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지도 4

대전여지도 4

$16.80
Description
오래된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일깨우는 ‘대전여지도 시리즈’
네 번째 책, 서구편 출간
《대전여지도4》 서구편은 대전 마을의 고샅 고샅을 기록하는 ‘대전여지도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대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중구의 마을을 1권에, 아름다운 대청호의 풍광이 있는 동구의 마을을 2권에, 대전 5개구 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유성구의 마을을 3권에 담았었다.
이번 책에 담긴 지역은 대전의 서구이다. 서구는 둔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관공서, 상업시설, 주거 시설 등이 밀집한 대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다. 《대전여지도4》는 서구의 중심부가 아닌 외곽 지역에 남아 있는 마을들을 주로 다룬다. 산과 하천에 기대 집을 짓고 농토를 일구며 살아가는 전통마을의 모습에서 서구가 개발되기 전 옛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1부 〈갑천, 마을을 감싸 돌고〉에서는 봉곡동, 정림동, 흑석동, 장안동, 평촌동에 자리한 열 개 마을을, 2부 〈세월에 묻힌, 재미난 시절〉에서는 용촌동, 원정동, 매노동, 복수동에 자리한 열세 개 마을을 다루었다. 갑천과 두계천이 이 마을들 사이를 흘러간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갑천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아파트가 들어선 곳의 대부분은 강변이었다. 별도의 시설 없이 그냥 삽으로 떠 담으면 모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는 강 백사장이었다. 원정림에서 만난 주민에 따르면 1960년대 제방을 쌓으면서 굽이굽이 흐르던 갑천 길은 반듯하게 되었고 제방 바깥쪽으로 우성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었다.(본문, 31쪽)” 여름 내내 첨벙거리는 수영장이고, 빨래터이자 목욕탕이었으며,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해먹던 갑천의 정다운 시절을 어르신들은 추억한다.
이 가운데는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도 있다. 평촌일반산업단지에 속하게 된 평촌동과 매노동에 자리한 마을이다. 와촌마을, 질마루마을, 나정이마을, 항골마을. 이름도 정겨운 이 마을들의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너른 들이 콘크리트에 속절없이 묻혀 버릴 수도 있어 그 풍경이 더욱 애틋하다.
마을들은 아름답다. 둥구나무는 푸른 가지를 뻗으며 마을을 굽어보고, 여전히 돌돌돌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물 위로 새가 날아든다. 도시는 급격하게 팽창해 이들의 존재를 지우려 하지만, 옛 모습 그대로 묵묵히 살아가는 정다운 사람들과 여유가 그곳에 있다. “냇물을 건너며 한가운데서 물 흐름을 바라보는 것이 커다란 위안을 주었다. 한참을 서 있어도 빨리 가라 재촉하는 이 하나 없다.(본문, 95쪽)”
저자는 마을 하나하나마다 작은 보물들을 찾아낸다. 그 보물들에는 사연이 제각각 담겼다. “저 시집왔을 때도 저 나무는 어지간히 컸어요. 마을에서는 세 형제라고 불렀어요.” 마을을 지키고 선, 100년이 다 되어가는 향나무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 마을 어른들은 하나같이 그 좋은 시절, 아이들이 모여 “참새 찌꾸르 찌꾸르” 하는 것처럼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던 옛날이 참 좋았다고 한다. 마을에는 집과 길, 우물과 나무, 그리고 오래된 공동체가 묵은 향을 풍기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저자는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들어 전한다. 마을은 제 각각의 운명 속에 끝내 소멸한다 해도, 사라져서는 안 될 이야기를 찾아 여기에 담았다.
저자

이용원

충남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옥천신문사취재기자로일했다.2007년문화예술잡지《월간토마토》를창간했다.창간초기부터동료기자들과함께‘대전여지도’라는꼭지로대전의유래와역사,흔적을찾아마을을답사하고취재한다.저서로는《대전여지도1》,《대전여지도2》,《대전여지도3》,《우리가아는시간의풍경-도시의숨결을찾다》(공저),《설록》이있다.

글을쓴다고나대며산지가이제20년이다.머릿속에떠오르는상념을글로만들어내는것보다사람을만나,그사람이살아낸세월을듣고기록하거나세월이켜켜이쌓여있는공간에스며들어글을쓰는것이훨씬좋다.그만큼부담도크다.내앞에서빗장을풀고조곤조곤이야기를풀어내주는이의마음앞에내가얼마나가닿았는지늘걱정스럽다.

목차

여는글‘마을’은‘삶’을전제로합니다

1부갑천,마을을감싸돌고

대전서구봉곡동야실마을
소나무숲이마을을든든하게지킨다

대전서구정림동원정림마을
갑천의옛흐름,고스란히기억하는마을

대전서구정림동선골마을
골목길엔감잎떨어져산바람에데구루루

대전서구정림동공굴안마을
도솔산자락에숨은도심속‘전원’

대전서구흑석동등골마을
명막산에기대어갑천바라보는조용한은둔마을

대전서구흑석동사진개마을
반짝이는모래밭끝에배띄워라

대전서구흑석동물안이마을
안산에기대어갑천에스미는노을을보다

대전서구장안동용바우마을
하늘에오르다떨어진용은어디로갔을까?

대전서구평촌동와촌마을과질마루마을
누운소에기대어사람이산다


2부세월에묻힌,재미난시절

대전서구용촌동시누리마을
신선셋이내려와낚싯대드리운마을

대전서구용촌동미리미마을
곱게나이드는마을

대전서구용촌동정뱅이마을
고샅햇살만큼따뜻한정뱅이사람들

대전서구원정동중미마을과무도리마을
두계천,말굽모양으로휘돌아나가는소담한마을

대전서구원정동구만리마을
두계천이굽이치며햇살과함께만든마을

대전서구원정동노(놋)적골마을
골짜기,농토와물줄기를내어주다

대전서구원정동구억말마을,덕골마을,세편이마을
인류는산에기대어하천을앞에두고,그사이에서농사를지었다

대전서구매노동나정이마을과항골마을
올봄,마을에내리쬐는햇살이섧다

대전서구복수동
도심속섬처럼둥실떠있는복수동277

출판사 서평

“저를대하는그분들에게서
사람이사람을사람으로대하는것이어떤것인지배웠습니다.”
대전유성구18개마을의공간기록

‘대전여지도시리즈’는한국잡지사에큰획을그은한창기선생의《뿌리깊은나무》가선보인‘한국의발견시리즈’의뒤를잇는야심찬기획이다.2007년창간한《월간토마토》는창간초기부터‘대전여지도’라는꼭지로대전의유래와역사,흔적을찾아마을을답사하고기록하고있다.‘대전여지도시리즈’는수도권집중현상과도시개발의확대로나날이사라지는토박이문화와지역고유의공간,그안에둥지를튼사람의모습을기록하고마땅히보존해야할것에힘을싣는작업이기도하다.
저자이용원편집장은대전이라는지역에서2007년부터문화예술잡지《월간토마토》를창간하며‘대전여지도’라는꼭지를지금까지이어오고있다.그는이시대자본의때가묻은도시곳곳에서희미해진마을을찾아다닌다.이책은여행기도아니고,그렇다고전문적인지리서도아니다.그보다는사람살이의최소주거단위인‘마을’이라는정겨운무형의이름을찾아가는과정이다.이골목,저골목헤매다가맞닥뜨린우연한풍경이소소하게말을걸고,마을에서마주친마을주민은낯선이에게제삶의이야기를조용조용들려준다.그곳에는진짜이야기가있다.
이와같이마을의이야기를꾸준히기록해온그동안의노력은그의미를인정받는결과로이어졌다.《대전여지도2》동구편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2018문학나눔선정도서’로지정되었고,《대전여지도3》유성구편은한국지역출판연대가주관하는‘2020천인독자상대상’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