이렇게미리알려주면,아이는겁을먹고울기도한다.하지만두려움과충격이오래남지는않는다.예기치않게갑자기불쾌한일을당하는것보다는훨씬빨리진정하는것이다.

여러명의아이들이같이예방주사를맞는경우에는다른아이들이주사를맞을때곁에있게하면진행상황을좀더쉽게이해한다.의사선생님이아이들이보는앞에서주사약을주사기에넣는것도아이들이상황을쉽게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

우리는아무런예고도없이예방접종을하는것이아이들의믿음을깨는행위라고생각한다.이런경우아이들은왜,무슨일이자신에게일어나는지이해하기가힘들다.따라서우리는주사를맞으면분명히아플거라고미리이야기한다.또한아주조금만아플거라는거짓말도하지않는다.우리는아이들이용감하고씩씩하게행동할거라고기대하지도않는다.아이가우는것은자신의고통과두려움을나타내는자연스럽고적절한표현방식이다.우리는아이가불쾌한일로인한충격을가능한한조금만받고어른들에대한믿음을간직하게되기를기대한다.우리가할수있는범위내에서이렇게함으로써,우리에게맡겨진아이들이예상치못한아픔을겪을수있다는무의식적인불안감을항상안고살지않도록지켜주려한다.

우리는만한살이하의아기들에게예방접종을할때에도같은방법으로준비시킨다.예방접종을위해잠자고있는아이를깨우거나아이의일상적인리듬을깨는일도없다.내가보육원장실에서예방접종에필요한모든준비를해두면,보육교사가아기를안고웃는얼굴이아니라진지한얼굴로말한다.친절하지만단호한목소리로설명하는것이다.“이제의사선생님이너한테바늘로콕찌를텐데,좀아플거야.”주사를놓을때의사선생님도똑같이말한다.“이제좀아플거야.”

P.121
아이가우는이유가확실할때우리는이렇게말합니다.“너,지금화가나있구나.네가목욕이끝나고옷입는게싫어한다는걸안단다.”또는,“지금네가기분이나쁘다는건알겠는데,왜그런지는모르겠어.어쩌면그냥고단해서그럴수도있겠다.편안하게쉴수있도록침대에데려다줄게.”

조안은아직옷을갈아입힐때협조하지는않지만,각과정을주의깊게지켜보면서,내가자신의옷을갈아입히도록놔둡니다.조안에게발을내밀라고하면내밀것만같은생각이드는때도있지만,확신할수는없어요.조안을목욕시킬때는,내가하려고하는행동을모두알려줍니다.예컨대,“조안,이제손을씻길거야.”라고말하고시간을조금주면,조안은나를쳐다보고는기다립니다.이때내가자신의손을만지면,조안은마치“그래,바로그거야.”라고말하듯미소를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