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좋은시 100선

2024 올해의 좋은시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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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4' 제17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賞(2024' The 17th 「Best Poem of This Year Prze selected by Webzine PoetsPlaza)은 올해로 벌써 17회째를 맞이하는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 수상자로 황인찬 시인의 「당신 영혼의 소실」이 선정되었다. 지난해 2022년 9월 26일부터 웹진 시인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된 올해의 좋은 시 500선에 선정된 시인들의 추천에 의해 1차로 100선을 선정했다.

이어 100선에 선정된 시인들을 대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과정을 거쳐 최종 본선에 오른 10편을 선정하여 놓고 최종 심사를 위해 지난 12월 3일 일요일에 고려대학교 100년기념관에 최근 새로이 웹진 시인광장 발행인 겸 편집위원으로 선임된 올해의좋은시상 심사위원장인 김왕노 시인과 방민호 신임주간과 웹진 시인광장 편집장이 모여 '올해의 좋은시(The Best Poem of this year)'에 황인찬 시인의 「당신의 소실」을 수상시로 최종 선정하여 발표했다.
저자

황인찬외

황인찬
1988년안양에서출생.지난2010년《현대문학》으로등단.시집으로『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가있으며최근2012년제31회김수영문학상과2024년제17회웹진시인광장선정올해의좋은시賞수상.현재〈는〉동인으로활동중.

목차

001_강주│소원에게물주기30
002_강재남│당신이잘있으면나는잘있습니다32
003_고은진주│구름과귀와이빨의잠33
004_구석본│고독의얼굴35
005_권성훈│성씨들의모국어36
006_김개미│결국수정액도페인트아니겠어?37
007_김백겸│대전부루스가대전역도착을알리는지하철39
008_김분홍│끝까지서랍41
009_김사리│당신의선택권43
010_김상미│어제의창문45
011_김성백│그늘흔50
012_김송포│그렇다고해도,궤와변52
013_김숙영│폐소공포증54
014_김신용│진흙쿠키를굽는시간555
015_김영찬│썸머타임프리패스57
016_김왕노│사랑별-늙은사랑에게60
017_김조민│아직겨울이라나의언어는빈약합니다65
018_김찬옥│스리슬쩍,사과67
019_김태경│무리한68
020_김혜천│원근법으로다가가는성소69
021_김효은│소식74
022_나금숙│순간을풀어주다76
023_류인서│장미78
024_맹문재│사북골목에서79
025_문정영│탄소발자국81
026_문정희│6번칸83
027_문지아│서시의반대말도모르는서시85
028_박성준│고덕86
029_박수현│강릉88
030_박완호│나무의발성89
031_박은정│진흙정원94
032_박지웅│물방울속의코끼리96
033_방민호│생각의빛98
034_배세복│는개라는개100
035_배재경│불구의질문101
036_변의수│불의주문103
037_서영택│꽃잎의시간107
038_석민재│수련이흔들리고109
039_손석호│스파이더맨111
040_송용탁│세계의고아112
041_송종규│닫히지않는입술처럼116
042_신용목│긴긴밤117
043_신철규│취한꿈120
044_심은섭│퇴사역123
045_안은숙│바퀴의로드킬125
046_안차애│엄마의물리학127
047_양균원│무풍지대129
048_오정국│모래의시131
049_우대식│역입133
050_우원호│Kiss8-크로스키스134
051_육호수│희망의내용없음140
052_이강하│칸나의해안142
053_이규리│월요일의도시락144
054_이노나│봄을끌어당기는줄도모르고146
055_이령│비밀번호바꾸기148
056_이만영│유리병속과육이익어가는시간150
057_이병국│이을152
058_이병일│쓰레기山과코끼리154
059_이수명│오늘의자연분해156
060_이수영│검은사각형,카지미르말레비치158
061_이영춘│모래의시간162
062_이재연│우리가잠시바다였습니다163
063_이혜미│트레이시의개165
064_임수현│어디까지나기린의일167
065_장옥관│밤의커튼이쳐진빨래판168
066_전길구│그녀가보고픈날에170
067_정숙자│공우림(空友林)의노래·37172
068_정윤서│문산173
069_정지우│우리는날아가는검은우산을기억해낸다175
070_정채원│덧칠된세계177
071_정한용│빈자리182
072_정혜영│지붕위의바다183
073_조말선│두부185
074_조미희│방충망너머186
075_조용미│연두의습관188
076_주민현│다먹은옥수수와말랑말랑한마음같은것190
077_진혜진│우리의목책공195
078_채종국│먼지의공전196
079_천수호│여기에없는질문198
080_천양희│뜻밖의질문200
081_최규리│릴리릴리204
082_최금진│부메랑208
083_최동호│구름시집210
084_최문자│드로잉211
085_최분임│예후213
086_최세라│카운트업215
087_최연수│핵심관계자217
088_최재훈│새장으로손쉽게선풍기를만드는법219
089_최지인│조용한일222
090_최형심│별정우체국225
091_하린│로드킬230
092_하두자│콘센트와망각232
093_하상만│설산234
094_한성근│허술한믿음에사로잡혀235
095_한정원│눈사람의시간237
096_함기석│혹시나해서말인데239
097_허민│신의물방울242
098_홍일표│밝은날244
099_황인찬│당신영혼의소실246
100_황정산│허수아비때리기248

출판사 서평

시의광야,문학의지평선을여는웹진시인광장선정올해의좋은시100選

올해도웹진시인광장의제17회올해의좋은시수상자황인찬시인을뽑고2024년올해의좋은시100선을내는결실을맺게되었다.좋은시500선에서다시100선으로다시10선으로오는치열하고공정한과정을거치며이뤄지는일련의과정이이제웹진시인광장이세계에펼쳐보여주는유일무이한축제일것이다.박성준‘고덕’황인찬‘당신영혼의소실’하린‘눈사람의시간’신철규‘취한꿈’조용미‘연두의습관’문정희‘6번칸’이수명‘오늘의자연분해’장옥관‘밤의커튼이쳐진빨래판’맹문재‘사북골목에서’육호수‘희망의내용없음’이10선에선정되었고그이전에거둔100선의시는시의정수를보여주고어느시하나수상작으로도손색이없었다.이같은100선의옥고를모아한권의책으로엮어내었다.이일은코로나시절에도꾸준히이어져왔고예년과같이올해에도이어졌다.2024년올해의좋은시100선이시인광장의끝없는연속성을,연대기를한눈으로확인할수있는것으로한해가마무리가되었다.시가표면적으로는순탄하나사실시의치열함,시의결렬함을시인광장이무삭제완역판으로고스란히올해도보여주었다.시에는우주가담겨있고,우주의노래가담겨있고.세상이담겨있고,세상에대한당부가담겨있고,세상의이념이담겨있고,개인사가담겨있고,미세한풀잎의떨림이담겨있고,생장점의분열과분열이담겨있고,표면장력이약해깨어지는이슬의아픔이담겨있다.시가한시대를나타나고시에한시대의흐름을바꿔놓으려는몸짓도있다.시에는삼라만상이다들어있다.시로시인자신을나타내고,시로누군가를부르고,누군가를그리워하고,시가꿈으로데려가는견인차역할을한다.이처럼올해도시인광장을통해읽혀지는수준높은시들은읽는사람의감정을뒤흔들어놓았을것이다.시의보고인시인광장에들어와다양한시를보고시의경향이나개별화된시,새로운시의물꼬를트는시를만끽했을것이다.누구나좋은시500선과문단소식신간알림과각종장르의문학을시인광장을통해접하며늘역동성이있고신선한시인광장이시의광야,문학의지평선을여는곳임을알았을것이다.시인광장의역사는2006년으로거슬러올라간다.우원호선생님이웹의세상이미래를주도해나갈거라는선견지명이시발점이되었다.혼신을기울여오늘날에우리문학의금자탑을이뤘다.시인광장은한마디로우원호시인의족적이자분골쇄신한결과물이다.그런데건강상의이유로지금껏김백겸주간,김신용주간,김영찬주간에이어주간자리를맡았던내게발행인이라는자리를맡도록하여주시었다.과분한자리이면서부담되는자리이나우원호선생님과전주간님들을모시고,편집주간방민호시인,편집부주간김조민시인,편집장최규리시인,편집위원권성훈시인,김효은시인,하상만시인,석민재시인,김광호시인,채종국시인,김태경시인,정윤서시인을모시고반석을놓아주신우원호선생님의뜻을받들어다시도약하는시인광장으로매진해나가겠다.


차라리광장의장엄한나무한그루로
ㅡ우원호선생님에게

김왕노


시인광장을밤새워살을깎아가며당신이가꿨습니다.
시의이파리마다당신의숨결이잎맥으로도드라지고
당신이영역한시가남아메리카로북경으로케이프타운으로
옥빛조선의하늘을스쳐시구름으로흘러가는것을봅니다.
찬란하게도시의광장을,광야를초인처럼가꿀자누구입니까.
당신의분신인시인광장에당신이쓴백두산이란시가
백두대간처럼용트림하며가슴을뜨겁게달굽니다.
당신청춘의무덤이된시인광장에오늘도시인들이드나들며
당신이심어서피운시향기에취합니다.
시인광장에펼쳐지는하늘은그저하늘이아니고시하늘이고
시인광장에흐르는강물이그저강물이아니고시강물이고
시인광장어느것하나에당신손길스치지않는것이없었고
광장은광장이아니라시의중심이고시의영토고
이만큼세상에넓고깊은시의청정지역을누가가꾸겠습니까.
당신이떠난다해도떠날수없게우리는붙잡을것이고
언제나시인광장에서감옥에갇힌듯갇혀서
시의탈자와오자를잡아내고모든시인의숨통을트여주려고
불철주야시의광장을활짝열어두고불면으로지새우며
가물거릴때마다찬물로끼얹어당신을일깨우던인고의세월
우리어찌그긴세월을영영잊을수가있을까요.
선생님당신은이제시인광장에영원한거목으로그늘을드리우며
우듬지까지자잘한시의꽃,수천수만시의이파리가파닥이는
아름드리시나무이시기를바랍니다.
그많은병마와이기면서시인광장을가꾸던정신은
쉽게쓰러지는우리에게끝없이직립을가르치는대쪽이었습니다.
차라리선생님광장의장엄한나무한그루로불멸하시기바랍니다.



김왕노발행인겸편집인(제17회웹진시인광장선정올해의좋은시상심사위원장)


경북포항에서출생.1992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꿈의체인점〉으로당선.시집으로『황금을만드는임금과새를만드는시인』,『슬픔도진화한다』,『말달리자아버지』,『사랑,그백년에대하여』,『중독』,『그리운파란만장』,『사진속의바다』,『아직도그리움을하십니까』,『게릴라』등이있음.2003년제8회한국해양문학대상,2006년제7회박인환문학상,2008년제3회지리산문학상,2016년제2회디카시작품상2016년수원문학대상등수상.2013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문학창작금등5회수혜.현재웹진『시인광장』발행인겸편집인,시인축구단글발단장,한국디카시상임이사,한국시인협회부회장.



웹진시인광장【WebzinePoetsplazaSINCE2006】



ㅡ수상소감(受賞所感)

고작시한편을써놓고는그것으로세상을바꿀수있다고믿고야마는저자신에게부끄러움을느낄때가많았습니다.시가삶을따라가지못하고,삶이시와만나지못하는것이괴롭게느껴지는때는더욱많았습니다.그럼에도시를왜놓지못하는것일까,왜시를계속써야만하는것일까,스스로에게질문을던지는날이많았습니다.시는너무작은목소리로말하는양식인지라귀기울여듣는사람에게만가까스로가닿을수있습니다.그러나그렇게만겨우전달할수있는세계가있으므로,시는언제나더작게,더조심스럽고섬세하게말하고자합니다.이작고부질없는목소리에귀를기울이고마음을기울여줄이가있으리라는기대를품으면서말입니다.그리고그것이제가시를포기하지못하는까닭이었습니다.
너무작아서우리가놓쳐버리고야마는우리삶의바스러진파편같은것들을헤아리는일이,그리하여그작은세상을새롭게발견하여바꿔버리고야마는일이가능하리라고저는믿습니다.
시인들은겨우한편의시가이세계전체를감당할수있으리라는,망상에가까운기대감으로시를써나가곤합니다.시를사랑하는사람은대체로계산에서툴고사리에어두운사람들이어서,그렇게넓은소통과깊은소통을동시에할수있으리라믿어의심치않는것같습니다.저또한그렇게어리석은사람입니다.
모처럼의수상소감지면에이렇게뻔한소리를늘어놓게되어서참송구스럽습니다.그러나서툴고어리석은사람들이이렇게많다는사실이저에게는가장큰기쁨이라는점을말씀드리고싶었습니다.한해동안의좋은시를추리는그과정자체가,그와더불어그안에서서로의시를읽으며귀를기울이는그시간자체가가장값진것이라생각합니다.고맙습니다.앞으로도어리석게살겠습니다.앞으로도어리석고서툰시인동료들과함께씩씩하게살아갈수있다면좋겠습니다.




ㅡ수상시(受賞詩)

당신영혼의소실

황인찬



〈당신은지금죽었습니다
약간의경험치와소지금을잃었습니다〉
밥을먹고있는데
그런메시지가어디떠오른것같다
스테이터스,그렇게외쳐도무슨창이허공에떠오른다거나로그아웃이라고말한다고진정한현실세계로돌아간다거나하지는않았지만……
식탁위에는1인분의양식이있고
창밖으로는신이연산해낸물리법칙에따라나무들이흔들리고있었다
그때너는분갈이를해야한다며
거실에앉아식물의뿌리와씨름을하고있었는데
(이미구면인신이찾아와내게말을건다
〈이것이당신의영혼입니다〉
-작군요
〈이것이당신의슬픔입니다〉
-없는데요
〈그것이당신의슬픔이군요〉
……잠시간의침묵
그리고나무들의흔들림이멈춘다)
회상이끝나면어느새너는없고너무커서부담스러운고무나무한그루가거실창가한귀퉁이를차지하고있다
이나무에는너의영혼이깃들었고
이것을잘가꾸면언젠가네가열매맺힐것이라믿으며
나는잘살고있다
딱히네가죽은것은아니었지만
〈당신은지금죽었습니다〉
다시내머리위어디쯤
메시지가떠오른것만같았고
-부활은안할게요
그렇게말해도들어주는사람은없었다

계간『어선테일즈』2021년겨울호(창간호)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