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그 열흘간의 기록.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는 프랑스 북동부 작은 마을.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세계 인형극 축제와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인형극, 말을 걸어주는 세계
혹시, 인생에 한 가지, 이건 내 거다, 내 세계다, 나로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다, 이런 거 있으세요? 그런 게 있다면, 아마도 삶이 덜 지루하고 덜 우울하겠죠? 그리고 좋아하는 것, 마음 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어쩌다 보니 그 좋아하는 것의 이름이 ‘인형극’이 되었어요. 좋아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좋음이 쌓여 어느새 좋아하는 것으로 되었어요. 왜 인형극이 저의 마음에 들어왔는지는 몇 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아요. 단지 돌이켜 보니 인형극을 접했을 때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세계가 저기 있구나!’
그것은 말을 걸어주는 세계였어요. 내 속의 인형에게.
요새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걸어주는 일이 드문 세상을 살아가잖아요?
아직은 바람이 적은 이 공간을 사람들은, 저녁에 재생되어 갓 활보하기 시작한 유령들처럼 오가고 있다. 내 일인극의 중계자이기도 한 나는 가능한 한 세상을 향해 방백들을 남기리라. 이 축제 공간, 사람들이 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든다. 바람결에, 어쩐지 이 모든 이들이 동시에 같은 언어를 쏟아 털어내고들 있는 것만 같다. 바벨탑 이전의 순결한 언어, 이 공동의 언어. 서로 간 잊히고 쌓인 담화를 꺼내며 웃는 이 행복한 시간. 나는 축제가 끝날 즈음이면 만국 공동의 행복 언어를 해독하게 될 것인가? 혹은 생애가 끝날 즈음? 난 지금, 모든 감각에 가 닿을 신新 인류적 언어를 창시하고자 했던 랭보의 고향에 와 있다.
-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본문 중에서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는 프랑스 북동부 작은 마을.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세계 인형극 축제와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인형극, 말을 걸어주는 세계
혹시, 인생에 한 가지, 이건 내 거다, 내 세계다, 나로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다, 이런 거 있으세요? 그런 게 있다면, 아마도 삶이 덜 지루하고 덜 우울하겠죠? 그리고 좋아하는 것, 마음 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어쩌다 보니 그 좋아하는 것의 이름이 ‘인형극’이 되었어요. 좋아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좋음이 쌓여 어느새 좋아하는 것으로 되었어요. 왜 인형극이 저의 마음에 들어왔는지는 몇 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아요. 단지 돌이켜 보니 인형극을 접했을 때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세계가 저기 있구나!’
그것은 말을 걸어주는 세계였어요. 내 속의 인형에게.
요새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걸어주는 일이 드문 세상을 살아가잖아요?
아직은 바람이 적은 이 공간을 사람들은, 저녁에 재생되어 갓 활보하기 시작한 유령들처럼 오가고 있다. 내 일인극의 중계자이기도 한 나는 가능한 한 세상을 향해 방백들을 남기리라. 이 축제 공간, 사람들이 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든다. 바람결에, 어쩐지 이 모든 이들이 동시에 같은 언어를 쏟아 털어내고들 있는 것만 같다. 바벨탑 이전의 순결한 언어, 이 공동의 언어. 서로 간 잊히고 쌓인 담화를 꺼내며 웃는 이 행복한 시간. 나는 축제가 끝날 즈음이면 만국 공동의 행복 언어를 해독하게 될 것인가? 혹은 생애가 끝날 즈음? 난 지금, 모든 감각에 가 닿을 신新 인류적 언어를 창시하고자 했던 랭보의 고향에 와 있다.
-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본문 중에서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