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Side A.)

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Side A.)

$17.00
Description
‘변호사에서 작가로 넘어가는 여정, Side A 이야기’
- 오랜 시간, 꿈 대신 주어진 서사를 따라가는 동안에도 좋아하는 글에 대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었다.

‘저는 책을 읽고 글 쓰는 게 좋아요’ 수줍게 입 밖으로 낸 말은 뜻밖에도 ‘그럼 너는 법대에 가면 되겠네-’의 결론으로 돌아왔다. 법대에 입학해 고시생이 되었을 때에도, 사법연수원에서 경쟁에 지쳐가는 순간에도 문득, ‘이 길은 행복하지 않겠구나’ 하는 예감이 스쳐 지나가곤 했다. ‘이러다가 변호사가 되면 어떡하나-’ 하고 그토록 두려워하던 변호사가 실제로 된 후에도, 동경하는 마음은 어딘가로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었다.

2020년부터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어요”라는 말을 하고 다니는 동안 전염병의 시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나’는 30대 중반에 다시 고시생 모드로 접어들었음을 깨달았다. 그러자 자연스레 신림동 고시생 시절을 버티게 해 주었던 긴 이름들이 생각났다. 책과 영화, 드라마의 제목들이. 그 이야기들에 기대어,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던 ‘좋아하는 마음’을 가만히 되짚으면서, 수없이 서성이던 날들과 기존 경로에서 스르르륵 벗어나는 순간의 이야기를 ‘A면’(Side A)에 담았다. 이제 ‘눈싸움을 멈추고 눈사람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저자

문여정

눈내린날태어나늘새해의기분으로생일을맞는다.
시험도소송서면도하나의글이라생각하면서
서울대법학과,사법연수원,로펌의시간을보냈지만.
2017년을기점으로
뒷면이앞면이되는레코드판처럼
출판사하하밤(2020)을만들고좋아하는글을쓰며
SideB의시간을살아가고있다.

할배의영향으로곧잘경상도사람이라는오인을받고
할머니의방침에따라여전히신나면궁둥이춤을춘다.
할머니와할배는SideB의시간에계시지않지만
망울진A면을타고온지금의리듬은
모두두분에게서비롯되었음을기억한다.

목차

Prologue.망울지는밤
TheRealPrologue.눈덩이를굴리는시간

SingleRoomNo.701:‘Someone’satelier’
생의유효기한…〈사운드오브뮤직〉
밤의화미레스ファミレス에…『애프터다크』
SingleRoomNo.105#1:신림2동,자취의시작
우리방울…『빨강머리앤』
가만히느끼는온기…〈아멜리에〉
이기적인아이의소원은…〈기적〉
SingleRoomNo.105#2...온전한홀로
□에기대어■버튼을…〈중경삼림〉
푸른숨을내쉬며…두번의제주올레여정
‘숲’에서만나기로해요…〈연애시대〉
SingleRoomNo.436:일산,우주속먼지
제멋대로쫓아오는무언가…『홀리가든』
오래전입력된낭만(feat.기차여행)…『청춘의문장들』
하늘높이오르는100%의공처럼…〈수박〉
SingleRoominBOQ:2개월전주
머글과변호사의하얀돌…『해리포터』
찬란한사각지대…{해바라기}
TheNextEpisode…〈SexAndTheCity〉
SingleRoomNo.JSS가지않기로한길을바라보며…『어제뭐먹었어?』
어떤장벽에도불구하고…작은영화관
이번생의,작은균열…〈해피아워〉

Epilogue.스르르륵,몸을기울여
TheLastEpilogue.눈사람을당신께

출판사 서평

“아무리시간이지나고
이미멀리와버렸다해도
‘동경하는길에대한마음’은
결코사라지거나줄어드는것이아니었다”

‘여정’이책과글을좋아하는마음을고백한순간,뜻밖에도네비게이션에는‘법조인’이라는목적지가설정된다.의외의경로에서계속벗어나지못하고,변호사가되기까지‘여정’은제법녹록지않은시간을보낸다.법과대학(신림)-사법연수원(일산)-로펌(종로)의‘SingleRoom’에서홀로통과해온청춘의시간들은,‘여정’이좋아하던책과영화,드라마의이야기에기대어이따금색채를얻게된다.붙고떨어짐의시기를지나다시끝없는경쟁에돌입하고,‘눈싸움’의현장에닿기까지1990’s-2010’s의기억들이,영화‘사운드오브뮤직’에서‘해피아워’에이르는이야기들과함께눈덩이처럼행간을누빈다.그사이사이에자리한연이은상실의조각들도한데포개어져,사각사각-지면위를구른다.

칸막이책상처럼삼면이모두가로막혀있는듯한현실에서스물두살의‘여정’은‘언젠가글을쓰게된다면...’하고,막연한미래를생각하며‘글문(文)’자로시작하는이름을만들어둔다.그리고모든시험을마치고변호사의일상에몸을맞추어가고있을무렵,‘여정’은여전히남아있는,마음속눈덩이를감지하게된다.

나는자연스레SATC(’SexandtheCity’)주인공들중미란다에게가장가까이다가가게되었다.(...)캐리에게무슨일이생기는때마다‘I’mherlawyer’이라고분명하게말하는변호사미란다에게.그런데이상하게도먼곳을응시하는눈으로노트북자판을두들기고,본인을소개할때마다가슴에손을얹고는눈을감으며‘I’mawriter’이라고말하는캐리에게자꾸만마음이기울었다.스스로가자랑스러우면서도흡족해보이는저표정은무엇인지,노트북화면너머지그시향하는먼시선은어떤것일지문득문득마음이쓰였다.S가아닌N의표정으로나를소개하고현실을영위해나가는삶은과연어떤모습을하고있을지.(’TheNextEpisode’중에서)

드디어낭독회날이다가왔을때나는저녁도거르고버선발로횡단보도를지나,눈앞이환해지는무대를내내바라보았다.그곳에서차분하고도명징한목소리를듣고,서로몸을기울여이야기를경청하는모습을보면서무심코생각했다.반짝이는눈으로조근조근단어를고르고상대의침묵에도가만히행간을헤아리는이들편에서고싶다고.내가저편으로넘어갈수만있다면.(‘SingleRoomNo.JSS:가지않기로한길을바라보며’중에서)

"동경하는길을바라보는마음과
주어진길을좋아하려애쓰는마음,
그사이에서좌우로흔들리던청춘의날들"

사람들은용기라말하지만,실은‘눈덩이’에대한이야기를굴려가면서,늘강건너저편을향하던각도에서바라보게된것은이번에도‘좋아하는마음’이었다.머뭇거리며서성이던동경의마음과.비록주어진길일지라도조금씩정을붙여가며나름대로좋아해보려애쓰던마음.그사이에서좌우로흔들리던날들을‘청춘’의시간이라되돌아보며,‘여정’은누군가의오랜머뭇거림과힘겨운턴이당신의일상에작은이완이되기를소망한다.부디당신은이렇게긴시간을돌아가지않기를바라면서.

『눈싸움을그치고,눈사람을만드는이야기』의A면(SideA)에는‘여정’이좋아하는작품들외에도,『비로소나의여정』을떠났었던‘여정’의첫홀로여행과첫자취의이야기가실려있다.그러고보면청춘의날들은거의모든것이‘처음’으로이루어져있으므로,그밖의많은‘첫’이야기들과함께‘여정’이처음으로시도해본그림들을즐겨주시기를바라며.‘사랑하는나의눈사람을당신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