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 (취향과 클래스를 공유하는 은밀한 희열)

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 (취향과 클래스를 공유하는 은밀한 희열)

$16.00
Description
브랜드의 본질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
브랜드를 욕망하는 개인의 내적 동기에 대한 탐험,
그리고 명품 그 자체로 빛나는 스토리!
1 브랜드가 인문학이 되는 이유

광고 속 명품 백, 명품 구두, 명품 수트, 명품 차…, 우리가 알고있는 명품 브랜드들은 모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스토리는 없다. 시간을 두고 대를 이어, 마치 리좀(덩이식물의 뿌리) 처럼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형태로 그들만의 서사를 형성하고 있다. 브랜드의 범위는 특정 제품 뿐 아니라 무형의 문화까지 확장된다. 가장 오랜 근원으로는 헬레니즘과 기독교마저도 브랜딩화 되어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되었으니 말이다.
일상 속 브랜드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세계사와 르네상스, 실크로드와 산업혁명을 거쳐 현대 자본주의까지…,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내면의 심리까지 파고든다. 시공을 뛰어넘어 이토록 인간사와 깊게 얽혀있는 ‘브랜드’라는 주제를 인문학이 아니면 무엇이라 할 것인가.

2 명품 브랜드는 서정적 미학과 서사적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된다

세상에 이름 없는 이는 없듯이, 이름 없는 제품도 없다. 이처럼 모두가 브랜드 네임을 갖지만, 모든 이름이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사라지는 치열한 현실과는 무관하게, 명품 브랜드의 승승장구는 팬데믹의 와중에도 눈부시다. 이유는 자명하다. 바로 모방할 수 없는 서정과 서사를 간직했기 때문이다. 아름답지 않고, 스스로의 서사를 갖지 못한 브랜드는 어느 시대건 그저 왔다가 사라질 뿐이었다.
〈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이 주목하고 있는 것 역시, 브랜드를 관통하고 있는 서정적 미학과 서사적 스토리텔링이다.

3 명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내 안에 잠재한 욕망의 스위치를 켜다!’

이 책의 관점은 첫째, 브랜드 자체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과 둘째, 이를 욕망하는 개인의 욕구를 담담히 객관화하는 것으로 나뉜다.
브랜드와 그 상징인 로고는 '가치(Value)'에 대한 사람들 사이의 합의(Consensus)의 결과물‘이다. 합의가 없으면 가치도 없다. 아마존의 원시부족에게 명품가방은 그저 채집을 위한 망태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과시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그 욕망이 충족된다.
결국 명품의 조건이란 타인이 욕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크 라캉의 거울 이론을 빌자면, ‘나는 내가 욕망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타인이 욕망하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한 거울 속의 나를 욕망’하는 거다.
〈어린왕자〉의 장미와 여우처럼, 우리는 어쩌면 명품이라는 존재에 길들여진 채 타인의 욕망에 나를 투영하고 있는 것일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취향과 클래스를 공유하는 은밀한 희열’을 멈출 수가 없다.
저자

민혜련

국내에서불문학을전공하고당연한수순처럼프랑스로유학가불문학박사과정을밟았다.석사와박사까지머문프랑스에서의10여년동안그녀가학습한것은불문학을뛰어넘는‘인간에대한학문’,즉광의의인문학이었다.타고난열정과호기심으로유럽의역사와인물,기호와상징,언어와문화등에빠져지냈고,자타가인정하는‘르네상스적인간’으로거듭났다.
와인을마시면맛과향뿐아니라발효과학에관심이동하고,타로카드를보면점을보기보다는타로가시작된지점까지가보고싶었다.와인과발효식품에대한과한애정으로공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타로를인문학반열에올려놓는책까지집필했지만,꼬리에꼬리를무는일상적호기심은멈출줄을모른다.

이번에는‘브랜드’다.명품이라불리는것들의공통분모를찾기위해오랫동안품었던호기심을한권의책안에고스란히녹였다.이탈리아와프랑스,그리고르네상스에있어서는둘째라면서러울인문학자이자오랫동안브랜드를소비해온소비자로서,진지하고집요하게접근한브랜드의본질과정신에대한이야기다.동시에명품을욕망하는우리모두에대한이야기다.책장을넘기는내내명품가방을드는것보다더짜릿한학문적희열과내안에잠재된욕망을마주하게된다.

인문학자인동시에공학박사라는흔치않은스펙트럼으로다양한기업체와대학에서강의하며,번역,집필활동도왕성하다.저서로〈르네상스:빛과꽃의세기〉〈게스트하우스프랑스〉〈인생에한번은파리를만나라〉〈장인을생각한다,이탈리아〉〈파리예술기행〉〈퇴근길인문학수업(공저)〉〈타로스퀘어〉등이있으며,번역서로〈와인디바의와인이야기〉〈우리형,체게바라〉〈〉등이있다.

목차

STORY1.브랜드_이름을건다는것의의미

예술과기술은하나였다
다빈치의후예들_페라리VS람보르기니
남성수트의예술_비스포크
시간을지배하다_파텍필립
사용할수있는예술품을만든다_에르메스
실용성에창의력을더하다_루이비통
구두가아닌,과학을실현하다_페라가모
가죽으로마음을훔치다_구찌
벨오포크를넘어오트쿠튀르의문을열다
혁명적패션,아방가르드로피어나다-스키아파렐리
단지명품이아니라,자유를선사하다_샤넬
뉴룩으로클래식을소환하다_크리스챤디올
스트리트럭셔리,거리에서생명력을찾다_입생로랑
변화에대한확신,명품에실용을더하다_프라다
로마제국,LVMH로부활하다
자연이준최고의사치,와인_로마네콩티

STORY2.서정_시간의숲에서반짝이는것들을만나다

욕망이라는이름의바이러스
가성비는처음부터관심의대상이아니었다
황금비율로미를탐하다
기호와상징,취향과클래스를공유하다
거울아,거울아세상에서누가제일예쁘니
멀티페르소나,또다른나를발견하다
브랜딩이라는이름의허상,삶은속임수일지도
감각의모자이크,이탈리아를추억하다
위대한개츠비,아메리칸드림을실현하다
북유럽,기능과간결에집중하다

STORY3.서사_명품은어떻게인간의역사가되는가

헬레니즘과기독교,브랜딩의시작?
천상의패브릭을향한갈망,실크로드를넘다
차이나,유럽왕실을점령하다
르네상스,문화와예술로꽃피다
베르사유,럭셔리는국가의자산이다
팜므파탈,치명적인트렌드세터
살롱문화,은밀한초대와그들만의리그
부르주아,탐미적문화를창조하다
자본주의,끊임없이‘머스트해브’를부추기는내면의목소리
럭셔리,예술과창의력으로리모델링되다

출판사 서평

명품브랜드가품고있는시간과스토리를따라가는여정.
그길의끝에서만나는브랜드화된기독교와헬레니즘,중세와르네상스,실크로드와동서양의예술,그리고빛나는장인들의이름!

시작은,명품이라불리는것들의공통분모를찾고싶었다.내안의무엇이그것들을욕망하게하는지,왜그것들은세상이기억하는브랜드가되었는지.단순히브랜드의이름과홍보문구를나열하기위한것이아닌,그안에흐르는정신과진짜스토리를찾고싶었다.
서구의문화와역사를거슬러올라가면비로소,만나게되는명품브랜드의근원!
그길의끝에는브랜드화된기독교와헬레니즘,중세와르네상스,실크로드와동서양의예술이자리하고있었다.그리고역사의행간에서묵묵히가죽을다듬던,혹은세상의편견에맞섰던장인들의이름이있었다.

“세계적브랜드는진골왕족임을누구나인정하게하는정교한스토리텔링이있다.진정한그누군가가오랜시간생각해만들어낸작품의이미지,디자인을선택하는안목,재료를다루는축적된기술과노하우,예술과의접목을통한품위있는마케팅.그리고중요한것은브랜드자신에대한믿음과자신감이다.”-5p

예술과기술이하나였던시대,아트(Art)라는공통의어원에서태어난장인은아르티잔(Artisan),예술가는아티스트(Artist)라불렸다.시간이흐른후칠장이는화가가,석공은조각가가,금은세공업자는금속공예가가되고,재봉사는오트쿠튀르의디자이너가되었다.오랫동안명맥을이어오고있는브랜드의제품이단순한상품이아닌,작품인이유다.명품이라불리는것들은바로그작품위에존재한다.

명품대국프랑스와이탈리아,왜유럽은명품브랜드에강한가

프랑스와이탈리아의명품을소비하며,왜유럽은브랜드에강한지,왜우리에게는명품브랜드가없는지한번쯤의문을품어봤을것이다.프랑스인문학자이자르네상스에관한한국내에서가장정통한저자는누구도쉽게답하지못한이질문에대한진지한모색과현답을제시한다.

“수많은이질적문명이부딪히면서만들어낸문화는이탈리아인의DNA에예술적감각을각인했다.그래서이탈리아의문화는다양한문명의조각이어우러져모자이크처럼정교하게조화를이룬다.마치차곡차곡쌓인깊은단층의응집된힘처럼말이다.”-192p

“프랑스가명품의대국이된것은서정이충만한전통을포장하는서사의실력이뛰어나서였다.극도로사치스러웠던궁정문화는인간관계의유희,말장난,자신을과시하는방법등팔고또팔아도남을엄청난유산을남겼다.”-6p

“따뜻한이웃,아름다운크리스마스,휘바휘바,여기에삶을편안하게해주는가구와도자기,그리고문을열고나오면온통눈으로덮인전나무가펼쳐진설원에그이상의무엇이필요하겠는가.그래서인지북유럽의모든것은심플하고군더더기가없다.이런환경은귀족적인문화보다는일반서민적인생활을강조했고,궁중의사치를통해예술과명품이성장해온서유럽과는그결이다르다.분명이탈리아르네상스의영향을받았으나뚜렷하게독자적인길을걸었다.”-205p

마지막으로,우리에게명품브랜드가없는이유는,전쟁후명품브랜드가될만큼탄탄한서사를쓸시간이없었던때문이라고진단한다.우리나라도솜씨하면남부럽지않은장인들의세계가있었지만,자신을인정할줄모르고자존감이없는데세계가알아줄리만무하다는일침이아프게남는다.메이드인코리아가명품브랜드의반열에오르기위한100년의서사를준비해야할때라고말하며,이책이그역할의중심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