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만화 에세이 | 느려도 꾸준히 매일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만화 에세이 | 느려도 꾸준히 매일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14.14
Description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딸로, 그리고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다르지만 같은, 흔하지만 특별한 보통의 우리들에게 건네는 살가운 위로와 안심
사각사각 느리게 그린 연필 만화와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감동 에세이의 만남! 작가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포착해 한 컷 한 컷 소담히 담아냈다. 그 정지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때론 후회를 만나기도 하고, 어쩌다 깊이 깨닫기도 하며, 한편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의 반복인 요즘, 맘대로 되는 일도 없고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버티는 것만 같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음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좋은 엄마로, 착한 딸로, 성실한 아내로, 그리고 오롯이 나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달래며 토닥여준다. 작은 컷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칸에는 엄마 앞에서 울며 보채는 아이가, 어떤 칸에는 공원에서 쉬고 있는 이웃의 할머니가, 어떤 칸에는 바삐 걸어가는 퇴근길 직장인의 뒷모습이 있다. 어떤 장면에는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도 있고, 어떤 장면에는 때늦은 아쉬움과 한없는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작가는 책 속에서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무심한 듯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섬세하게 거리를 두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망하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책에는 수많은 ‘보통의 우리들’이 매일을 살아가면서, 마음껏 즐거워하고 기꺼이 상처받으며 느낀 것들이 일기 쓰듯 차곡차곡 그려져 있다. 그 위로가 무척 따듯하고 살갑다.
저자

류승희

대학에서심리학을공부했고,서른이다되어만화를그리기시작했습니다.낮에는두아이의엄마로,밤에는만화가로분주히살고있습니다.매일책상에앉아끼적이길좋아하고,한낮의요가와산책을즐깁니다.누군가의책장에꽂혀있는작가의책을상상하며,오늘도느릿느릿연필로세상을그립니다.첫책《나라의숲에는》으로‘2013오늘의우리만화상’을받았습니다.《그녀들의방》은‘2019우수만화도서’에선정되었습니다.그밖에《나리나리고나리1~3》등아이들을위한책도꾸준히내고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_소소한일상에서발견한너와나,어쩌면우리모두의이야기
프롤로그_풍경으로스미듯사라지던어느날,한줄을만나다

1엄마의우주는어디쯤일까
-그렇게매일매일엄마가되어간다
우산│등굣길│옆동네│소울키친│발표회│인형의집│마요의하루│핸드폰│명절1│엄마의우주│모자│공룡

2돌아보니모두가기적이었어
-서로의등을보는것이가족인지도모른다
두개의치약│오늘│하늘│종이접기│아버지의꿈│낮잠│화장│제사│저녁보고회│자매│여행│내가태어난날

3나는지금잠시숨고르기중
-단1평이라도나만의자리가필요하다
자판기커피│비오는날의이사│자몽의맛│발자국│인형│인디언집│친구들│나의자리│햄버거│새해│미용실│동네산책

4오늘도잘살았습니다
-수많은사람들속에‘나’라는풍경이있다
밤카페│커피│보라색열매│보통의하루│계단아래고양이│토마토│밤풍경│명절2│벚꽃│이름│역할놀이│805호

에필로그_그리고소소한풍경들속에내가분명있다는것

출판사 서평

느리지만천천히,연필로그려낸삶의조각들
오늘도힘껏반짝이고싶은‘나’에게선물하는책

누구나그런때가있다.나만빼고다성공한것같고나만빼고다행복한것같고,가만히있다간이대로도태될것같아안절부절못하는때가.
작가는책을좋아해서틈틈이도서관에머무는것을좋아했고,자신의생각을그림으로풀어내는것에능숙했다.2013년첫출간한책은‘오늘의우리만화상’을받기도했고,그다음책은‘올해의우수만화도서’에선정되기도했다.그러나남들처럼결혼을하고,두번의출산과그임신기간보다더긴육아를경험하면서자신도모르는사이에집안의붙박이가구처럼,그자리에서변하지않고머물러만있는모습을발견했다.지쳐가는생활에즐기던요가도더이상할수없었고,좋아하던그림작업도중단해야만했다.저만치앞서가는사람들을보며자의로어찌할수없는상황에우울감이깊어졌다.그저아이둘을낳았을뿐인데몸도마음도,모든게바닥이되어버렸다.
그렇게거대한파도에온몸이짓눌려매일매일가라앉던그때,작가는시를만났고완전히생각이바뀌는깨달음을얻었다.단몇줄이건네는위안이다시금일으켜세워준것이다.움직이게만들었고,그림을다시그리게했다.누굴탓하고세상을원망하는대신,나와주변의일상을살피고관찰하기시작했다.다신소파나책장처럼살지않기위해삶을기록하고그렸다.시선을내안으로가둬두기만한다면계속우울해질수밖에없었을텐데작가는자신의일상뿐만아니라타인의삶까지차분히돌아보며체득한것들을나름대로그려나갔다.대학에서심리학을전공한작가의힘이발휘되는부분이다.
그리고,그제야늘하나의풍경처럼굳어져있던자신이새롭게보였다.그대로멈춰있고낡아있는게아닌,조금씩바뀌고있고흐르고있는일상이보였다.누군가의딸이자아내이자엄마로서분주히일하며살아가는일상도소중한것임을,비로소발견한것이다.모든풍경은‘그자리에있는것’만으로도충분히아름답다는것을.
이제는담담히흘려보낼줄알게되었다는작가가느린연필을통해세상을이야기한다.일상의소중함,감사의조건들,회복의순간을말하며‘용케무언가가되어가고있는우리모두’를잔잔히응원한다.


하루,한달,일년…
돌아보니모두가‘기적’이었던순간들을
55편의만화와에세이로소담히담아내다

그러나작가는자신이얻은통찰을성급히풀어내지않는다.잘다듬은연필로,차분하게하나씩,자신의일상과타인의삶에적절한거리를두며그려낸다.함부로개입하지않으며,그자체의아름다움을보기위한작가의노력이한컷씩그림으로드러난다.출산과육아로이어지던일상의무기력함조차도,세상속하나의풍경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이전과는달라진자신과세상을바라보는시선은,책속에서그자리에있는것만으로도아름답다는생각으로이어진다.
또한거창하지않다.이책은‘작은발견’부터가시작이다.무심코지나칠수있는소소한일상에서소중한순간을담아낸다.거칠고뭉툭한연필로,그일상과순간을,온전히작가다운방법으로쓱쓱그려간다는것이좀더특별하다.
작가가하나하나꾹꾹눌러그린시선을따라가다보면삶을바라보는태도가조금씩정돈되는느낌이다.굳이힘주어살지않아도,때론그대로흘려보내도,그냥그렇게살아도‘그래,다괜찮다’고이야기해주는듯하다.글로써다보여줄수없는감성을작가가가장잘표현할수있는방식인연필로그려냈다는생각이다.하나의에피소드가끝날때마다덧붙인짧은시구(하이쿠)는어느순간‘아!’무릎을치며긴여운을남긴다.작가가전하고자하는마음이가슴깊숙이들어온다.그위로가무척살갑다.
이에세이는우리모두의이야기다.독자들은,딸아이랑싸우다가똑같이어린애가되어버린엄마가되기도하고,한때인디언이꿈이었지만현실에선발표(면접)를망친아빠가되기도하고,아침마다습관처럼화장하는늙은엄마와어느덧같이나이들어가는미혼딸이되기도하고,토마토를여전히싫어하며하나쯤싫어하는건그냥둬도괜찮지않느냐는싱글남이되기도한다.
바로지금나와우리의이야기이기에그때를추억하고공감하며함께웃는순간도,형언할수없이아프고서글픈장면도분명있다.소중한일상과감사의의미를다시한번곱씹게하는책이다.집는순간,한칸한칸무척아껴읽고싶을거라고감히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