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18.00
Description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그 열흘간의 기록.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는 프랑스 북동부 작은 마을.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세계 인형극 축제와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인형극, 말을 걸어주는 세계
혹시, 인생에 한 가지, 이건 내 거다, 내 세계다, 나로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다, 이런 거 있으세요? 그런 게 있다면, 아마도 삶이 덜 지루하고 덜 우울하겠죠? 그리고 좋아하는 것, 마음 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어쩌다 보니 그 좋아하는 것의 이름이 ‘인형극’이 되었어요. 좋아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좋음이 쌓여 어느새 좋아하는 것으로 되었어요. 왜 인형극이 저의 마음에 들어왔는지는 몇 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아요. 단지 돌이켜 보니 인형극을 접했을 때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세계가 저기 있구나!’
그것은 말을 걸어주는 세계였어요. 내 속의 인형에게.
요새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걸어주는 일이 드문 세상을 살아가잖아요?

아직은 바람이 적은 이 공간을 사람들은, 저녁에 재생되어 갓 활보하기 시작한 유령들처럼 오가고 있다. 내 일인극의 중계자이기도 한 나는 가능한 한 세상을 향해 방백들을 남기리라. 이 축제 공간, 사람들이 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든다. 바람결에, 어쩐지 이 모든 이들이 동시에 같은 언어를 쏟아 털어내고들 있는 것만 같다. 바벨탑 이전의 순결한 언어, 이 공동의 언어. 서로 간 잊히고 쌓인 담화를 꺼내며 웃는 이 행복한 시간. 나는 축제가 끝날 즈음이면 만국 공동의 행복 언어를 해독하게 될 것인가? 혹은 생애가 끝날 즈음? 난 지금, 모든 감각에 가 닿을 신新 인류적 언어를 창시하고자 했던 랭보의 고향에 와 있다.
-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본문 중에서
저자

래연

자기스스로를정의해보라한다면부적응자혹은비적응자라는말이떠오른다.그런데바로이런사람이라서,이런사람에게유독잘열리는문도있다는걸알게되었다.어쩌다보니,나는인형극애호가가되어있었다.16살에는랭보를만났다.수학여행전날우연히집어든랭보의시집〈지옥에서보낸한철〉의첫구절에눈물을쏟고서프랑스문학을공부하기로마음먹었다.이후대학원에서랭보를전공했다.
첫유럽여행때랭보의도시샤를르빌을방문했다가,여기가세계인형극축제가열리는곳임을알게되면서이후10여년간6번에걸쳐이축제를보러갔다.거기에거듭가면서어느덧이축제는,본의아니게나만숨겨놓고퍼먹는꿀단지가되어있었다.그러다지나던길에웬기자를마주쳐,멀리에서온예외적인관객으로서현지신문에소개되기도했다.

이축제로부터나는,관객으로사는행복을발견했다.어차피모두가주연이될수없는이삶속에서,한발물러나오히려행복한관객으로사는법을생각한다.잘때꿈이많은편이라따로꿈일기장을마련하여꿈일기를적는다.
저서로는프랑스피레네지역에머물때의경험을쓴〈앙리4세의눈썹을가진고양이〉와독립출판단상집〈비닐우산을일회용우산이라고쓰면슬퍼진다〉가있다.
브런치:https://brunch.co.kr/@henri4
인스타:https://www.instagram.com/ulfeena

목차

극장밖에서:개막전인터뷰
프롤로그

1막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넷째날
다섯째날

2막
여섯째날
일곱째날
여덟째날
아홉째날
열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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