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과 작은 물고기 (양장본 Hardcover)

큰곰과 작은 물고기 (양장본 Hardcover)

$14.13
Description
축제에서 곰은 상품으로 커다란 곰인형을 갖고 싶었어.
그냥 곰인형이 아니라 가장 큰 곰인형 말이야. 하지만 곰이 받은 건 아주 작은 물고기였어. 물고기는 너무 작아서 작은 어항 속에 살고 있었지.
곰은 밥을 먹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그리고 산책을 할 때도 물고기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해.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어.
‘물고기가 커다란 곰인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곰은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내.
“넌 너무 작아.”
“넌 꼬리가 있어서 산책할 때 나뭇잎이 걸릴 거야.”
“넌 오렌지색이야. 그러니까 오렌지색 음식을 먹겠지.”
하지만 너무 작아서 어항 속에 사는 -꼬리가 있고 오렌지색인- 물고기는 곰이 예상하지 못한 대답으로 곰에게 되물어.
“난 별로 작지 않은걸? 무려 7.5센티라고!”
“너도 꼬리가 있잖니?”
“너도 오렌지색 털이 있네.”

이 이야기에서 큰곰이 작은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몸의 크기, 색깔, 구조입니다. 귀엽지만 분명 억지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곰의 이런 생각들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가 친구를 사귀는 기준이 되는 요즘의 일부 세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나열하는 곰에게 작은 물고기는 유쾌한 어투로 반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곰이 던진 함께 살 수 없는 이유, “넌 너무 작아서 어항 속에 살잖아”라는 말에 작은 물고기는 기죽지 않고 반문합니다. “너도 어항 같은 세상에 살잖아?”
매력 넘치는 물고기의 대답입니다. ‘크고’ ‘넓다’는 것이 물리적인 크기와 넓이만이 아니란 걸 이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샌드라니켈

SandraNickel
샌드라니켈은크리스토퍼어워드수상자이자다수의아동문학상최종후보에오른그림책작가입니다.버몬트미술대학에서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글쓰기석사과정을이수했으며유럽과미국에서글쓰기워크숍을진행했습니다.스위스의집에머물때는곰과물고기처럼천천히산책하거나당근머핀만들기를즐긴다고합니다.

목차

이도서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다름에대한주제나이야기는많습니다.이그림책은얼핏보면그런종류의책중하나로보일수있습니다.조금식상할지모르지만우선다름을다루는방식에대해이야기해볼까합니다.
곰이물고기와는너무달라서함께살수없다고생각하게된데에는차이점외에한가지원인이더있었습니다.바로축제에서본‘커다란곰인형’이었습니다.곰은자신을닮은커다란곰인형을가지고싶어합니다.하지만그바람이좌절되고대신커다란곰인형과너무나대비되는작은물고기를받게됩니다.곰은곰인형에대한미련을버리지못하고매순간되뇝니다.
‘물고기가커다란곰인형이었다면얼마나좋을까.’
버리지못한미련은곰과물고기의차이점을더욱부각시키고함께살수없는억지스러운핑계를만들어내는데일조합니다.사실우리는곰과같은함정에빠지기쉽습니다.혼자서정해놓은기준에맞지않으면혼자실망하고상대를부정할이유를찾아냅니다.사실차이점은그다지큰문제가아닐지도모릅니다.자신의욕망이만들어낸기준에맘대로실망해서관계를망치는경우는어른들의세계에서도자주있는일이아닐까요.
그관계를돌아보게만든작은물고기,곰과의관계를돌아보게만든것은물고기의똑똑함일까요?물론그것도한몫했습니다.하지만더인상깊었던것은물고기의긍정적이고유쾌함을잃지않는대화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앞에서도말했듯이이작품은겉보기와달리그렇게단순하지않습니다.책을읽다보면독자여러분은의문을가지게되는부분이있을것입니다.
곰은자신이왜황금색털을가졌다고생각하는것일까요?분명히갈색털이훨씬많은데요.그리고황금색털이라고생각하는부분도물고기의오렌지색과별차이가나지않는것같은데요?그림작가인나일성님께서실수로색을잘못칠하신걸까요?
아니겠죠.아마이부분은충분히의도된것이라고생각합니다.곰은자신의마음에든일부분이자신의전부라고생각한게아닐까요?그리고그일부분마저도자신은황금색이고물고기는오렌지색이라고생각합니다.꼬리도마찬가지입니다.곰은물고기의말을듣고나서야자신의커다란몸뒤에있던작은털뭉치(꼬리)를발견합니다.
그렇게작은물고기가던진반문-“너도어항같은세상에살잖아?”-은곰의세상을뒤집어버립니다.그리고드디어곰은물고기와더이야기를나누고싶어합니다.
나린글은아주즐겁습니다.여러분은어떤관점으로이이야기를읽으실까요?다양한시선이있기를바랍니다.우리의매력넘치는‘작은물고기’가일깨워준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