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구름

신기한 구름

$14.00
Description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프랑수아즈 사강
그 어떤 작품보다 가장 ‘사강적’이라는 평을 받는 소설, 『신기한 구름』 출간!
프랑수아즈 사강은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개성 넘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대중과 평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의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은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같은 해 비평가 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소설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신기한 구름Les Merveilleux Nuages』은 사강이 다섯 번째로 발표한 소설로 그 어떤 작품보다 ‘사강적(saganis?e)’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을 발표한 이후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간지 르몽드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자라는 뜻의 ‘성스러운 괴물’이라고 사강을 평하기에 이른다.

사강의 세 번째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에 등장했던 여주인공 ‘조제’가 『신기한 구름』에 다시 등장한다. 두 소설 모두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독립적인 주인공 쿠미코가 좋아하여 소설 속 여주인공인 ‘조제’로 불리고 싶어하는 장면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유와 변화를 사랑하는 조제의 두 번째 이야기가 담긴 『신기한 구름』은 사강의 작품을 여러 편 작업한 전문 번역가 최정수의 감각적인 번역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프랑수아즈사강

설득보다는매혹을원했던프랑스최고의감성,유럽문단의매혹적인작은악마로불리우는그녀의본명은프랑수아즈쿠아레((FrancoiseQuoirez)로,마르셀프루스트의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등장인물인사강을필명으로삼았다.그녀는1935년프랑스카자르크의부유한가정에서태어났으며,소르본대학교를중퇴하였다.19세때발표한장편소설『슬픔이여안녕』이전세계베스트셀러가되어...

목차

플로리다*8
유예*56
파리*84
옮긴이의말*190

출판사 서평

사랑은음산한농담일까,다정한악몽일까

조제는부유한가정에서남부러울것없이자란이십대여성이다.파리에서화려하고자유로운삶을즐기던중앨런이라는미국인남성과결혼해뉴욕으로이주했지만,결혼생활에어려움을겪는다.그들은서로를사랑하지만미묘하게어긋나는상황이반복되면서끊임없이어려움에빠진다.표면적으로는조제를향한앨런의집착어린사랑이문제인것같기도하다.
플로리다의키웨스트에서휴가를보내던중급기야조제가충동적으로외도를시도한뒤그사실을보란듯이앨런에게알리고,휴가를마치고뉴욕으로돌아가지내던중아무에게도알리지않고프랑스로달아나버린다.앨런은새책의홍보차뉴욕에와있던조제의옛남자친구베르나르와함께프랑스로쫓아와조제를찾는다.프랑스에서재회한두사람은관계를다시이어가지만,서로의감정을도발하면서상황은자꾸어긋나기만한다.파리에서조제와재회한앨런은자신들의파국을예견하고있는듯한말을그녀에게전한다.

“어리석은일이야,조제,당신도알겠지만.누가살고싶다고했어?어떤사람이함정과미끄러운마루판이잔뜩있는시골집에서주말을보내라고우릴초대한느낌이야.(……)당신은어떻게우리가서로이해하고,서로사랑하고,서로를알시간을가지길바라?이음산한농담은대체뭐야?당신은아무것도깨닫지못하고있어.언젠가아무것도남지않는날이올거야.어둠,부재,죽음만남는날이.”_102쪽

작품속에서조제가하는행동들은쉽게이해되지않고,가끔은무척이나충동적으로느껴진다.그러나그녀는인생에대한달콤한환상이조금도없으며매우담담하고이성적인태도로삶을바라본다.“사람들은그녀를사랑했다.그런데그녀는그사랑을가지고아무것도하지않았다.다른사람들의손안에든먹이를조금씩갉아먹었을뿐이다.그녀는스스로를사랑하지않았다”라고화자가말했듯이,어쩌면그녀의유일한문제는스스로를사랑하지않은것이었을까?프랑수아모리아크는사강을일컬어‘매혹적인악마’라고했는데,어쩌면이작품의여주인공조제는사강의그런면모를가장잘구현하는인물인지도모르겠다.

작품의제목‘신기한구름’은조제가뉴욕에서비행기를타고파리로떠나올때비행기창문을통해내다본하늘의모습에서따온것이다.아무도없는거실에서바라보는여명과다양한색의구름들이삶의기로에선조제의심경과앞날을처연하게시각화해서보여준다.

이순간그녀는해변에혼자누워시간을흘려보내듯이,시간이흘러가는소리를듣듯이,아무도없는거실에서주저하며다가오는여명을바라보고있었다.삶에서도망쳐,사람들이삶이라고부르는것에서도망쳐,온갖감정들로부터도망쳐,내장점과단점들로부터도망쳐,수없이많은은하수중하나의100만분의1면적에서잠시의호흡이되고싶었다._152쪽