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할 키스의 가능성

불가능할 키스의 가능성

$12.04
Description
"문장은 세계의 보푸라기“

세상의 모든 문장을 읽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읽어나가며 지어낸 작품집. 끊임없이 사물과, 사람과 호흡하는 저자는 새로운 감수성으로 낯설어서 날선 새로운 세계관을 그려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 사회적 참사에 대응하는 목소리, 정치 사회적 변화에 반응하는 목소리 등이 고루고루 담겨 있다.
뿐만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과 노동은 어떻게 될 것인지, 기후 위기에 세계의 반대편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사랑의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서구와 비서구는 어떻게 만나는지, 인간의 윤리는 어떻게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지 등 무수한 질문들을 시로 엮어내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관심들을 모두 시로 엮어내는 데 능통하다. 그래서 다양한 이들의 관심 지점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힘이 위 작품집에는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빛과 세상의 어둠을 한데 직시하는 작가는 그럼에도 ”다시“ 해나가기를 외치며 끊임없이 앞길을 헤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교차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타인과 세계와 호흡하려는 자세는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이바지한다.
”불가능한 키스의 가능성“은 그러한 자세의 결과물이다. 나와 세계 혹은 세계와 내가 함께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는 모습이 곧 키스의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나의 몸짓이, 세계와 감응하고 세계의 몸짓에 내가 감응하는 일이 반복되는 모습이 작품집에는 그려진다.
저자

서영빈

중학생때부터시를써왔다.쓴다는행위자체를좋아한다.문학과철학,그리고사학등인문학의매력에빠져사는학교생활을보냈다.아키라코세무라의음악을들으며때론가까이,때론멀리산책을하는것을좋아한다.사람과사람,사물과사물사이를연결짓는것을좋아하는열린연결주의자다.

1996년생.인하대한국어문학과졸업.

목차

〈1부〉
거리속의거리
바라는바다
14학번견학일기
소박한단절들의집합
아리랑
불안의민낯
골목에로의묵념
갈고리예찬
눈발과바다,그러나너


〈2부〉
유목민의노래
중청색신호등
인력의몫과척력의몫
이상한이상
병가,병가
364일간의기억
파도의파고
기나긴종소리
네등은내눈빛을싣고간다

〈3부〉
내리는절정
바람의빗금
소년의노인과또,노인의소년이
없게끔,없어라
아직도,그리도
뜻밖의벤치
번짐토록
부는바람
뜻안의마중
푸르른소리
사막의음악
북극의지진
나른한오후

〈4부〉
꽤오래된책
폐허를빚다
침묵의선언
착란,산란,찬란
진원의미지성
진실이란신기루

〈5부〉
환상곡풍의소나타
이중섭과샤갈의남원
불가능할키스의가능성
길을잃은사람의손님
길을찾는사랑의손님
사랑의혁신
선선한윤리
문학적인덱스
인공지능과인간
인공지능시대의인문학
다시

출판사 서평

”구르고굴러기어코눈사람들이”
다양한이들이모여자신의목소리를외치는곳,곧사회적공간이광장이라면저마다가저마다의사연을고이간직하는곳,곧개인적공간은밀실일것이다.최인훈의〈광장〉이말하는것처럼.밀실에서나와광장을향해외치는목소리는곧메아리가되어울려펴진다.또그메아리는다시광장에서나와는또다른밀실로전이된다.그러면서밀실과광장은상호호흡하며더나은사회를꿈꾸게한다.

”네등은내눈빛을싣고간다“
우리는사람의뒷모습을최후까지기억한다.그렇다면,누군가에게자신의등을보인적이얼마나있는가.누군가가보기에그의등은굉장히무겁고도쓸쓸해보일수있다.그뒷모습을따라걸어보고싶다거나,그뒷모습에말을걸고싶어질때가있다.위작품은그러한말걸기,따라걷기의시도들이다.절대누군가를온전히이해해본다는게어려운일이지만,그어려운일을때때론해보고싶은사람이생길때가있지않은가.그러다보면그의시선으로세계가자연스레읽힐때가있을것이다.그시선에서무엇이보일지,무엇을느낄지궁금해적어내려간작품이다.타인을읽어보자,타인에게끊임없이말을걸어보자고.

”14학번견학일기“
때때로국가이성은비정상적으로일반사람들을인도할때가있다.그럴때면어떻게해야하는가.2014년의각종참사를마주하며큰좌절감을느꼈지만그크나큰좌절감을극복하기위해서지어진작품이다.자신의소신을양보하거나유보해야하는청년들,사회적참사에어떻게연대를해나갈수있을지를고민한흔적이엿보인다.각자가가진고통에,각자가마주한고통에서로응답해나아간다면세상은조금더활짝나은쪽으로열리지않을지저자는생각한다.

”아들아우리의끝은사막인가보다“
기후위기로아마존의숲이발가벗겨지고있듯,북극의빙하가얼어내리고있듯,몽골초원도위험한상황이다.이는유목민세대간계승과단절의문제와도직결된다.부모세대가바라보는자녀세대는기후위기뿐만아니라도시과밀화,동식물공존등여러문제들을떠안고있다.의식과제례등계승해야할문제도물론많지만,단절을불러일으키는상황이더많은게현실이다.부모세대가자녀세대를걱정하면서도다독이는,공존하는두마음이곧한편의노래로이어지기를바라는마음이그려진작품이다.

”다시“
모두를겨누지않지만누구를겨누는소리가들린다.사람마다각기다른출발선상에서자신만의고유한레이스를펼치지만,그끝이어떤지는누구도알수가없다.그럼에도우리는나아가는이유가무엇인가.그순간을즐거이누리기때문이아닐까.손등에도장이없을때도있겠지만,한챕터,두챕터를끝맺었다는만족감을사람마다누리지않으련가.그때우리는서로에게조용한박수몇번보낼수도있지않을까.그래야지치지않고,서로는서로를견디며더한발짝나아갈수있으니까.그러한내딛음이모이고모여더나은개인과사회가이뤄질것이라저자는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